홍제역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를 바로 앞에서 목격했어요

홍춘이20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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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에 오는 길에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바로 5미터 앞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했습니다

 

위치는 홍제역이었고, 무슨 인왕산 무슨 아파트 앞이었던거 같은데 갈아타려고 버스정류장에 서있었어요

 

밤 10시 30분쯤이었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정류장에는 저 혼자밖에 없었고, 저는 목도리까지 두르고도 추워서 혼자 폴짝폴짝 뛰고 있었죠

 

밤시간이라서 도로에는 차들이 한산해서 택시들은 인도와 바로 붙어있는 차선에서도 쌩쌩거리고 달리고 있었는데요,

 

저는 혼자 폴짝거리다가 제 대각선 오른쪽 앞에서 50대쯤으로 보이시는 어떤 아저씨께서 건너편에서 이쪽으로 그냥 도로를 가로질러서 오시는 걸 발견한건 그분이 중앙선을 막 건너실 때였어요

왜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를 건너오나 순간 생각하면서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리는데 택시가 왼쪽에서(아저씨는 오른쪽 대각선) 쏘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어요, 밤시간이라서 완전 달리고 있었는데

 

왜 사고가 나면 그 순간이 슬로모션으로 지나가자나요, 정말 그랬어요,

 

이미 아저씨는 중앙선을 넘어서 뛰신 상태고, 택시는 멈추기에는 너무 가까이에 있었는데요

택시 앞바퀴와 본체 사이에서 급브레이크로 인한 하얀 연기가 순간적으로 확 피어오르고 있는데 속도를 크게 줄지 않더라구요, 너무 빨라서 그랬나봐요

 

저는 저도 모르게 어! 어어!!! 혼자 정류장에서 소리 지르면서 순간적으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어요, 끔찍한 장면을 무의식적으로 안보려고 피한거 같아요

 

그 다음엔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장면을 예상했어요,

 

분명 끼이익, 쿵! 소리가 났으니 사고가 크게 났다고 생각했죠

 

바로 고개를 돌려서 그쪽을 봤어요, 근데 다행히 쓰러져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 아저씨 신발은 제 오른쪽에 두짝 다 날라와 있고 아저씨는 인도에 앉아? 엎드려있는 자세로 있더라구요, 분명 쿵 소리가 났는데 아마 놀라셔서 정신이 없으신거 같았어요

 

근데 그다음이 참 열받는게 택시가 급브레이크로 인해 속도가 줄기도 전에 다시 쌩하고 저 멀리 사라지는거에요

 

큰 사고가 안나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사고가 난건데 그냥 내빼더라고요

 

그 아저씨는 벗겨진 신발도 안신으시고 혼자 넋나간듯 걸어가시길래 제가 가서

 " 아저씨, 치이신거 아니에요?" 그랬더니 처음보는 분이 저한테 미안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아니 괜찮아요" 이러고 혼자 걸어가시는거에요

 

그리고 조금 걸으시다가 택시 잡아타시고 가시고, 저는 혼자 정류장에서 얼음 되있고

신발이라도 주워드릴걸, 택시 번호는 외울 새도 없이 날라버렸고 개색시가;;;

정말 순식간이더라구요 겪어보니;

 

건너편 정류장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다들 쳐다만 보고 있고, 유턴하려고 기다리던 차들은 창문열고 쳐다보고 있었고요

 

이렇게 가까이서 사고를 본게 처음이라서 너무 떨렸어요, 버스타고 집에와서 글쓰는 지금도 마음이 이상해요

 

평소에 택시 타면 기사아저씨랑 얘기도 잘 하고 내릴때 조심운전하세요 꼬박꼬박 말하고 내렸는데, 오늘 그 택시를 보고는 정이 확 떨어지네요

 

그런데 횡단보도가 아니어도 택시 잘못이 큰거 아닌가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고났는데 안멈추고 내빼면 무조건 뺑소니 아닌가요?

지금 어떻게 할 방법도 없는데 괘씸하고 답답한 마음만 드네요

 

그나저나 그 아저씨 아마 집에가셔서 내일아침에 일어나시면 많이 아프실텐데 걱정이 앞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