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를 처음본건 중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유난히도 짧게 깍은 머리에 키가 또래 아이들보다 두뼘은 더 커 보이는듯해서 눈에 쉽게 띄었던것 같다. 약간은 불만인듯 미간사이가 찡그려 있었고 고개를 비스듬이 들고는 한쪽 입가를 실룩거리는 모습이 다소 불량스럽기까지 했다. 운동장으로 울려퍼지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지루하게 나오는 동안에도 그 아이의 표정은 여전히 그대로 찡그린채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그 아이와 한반이 되었다. 하지만 난 키가 작아서 그 아이와 한번도 짝이 되거나 아니면 그 근처에도 갈수가 없었다. 2학년이 되어도 3학년이 되어도 난 그 아이와 한반이 되었지만... 한번도 그 아이와 대화를 해본적이 없었다. 내 이름을 알고는 있을까?? 우리반에 나라는 아이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내 머릿속에서 집을 짓고 또 집을 짓고 혼자서 허물고 했다는걸 아마 모르겠지... 고등학교가 되었는데도 난 겨우 5cm가 컸다. 156cm....그 아이는 186cm....고등학교 입학식때...비로서 그 아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 야!~ 너도 키가 그대로다...나도 그대론데..." " 어....?....5cm 컸는데..." " 그래?? 축하한다!~ "그러고는 자신의 가슴께에 오는 내 키를 보고는 씨익 웃고는 사라진다... 날....기억하네...내 이름도 알까?? " 야!~ 최송희 같은 반 되면 말 좀 하고 지내자 ! " 난...그 날 운동장에 울려퍼지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내 이름을 또박또박 부르는 그 아이의 음성만이 내 귓가를 맴돌뿐이었다. 처음 본 그 아이의 모습과는 달리 윤기나는 그 아이의 머릿카락이며 유난히 눈에 띄는 콧대...나를 부르는 그 아이의 모습에 나를 쳐다보는 다른 여자들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리고...그날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던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생각보다 많이 웃고...그럴때마다 은근히 볼에 살짝 들어가는 보조개는 다소 차가워 보일수 있는 그 아이의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고 있었다. 유난히 작은 내 손과는 달리 긴 다리...긴 손가락 그 아이처럼 교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를 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그런 나를 눈치채고 있었던걸까?? 친구와 장난치던 녀석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한마디를 던지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 최송희 너 나 좋아하냐? " 순간 술렁거리며 일제히 나를 쳐다보는 친구들이다. 화끈거리는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며 어쩔줄 몰라하는 나에게 다시 웃으며 들어오는 녀석은 웃으며 말을 했다. " 농담인데...진짠가부네...얌마!!~ 할말있으면 말을 하지 뭘 그렇게 쳐다보냐?? " "아니....난....." " 농담이야...뭘 그렇게 얼굴을 붉히고 그러냐? 미안하게..." 하루종일 얼굴이 화끈거려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그렇게 힘겨운 하루가 끝난 방과후 유난히 수줍음이 많은 내 성격탓에 쉽게 친구를 사귀지 못했던 난 혼자서 터벅터벅 운동장을 걸어가고 있었다. 혼자서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굵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 하마터면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놓칠뻔 했다. " 최송희 친구 없어? 왜 매일 혼자 가냐? " 순간 놀라 뒤를 돌아서자 마자 난 녀석의 가슴에 그대로 얼굴을 박고 말았다. 당황한 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어깨를 잡아주는 녀석은 그저 웃고만 있었다. " 어...미안...갑자기 돌아서니까 그렇지..." 좋은 향기였다. 그 나이 또래에게 가끔씩 나는 담배향이나 뭐...그저그런 향이 아닌...음...뭐랄까.. 기분을 좋게 만드는 그런 향기였다. " 좋은 냄새 난다...너한테..." " 어?? 좋은 냄새?? 그래?~~ 난 모르겠는데...그나저나 왜 혼자가냐?? " "어??...그게 편해..." " 보기 안좋은데...같이 가줄까?? "" 어?? "" 나도...너 가는길이랑 비슷하거든..." " 너...친구들은 ? "" 녀석들은 지 알아서 가라고 하고..."" 나...괜찮은데..." " 뭐...싦음 말구..." " 좋아...." " 단순하네...." 그렇게...그 아이와 처음으로 나란히 길을 걸었다. 주위에 나를 쳐다보는 시선따위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난 정신이 없었던것 같다. 걸어가는 내내 별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간간히 웃는 녀석의 목소리가 참 좋았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는 목소리...한지후...
널 사랑한다 말할까?.....1
그 아이를 처음본건 중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유난히도 짧게 깍은 머리에 키가 또래 아이들보다 두뼘은 더 커 보이는듯해서 눈에 쉽게 띄었던것 같다.
약간은 불만인듯 미간사이가 찡그려 있었고 고개를 비스듬이 들고는 한쪽 입가를 실룩거리는 모습이 다소 불량스럽기까지 했다.
운동장으로 울려퍼지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지루하게 나오는 동안에도 그 아이의 표정은 여전히 그대로 찡그린채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그 아이와 한반이 되었다.
하지만 난 키가 작아서 그 아이와 한번도 짝이 되거나 아니면 그 근처에도 갈수가 없었다.
2학년이 되어도 3학년이 되어도 난 그 아이와 한반이 되었지만...
한번도 그 아이와 대화를 해본적이 없었다.
내 이름을 알고는 있을까??
우리반에 나라는 아이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내 머릿속에서 집을 짓고 또 집을 짓고 혼자서 허물고 했다는걸 아마 모르겠지...
고등학교가 되었는데도 난 겨우 5cm가 컸다.
156cm....그 아이는 186cm....고등학교 입학식때...비로서 그 아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 야!~ 너도 키가 그대로다...나도 그대론데..."
" 어....?....5cm 컸는데..."
" 그래?? 축하한다!~ "
그러고는 자신의 가슴께에 오는 내 키를 보고는 씨익 웃고는 사라진다...
날....기억하네...내 이름도 알까??
" 야!~ 최송희 같은 반 되면 말 좀 하고 지내자 ! "
난...그 날 운동장에 울려퍼지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내 이름을 또박또박 부르는 그 아이의 음성만이 내 귓가를 맴돌뿐이었다.
처음 본 그 아이의 모습과는 달리 윤기나는 그 아이의 머릿카락이며 유난히 눈에 띄는 콧대...나를 부르는 그 아이의 모습에 나를 쳐다보는 다른 여자들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리고...그날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던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생각보다 많이 웃고...그럴때마다 은근히 볼에 살짝 들어가는 보조개는 다소 차가워 보일수 있는 그 아이의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고 있었다.
유난히 작은 내 손과는 달리 긴 다리...긴 손가락 그 아이처럼 교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를 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그런 나를 눈치채고 있었던걸까?? 친구와 장난치던 녀석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한마디를 던지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 최송희 너 나 좋아하냐? "
순간 술렁거리며 일제히 나를 쳐다보는 친구들이다.
화끈거리는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며 어쩔줄 몰라하는 나에게 다시 웃으며 들어오는 녀석은 웃으며 말을 했다.
" 농담인데...진짠가부네...얌마!!~ 할말있으면 말을 하지 뭘 그렇게 쳐다보냐?? "
"아니....난....."
" 농담이야...뭘 그렇게 얼굴을 붉히고 그러냐? 미안하게..."
하루종일 얼굴이 화끈거려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그렇게 힘겨운 하루가 끝난 방과후 유난히 수줍음이 많은 내 성격탓에 쉽게 친구를 사귀지 못했던 난 혼자서 터벅터벅 운동장을 걸어가고 있었다.
혼자서 멍하니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굵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 하마터면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놓칠뻔 했다.
" 최송희 친구 없어? 왜 매일 혼자 가냐? "
순간 놀라 뒤를 돌아서자 마자 난 녀석의 가슴에 그대로 얼굴을 박고 말았다.
당황한 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어깨를 잡아주는 녀석은 그저 웃고만 있었다.
" 어...미안...갑자기 돌아서니까 그렇지..."
좋은 향기였다. 그 나이 또래에게 가끔씩 나는 담배향이나 뭐...그저그런 향이 아닌...음...뭐랄까..
기분을 좋게 만드는 그런 향기였다.
" 좋은 냄새 난다...너한테..."
" 어?? 좋은 냄새?? 그래?~~ 난 모르겠는데...그나저나 왜 혼자가냐?? "
"어??...그게 편해..."
" 보기 안좋은데...같이 가줄까?? "
" 어?? "
" 나도...너 가는길이랑 비슷하거든..."
" 너...친구들은 ? "
" 녀석들은 지 알아서 가라고 하고..."
" 나...괜찮은데..."
" 뭐...싦음 말구..."
" 좋아...."
" 단순하네...."
그렇게...그 아이와 처음으로 나란히 길을 걸었다.
주위에 나를 쳐다보는 시선따위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난 정신이 없었던것 같다.
걸어가는 내내 별 말은 하지 않았지만 간간히 웃는 녀석의 목소리가 참 좋았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는 목소리...한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