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영 희 ................................................
나는 행복합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고
아무 것도 아는 것 없고
건강조차 없는 작은 몸이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지을 수 있는 죄악
피해갈 수 있도록 이 몸 묶어주시고
외롭지 않도록 당신 느낌 주시니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세 가지 남은 것은
천상을 위해서만 쓰여질 것입니다.
그래도 소담스레
웃을 수 있는 여유는
그런 사랑에 쓰여진 때문입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 나는 행복합니다 / 배영희
제58주년 광복절이자 말복도 훌쩍 지나가 버렸군요. 물 흐르듯 빠른 게 세월이라더니......
배영희 시인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충북 음성 꽃동네에 전신이 불구인 채로 의탁해 살고 있는 올해 마흔세 살이 되는 노처녀랍니다.
그녀는 전신을 쓰지 못하고 시력마져 잃었으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생각하고 말하고 듣는 세 가지 기능이 전부랍니다. 생명을 연장하기 위하여 봉사자들이 밥도 먹여 주어야 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목욕하는 것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녀에게 봉사활동을 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행복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감사와 감격에 젖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전신이 불구인 행복의 전령사!
그러나 그녀는 처음부터 불구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스무 살 무렵에는 남들처럼 여군 장교나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꿈 많은 아가씨였답니다. 불의의 사고로 이렇게 생을 이어가면서도 행복하다고 읊조리는 여류시인! 그녀는 늘 티없이 맑은 영혼을 간직한 스무 살 처녀로 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단 3편의 시밖에 쓰지 못했지만 꽃동네를 방문한 사람들에 의해서 그녀는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유명 시인이 되었습니다.
그녀를 보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고 행복의 실체가 궁금해집니다. 일찍이 행복에 대하여 그리스 철학자 아이스토텔레스는 이렇게 갈파하였습니다.
"잘 사는 것이 행복이다. 잘 사는 것이란 잘하는 것이다. 또한 잘하는 것이란 한 가지를 잘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인은 한 가지를 남보다 더 잘하고 있군요. 욕심없는 맑은 영혼을 간직한 그것 - 이것으로써 방문자들을 감동시키는 탁월할 능력을 소유한 그녀는 분명 잘난 여인임에 틀림없습니다.
사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한 가지를 뛰어나게 잘하면 명성과 부를 거머쥘 수 있습니다. 박세리나 박찬호는 이미 재벌급 스타가 되었습니다. 자기 전공이 무엇이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 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에 장래의 직업이 있고 행복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운동, 음악, 미술, 문학, 연기, 컴퓨터, 학문의 탐구, 기술과 기능 등 여러 대상 중 당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십시오. 좋아하면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하다 보면 결국 남보다 더 능숙한 경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남과 자꾸 비교하지 마세요. 그러면 행복은 달아나고 맙니다.
그래도 꼭 비교하고 싶다구요? 비교하고 싶으면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셔요. 물질을 예로 들면 아파트 13평 가진 사람은 20평 가진 사람을, 20평은 30평을, 30평은 48평을, 48평은 55평을, 55평은 80평을, 80평은 100평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 앞에서 주눅들고 배 아파한다면 평생 그런 사람에게는 행복이란 찾아오지 않는 신기루일 뿐입니다.
배영희 시인은 행복이란 자기 마음 속에 있고, 모든 욕심을 버릴 때 마음의 평온을 얻어 행복해진다고 무언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비록 불구의 몸이지만 온몸으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보다 잘하는 한 가지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최악의 역경 속에서도 샘솟는 감사와 평안과 넉넉한 미소, 곧 욕심없는 맑은 영혼을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방문객들은 "저토록 육체적으로 비참한 여인도 삶을 행복해 하는데 육신과 정신적으로 이상이 없는 내가 세상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원망만 해서야 되겠는가?" 하는 자기 성찰과 반성에서 감동이 더 큰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봉사하는 꽃들과 봉사받는 꽃들이 더불어 활짝 피는 세상 - 이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요?
............<2003. 08. 16(토) 아침 아부지 드림>............
* 배영희(1960 - ) 충북 음성 꽃동네에 사는 전신이 불구인 여류시인. 시 세 편이 있음. '나는 행복합니다', '소라의 꿈', '당신 사랑이 머무는 곳'.
나는 행복합니다
........................................... 배 영 희 ................................................
나는 행복합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고
아무 것도 아는 것 없고
건강조차 없는 작은 몸이지만
나는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지을 수 있는 죄악
피해갈 수 있도록 이 몸 묶어주시고
외롭지 않도록 당신 느낌 주시니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세 가지 남은 것은
천상을 위해서만 쓰여질 것입니다.
그래도 소담스레
웃을 수 있는 여유는
그런 사랑에 쓰여진 때문입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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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합니다 / 배영희
제58주년 광복절이자 말복도 훌쩍 지나가 버렸군요.
물 흐르듯 빠른 게 세월이라더니......
배영희 시인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충북 음성 꽃동네에 전신이 불구인 채로 의탁해 살고 있는 올해 마흔세 살이 되는 노처녀랍니다.
그녀는 전신을 쓰지 못하고 시력마져 잃었으니,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생각하고 말하고 듣는 세 가지 기능이 전부랍니다.
생명을 연장하기 위하여 봉사자들이 밥도 먹여 주어야 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목욕하는 것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녀에게 봉사활동을 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행복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감사와 감격에 젖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전신이 불구인 행복의 전령사!
그러나 그녀는 처음부터 불구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스무 살 무렵에는 남들처럼 여군 장교나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꿈 많은 아가씨였답니다.
불의의 사고로 이렇게 생을 이어가면서도 행복하다고 읊조리는 여류시인!
그녀는 늘 티없이 맑은 영혼을 간직한 스무 살 처녀로 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단 3편의 시밖에 쓰지 못했지만 꽃동네를 방문한 사람들에 의해서 그녀는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유명 시인이 되었습니다.
그녀를 보면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고 행복의 실체가 궁금해집니다.
일찍이 행복에 대하여 그리스 철학자 아이스토텔레스는 이렇게 갈파하였습니다.
"잘 사는 것이 행복이다.
잘 사는 것이란 잘하는 것이다.
또한 잘하는 것이란 한 가지를 잘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인은 한 가지를 남보다 더 잘하고 있군요.
욕심없는 맑은 영혼을 간직한 그것 - 이것으로써 방문자들을 감동시키는 탁월할 능력을 소유한 그녀는 분명 잘난 여인임에 틀림없습니다.
사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한 가지를 뛰어나게 잘하면 명성과 부를 거머쥘 수 있습니다.
박세리나 박찬호는 이미 재벌급 스타가 되었습니다.
자기 전공이 무엇이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 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에 장래의 직업이 있고 행복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운동, 음악, 미술, 문학, 연기, 컴퓨터, 학문의 탐구, 기술과 기능 등 여러 대상 중 당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십시오.
좋아하면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하다 보면 결국 남보다 더 능숙한 경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남과 자꾸 비교하지 마세요.
그러면 행복은 달아나고 맙니다.
그래도 꼭 비교하고 싶다구요?
비교하고 싶으면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셔요.
물질을 예로 들면 아파트 13평 가진 사람은 20평 가진 사람을, 20평은 30평을, 30평은 48평을, 48평은 55평을, 55평은 80평을, 80평은 100평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 앞에서 주눅들고 배 아파한다면 평생 그런 사람에게는 행복이란 찾아오지 않는 신기루일 뿐입니다.
배영희 시인은 행복이란 자기 마음 속에 있고, 모든 욕심을 버릴 때 마음의 평온을 얻어 행복해진다고 무언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비록 불구의 몸이지만 온몸으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보다 잘하는 한 가지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최악의 역경 속에서도 샘솟는 감사와 평안과 넉넉한 미소, 곧 욕심없는 맑은 영혼을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방문객들은 "저토록 육체적으로 비참한 여인도 삶을 행복해 하는데 육신과 정신적으로 이상이 없는 내가 세상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원망만 해서야 되겠는가?" 하는 자기 성찰과 반성에서 감동이 더 큰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봉사하는 꽃들과 봉사받는 꽃들이 더불어 활짝 피는 세상 - 이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요?
............<2003. 08. 16(토) 아침 아부지 드림>............
* 배영희(1960 - ) 충북 음성 꽃동네에 사는 전신이 불구인 여류시인.
시 세 편이 있음. '나는 행복합니다', '소라의 꿈', '당신 사랑이 머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