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러브스토리-(14)

고은주200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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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이라 왠지 신경이 쓰인다.  옷이며 얼굴표정, 글구 세일이까지...

원이네서 받은 수고비로 새 정장도 사입었고, 머리도 새로했다.

 

< **자동차.  강남 대리점. >

세일이가 일하고 또 이제부터 내가 다닐 직장이다.

 

따르릉~~~~~~~~따르릉~~~~~~~~~

 

형수씨에게 전화가 왔다.  내 첫 출근이라 걱정이 되어 한 모양이다.

 

" 저에요!  어디서 전화하는 거에요?"

" 어, 여기 학원이지... 오늘은 오전수업이 있거든"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모르긴 몰라도 마리씨와 화해를 했나보다.

조금 기분이 나빠질려고 한다.  부인과 화해했다면 다행한 일임에도 너무나 기분이 UP되어있는 목소리가 섭섭하다.  그 사람은 나하고의 일에만 기뻐하고 행목해 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 왔구나?  너랑 같이 일하게 돼서 정말 좋다.  니가 어떻게 생각하든 일단 난 좋아.  환영이다.."

 

그래 실컷 좋아해라.  그렇지만 내 마음까지 가져가진 못할거다.  난 영원히 일편 단심일테니까...

 

" 고맙다.  나도 몽땅 모르는 사람만 있는거 보다 한사람이라도 아는 얼굴이 있어서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그렇게 나의 첫출근은 세일이의 엄청난(?) 환대로 시작이 되었다.

오늘은 대리점 분위기와 업무를 익히는 정도로만 일을했다.  모든것이 어리벙벙하다.  처음으로 갖는 직장인데다, 세일이만 빼고는 모두 모르는 얼굴이니...

그래도 잘했다는 생각이다.  최근들어 늘 죄인처럼 내 눈치만 살피며 어두운 얼굴을 하고 계시던 엄마가 좋아하신다.  그래서 나도 좋다.  사람이 자기 밥값을 한다는게 이래서 보람있는가 보다.

 

몸이 몹시 피곤하다.  >_<  엄마는 부엌에서 열심히 요리(?) 중이시다.

요즘은 부쩍 내 눈치를 보시면 내게 잘해주시려고 애쓰시는거 같다.

 

" 보원아, 오늘 어땠니?  힘들지 않았어?"

 

이렇게 다정하시던 엄마가 아니었는데...

 

" 좋았어요. 글구 좀 힘들긴 해요.  졸업하고 처음으로 취직이란걸 한거라 어색하더라구요.  사람 상대하는게..."

 

엄만 씩 웃으신다.  나름대로 내가 대견하신가보다.

이런날 형수씨를 만나 근사한 저녁이라도 먹고 싶었지만 갑자기 마리씨가 다쳤다는 소식에 그일은 나의 희망사항으로 끝나고 말았다.

전화라도 한번 해볼까?  마나님 엄살과 등살에 어쩌고 있는지 궁금하다.

엄마가 눈치를 채실세라 조심조심 방으로 들어갔다.

 

" 형수씨! 보원이에요.  원이 엄마는 좀 어때요?"

" 다리를 좀 다쳐서 깁스를 했어.  며칠 출근을 못할거 같애.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라고 얼마나 난릴 치는지 몰라."

" 근데, 지금 어디서 전화 받으시는거에요?  원이엄마는..."

" 아...! 나 지금 화장실이야.  그사람은 방에있지.  원이랑 같이 있어."

 

좋겠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붓한 한때라니...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후 우린 전화를 끊었다.

갑자기 배가 싸~~~~하게 아파온다.  배가 유난히 뒤틀리고 아프다.

처음엔 조금씩 아프더니 시간이 갈수록 고통이 심하다.

방안을 뒹굴었다.  엄마를 불러야 하는데...

 

" 엄마! 엄마!"

 

엄마는 대답이 없다.  슈퍼라도 나가셨나?  아이씨~~~ 어떻게 된거야!

아프다.  넘 아프다.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마지막에 통화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누구든 불러서 병원에 가야한다.

 

" 여보세요?  보원아 왜?  방금 끊고 왜 또 한거야?  무슨일 있니?"

" 저...저... 저기... 배가...배가..."

" 뭐라구?  천천히 정확히 말해봐!  배가 왜?'

" 배가 너무 아파요~~~ 죽을거 같아요... 좀 와주세요... 저희집으로..."

 

지난번 데이트(?)후에 집가지 데려다 준적이 있어서 형수씨도 우리집을 알고 있었다.

마리씨 간호하고 있다는걸 뻔히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난 그이를 불렀다.

 

" 알았어,  곧 갈게"

 

전화를 끊고 다시 온방을 데굴데굴 굴렀다.

고통이 뼛속까지 스미는거 같다.  엄마는 아직도 오시지 않으신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난 어느순간 정신을 잃었다.

 

" 보원아! 보원아!  어디있니?"

 

형수씨다.  언제 정신을 잃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어쨋든 난 그이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아픈 마누라도 팽개치고 내게 달려온것이다.

 

" 여기요!  저 여기 있어요~~~!"   *_*;;

 

방문이 벌커덕 열리면서 형수씨 얼굴이 내시야에 들어왔다.

내몰골이 얼마나 처참했으면 형수씬 그대로 날 들쳐업고 방을 나섰다.

그때,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엄마가 들어오셨다.

 

" 누구세요?  누구신데 우리 보원이를...아니, 보원아! 니 몰골이 왜이래?"

" 전 원이아빠에요.  안녕하세요.  일단 병원에..."

" 네.네! 나가죠."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우리셋은 병원으로 향했다.

 

 

얼마를 잤을까... 밝은 형광등 불빛이 나를 깨운다.  병원인가보다.

내옆에 엄마와 그리구... 그래, 형수씨다.  형수씨가 엄마와 함께  나란히 서 있다.

난 두사람을 보고 씩 웃었다.  ^^;;  내가 살아있다는것이 이렇게 기쁘고 좋을수가 없다.

 

" 다행이다.  좀 괜찮지?  이양반 아니었으면 큰일날번했다.  위경련이란다.  병원 온김에 정밀검사좀 받아보란다."

" 그래요?... 의사가요?...."

" 그래.  몸이 많이 허하다고 검하해보라더라.  의사 말대로 하자."

 

엄마와 대화하는 사이 내 발치에서 형수씨가 걱정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 고마워요.  도와 주셔서... 원이 어머니는..."

" 처가집에 연락해 놓고 왔으니까 걱정하지마...요."

 

일부러 더 존대를 했다.   엄마가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아직은 우리사이를 모르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