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of B74 (section #2)

mac330200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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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of B74

 

장르 : 공상소설 [空想小說, fantasy] 
<원작자:ornerimage-3dabjg> Edited by Bae Jong-Gyu.

 

 

(section #2)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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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벽력과도 같은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 집이 불에 타고 있어 가족들의 생사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요즘 어머니께서는 중년의 불청객인 치매에 시달리고 계셨다. 가끔 가스레인지 불을 끄는 것을 깜빡하곤 하셨기 때문에 혹시나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항상 노심초사했었다. 홀어머니와 남동생 하나에 여동생 둘 다 제발 생존해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수원 집으로 달려갔다. 골목길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고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은 흉악한 몰골로 나를 노려 보고 있었다.  예상했던 바대로 가스폭발로 추정된다고 했으며 천만다행으로 식구들 모두 외출 중이라 인명피해는 없다고 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찰나에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친한 벗이 되어준 소중한 앵무새와 애완견이 떠올랐다. 이미 불에 타 죽었음을 짐작하고는 이번 일에 대해 정말 다짐을 받아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고 그리고 병원 치료도 병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급히 어머니에게 전화를 먼저 걸었다. 하지만, 받으시질 않으셨다. 이상하게도 동생들까지 통화 불능 상태이다.

 

‘어디 가신 걸까? 왜 통화가 안되지?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모두.’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생기면 안 된다.  옆집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누가 나에게 전화를 했었더라…’

 

얼른 휴대폰 통화기록을 체크했다.

 

‘발신자  번호 없음? 이웃집에서 내 번호를 알 만한 사람은 없다!’

‘누굴까?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약간은 거칠고 기계적으로 합성된 듯한 음이었던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고 지금 당장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망막한 현실 앞에 놓였다. 이웃 주민들의 목격담도 신빙성 없는 말만 되풀이했다.

 

“내 생전 처음으로 그렇게 눈부시고 시퍼런 빛깔의 번갯불은 본 적이 없었어!”

“예? 번개요? 구름 한 점 없이 날씨도 맑은데… 잘못 보신 거 아닌지요?”

“나만 본 게 아녀. 주위 사람들도 다 봤을 텐데, 뭘.”

“그럼, 번갯불에 맞아서 불이 났다는 건가요? 가스 폭발이 아니란 말씀이시죠?”

“그려. ‘펑’ 소리도 나지 않았거든.  ‘펑’이 아니라 ‘부지직’이었어. 분명.”

“여기 최씨네한테 가서 물어봐~ 그 영감도 봤을 것이여.”

“잘 알았습니다. 계세요. 본의 아니게 놀래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라더니! 이런 것이었군.’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집이 불에 타 없어졌으니 하루아침에 거지꼴이 돼버렸구나!’

 

인명피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지만 경찰 조사가 빨리 마무리되어서 방화에 해당하는 인물이 나타나 주길 바랄 뿐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화재 보험을 들어 놨어야 했는데… 젠장 할!’

‘도대체, 엄마와 동생들은 어디서 뭐하고 있는 거야?’

‘식구들은 집에 불이 난 사실을 알기나  할까.’

‘개 같이 꼬인 내 인생이다… 정말!’

“개~ 같이 꼬여 버렸다… 한순간에… 개~ 같이…’

 

외진 골목길 모퉁이에서 한참을 이렇게 눈물 섞인 목소리로 넋두리와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다. 

 

‘터벅, 터벅’

‘??’

‘누구지?’

 

가로등 불빛 없는 어두운 골목길에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옴을 느꼈다.

 

‘발걸음 소리가 심상치가 않네…’

‘너무 어둡다… 잘 안 보여.’

 

(section #2 end)-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