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사랑하는게죄인가요..?

나나나나 2008.01.22
조회366

 

저는 톡을 즐겨보는 평범한 스물여섯 여자입니다

눈으로 즐겨보다 제가 글을 쓰려니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

 

제가 사랑하는 남자는 26 살 저랑 동갑내기 남자예요 ..

저랑 어렸을때 같은 초등학교 같은동내 저에겐 어릴적 소꿉친구와 같아요.

5년전 교통사고로 마비되어서 전혀 거동을 못해요

하체를 다친것도 다친거지만 뇌쪽에 이상이있어 마비증세가 온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알고있고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그사람은 절 좋아해줬어요 .

친구로가 아닌 여자로.......

저는 그당시 좋아하는 사람이있었기 때문에 알면서도 모르는척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제가 불편해하는걸 알고는 전화도 잘 못했고 얼굴보기는건 더더욱 못했기에 ..

매일 아침 학교갈때 집을 나서면 문 앞에 짧은 메모 와 함께 바나나우유를 놓고갔어요

생일때면 케익과 선물을 꼭 놓고갔어죠.

제가 직장을 다닐때도 쭉 그랬고 교통사고 나던 그날까지..

항상 변함없이 우리집앞에 바나나 우유가 있었으니까요 .

참 오랫동안 절 사랑해줬던 사람이였어요

어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사람 마음이 참 순수하고 컸다는걸 알겠어요

 

21살 여름쯤 ..

제가 어릴때부터 만났던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집에서 엉엉 울고있을때였죠

제가 불편해할까봐 전화도 문자도 잘 안하던 이사람이 그때 마침 전화를한거였죠

받자마자 여요세요라는 말은 커녕 그냥 울었어요 . 목놓아 실컨 ......

전화로 아무말 안하고 가만히 듣고만 있더니 .. 한 10분쯤 흘렀을까요 ..?

' 너 집이지 ..? 20분있다 나와 '그러더니 끊더군요.

친구들이랑 그날 저희 동네에서는 조금 떨어진곳에서 술을먹다

생각나서 전화를했던거죠. 평소에는 음주운전 절대 안하던 그 사람이 왜 그랬을까요..

차를 몰고 오던중 사고가 났습니다 . 아주크게 ............

저는 모르고있었고 1시간이 흘러도 오지 않더군요 .

전화를해도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고 .. 그냥 집에 들어와서 잠이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친구들에 서른통에 부재중 전화 와 문자 메세지들 ..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

병원에서는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합니다.

정말 저역시도 고통스러웠어요 .

저때문에 이렇게 된것같아 진짜 이친구 잘못되면 저도 죽어야겠다고 생각할정도로......

평생 각인되어서 제가 살수없을것 같았습니다 .

7만에였나 .. 그때 기적같이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

무슨 말을 천천히 하긴 하는데 목에 호수를 넣어서 말이 다 새어나가서 무슨말인지

잘 못알아 들었어요 .

6개월만에 퇴원을하였고 .. 저희는 사랑하게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

중환자실에 면회되는 시간에 마춰 제가들어갔을때 이미 의식이 돌아온 상태였는데

호수를 목에 구멍을내서 꽂아서 제가 알아들을수 없을때 했던말

나 진짜 너 사랑해였때요 ..

 

그리고 , 이번 3월 저희는 결혼합니다 ~ ^^

 

제가 쭉 네일아트 일을 해왔고

작지만 6개월전부터 현재는 제 샵도 하나 갖고있어요 .

결혼해서 생활은 넉넉하진 않겠지만 충분히 할수있을꺼라 생각합니다 .

 

제 친구들은 물론이고 저희 부모님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저희를 바라보고

솔직히 이건 별로 문제가 아니예요 .

 

하지만 , 저희를 잘 모르는 사람들 ..저희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

마치 제가 그사람의 구세주인 것처럼 생각하며 말할때

길거리 지나갈때 수근수근 거리는 소리가 다 들려서 그사람에게 상처가될때 ..

너무 속상합니다 .

저는 구세주가 아니거든요 . 제가 사랑하는 한 남자 입니다 .

걷지못하는게 죄는 아니잖아요 .

제가 더 많이 무언가 도움이 되고 해주겠다고 생각하는거겠죠 ..?

전혀 아니예요 .

제가 더 도움을 받고 더 많이 배우고 그래요 .

10년 가까이 제 주위에서 맴돌며 저만 바라봐주며 받았던 사랑

한박자 늦었던건 사실이지만 이제라도 잘 만나고 사랑하고있는데 ..

정작 우리 사이에 힘든일이 아닌 다른 것에 힘들어하고있습니다 .

저와 친하지 않은 같은학교 다녔던 사람들 ..

제 이야기가 나오면 이렇게 말하더군요 ..

'00랑 연락해? 뭐한데 ?'

'걔 몰라 ? 장애인이랑 사귀잖아 ~'

'진짜 ?'

 

남말하는거 좋아하는게 사람이라지만 ..  솔직히 기분은 별로예요 .

 

여러분 ...

여러분들 주위에 혹시 저같은 사람이있거나 장애인분들이 계신다면요 .

다 들리게 수근거리거나 뚜러지게 쳐다보며 인상을 쓴다거나 그러지 마세요

 

장애인이 죄는 아니지 않습니까 .....

 

 

휴 ~~~

여기다 글쓰고 오히려 더 마음에 상처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

그냥 이런 사람들이 이런것에 상처도 받고 ...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자다 일어나서 시간이 좀 남아서 글을 썼는데 ..

잠이 덜깬건지 너무 두서없이 쓴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

이해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