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향기에 대한 씨네 21 기사를 읽고 - 오수연작가가 쓴글

이지원2003.08.16
조회2,238

여름향기에 대한 씨네 21 기사를 읽고 - 오수연작가 오수연 (2003-08-01 20:25:28, Hit : 205, Vote : 1)


Subject
여름향기에 대한 씨네 21 기사를 읽고

감정이 상해서 올리는 글이니...
혹시 마음의 평온을 깨고 싶지 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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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여름향기 게시판에서 읽고 도시 가슴이 답답해져서 견딜수가 없어서 몇자 적습니다. 저는 여름향기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태여서 그 작품의 총평에 대해서 뭐라고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우리나라 평론이라는게 이런 수준일지 마음이 답답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아마도 이데올로기의 영향이겠지요) 우리 사회에는 문학적 문화적 텍스트를 사회적 역사적 텍스트로 잘못 인식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퍼져 있습니다. 근대화의 한과정에서 나온 이런 현상들은 세계의 다른나라에선 이미 끝난것이기도 하고... 물론 우리 나라가 서구 중심의 사회적 경제적 시스템에 적응하고자 뒤늦게 근대화의 과정을 경험하고 있으나 문화나 예술에서 이것을 적용한다는건 사실 창피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필요한 일이라도 대체 언제까지 이수준에서 머물지 창작을 업으로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참으로 답답한일입니다.
언제까지 영웅 / 반 영웅 현실/ 비현실 이런 문학사에 벌써 100년이나 지난 타령을 이런 식으로 계속 할 거란 말입니까? 이런 식으로 보면 목적지향적 계몽 문화 외엔 남는게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그것들은 근대화나 계몽엔 도움은 될지 몰라도 결국은 아름답고 감동적이고 보편적이고 창조적이라는 문화의 본질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단지 가난한 사람들을 우리주위에 흔히 볼수 있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었다고 박수치는 일을 계속 할겁니까?
이런식의 이분법은 드라마의 소재의 한계를 더더욱 부채질 하는것 뿐입니다.
옥탑방의 성공은 옥탑방이 생활대사를 해서가 아니라, 현실과 닮아서가 아니라 우리 현 사회가 지금 경험하는 결혼제도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포착해서 입니다... 여름향기를 비판하려면 여름향기가 가진 자기 완결성의 단점을 가지고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프레임을 놓고 모든 각각의 드라마를 찍어 맞추는건 모 모 일보들의 전횡과 꼭 닮아 있습니다.
이런 다양성을 무시한 비판은 결국은 자기 틀에 맞는것들만을 고르겠다는 것이고 그 틀 마져도 이미 지나간 시대의 것들입니다.
아직도 현실적 비현실적 이러고 있는건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보다 더 우리나라의 드라마의 발전을 오히려 되돌려 놓는 행위 입니다.
왜 외국에 윤석호 감독의 드라마들이 잘 팔리고 있는지 저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가지는 아름다움의 본질에 제일 접근한 감독이라서가 아닌지...문화를 사회적 텍스트로 해석하다보면 우리나라의 문화는 우리나라 사람들밖에 이해할수 없습니다. 현실적이라고 박수 받은 몇몇 드라마중 외국에서 인정받고 호평받은것이 얼마나 되는지요... 예술이나 문화는 사회나 정치와는 구분되는 잣대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문화에 대한 이해라는 기본부터 출발합니다. 그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 진리에 대한 이해 사람에 대한 이해와 다름 아닙니다. 이런것에 대한 고려 없이 무차별적으로 영웅 반영웅 현실 비현실 을 나누는 이런 식의 사회학적 비평은 지금에 와선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사회 문제나 정치문제를 해석하는 잣대를 문화에 들이대는게 모두 나쁘단 얘긴 아닙니다 그러나 그 잣대만 존재한다게 문제입니다.
이런식의 비평들이 얼마나 많은 창조적 에너지를 좀먹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니 이런식으로 드라마란 문화적 텍스트를 사회적 텍스트로 읽어내는 사람들은 모두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왜 점점 삼류가 되어 가는지...
그게 사실은 본인들의 책임이 아닌지..
그런식으로 비평하다 보면 계몽적 드라마 아니면 극단적으로 시청률만 의식한 삼류드라마들만 남게 됩니다. 다른 프레임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잣대로 드라마를 만들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계몽주의 문학들이 문화가 아니었듯이
계몽적인 드라마는 문화가 아닙니다.
저는 현실 비현실이란 영웅 반영웅이란 잣대 말고
시대를 관통하는 문학적 문화적 철학적 잣대로 드라마를 읽어주는 비평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드라마를 쓰는 사람도 문학적 문화적 철학적 내용을 담으려고 보다 노력하게 되지 않겠습니까....인정할수 있는 비판을 받고 뼈아프게 성찰하게 되는 기회를, 인정할수 있는 칭찬을 받고 진심으로 기꺼워하는 기쁨을 좀 누리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작품 활동 : - '93년: KBS 특집극 시인을 위하여 (KBS 공모당선작)
- '93~'94: KBS 굿모닝영동, SBS 오박사네 사람들
- '94년: KBS 미니시리즈 느낌
- '95년: KBS 단막극 이별하는 여섯단계
- '96년: KBS 미니시리즈 파파
- '97년: KBS 미니시리즈 내안의 천사
- '98년: SBS 시트콤 뉴욕스토리
- '95~'99: SBS 시트콤 LA아리랑
- '99년: KBS 청춘드라마 광끼
- '00년: MBC 미니시리즈 이브의모든것
- '00년: KBS 미니시리즈 가을동화
- '01년: MBC 미니시리즈 네자매이야기
- '02년: KBS 미니시리즈 겨울연가
- '03년: MBC 미니시리즈 러브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