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한번 올려 봅니다...

미친새우깡2003.08.18
조회918

글쎄요...뻔한 한가지의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심정에 글한번 올립니다..
저는 현재 소규모 xxx 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주 잘나가던 회사였습니다만,,
거래하고 있던 결재대행업체로부터 몇억을 사기맞고..
현재 거의 부도 상태에 있는 회사 입니다..
이번년도 초에 그 일이 터져서...
월급이 제때 나오지 않아...
함께 일하던 몇십명의 동료가 월급도 못받은채 그만두었습니다.

이런일이야 흔하기 짝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자기 회사가 이지경에 이르면...
나몰라라 하고 도망가기 일쑤겠지만...
우리 사장님은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복귀 시키고자...
여러방면으로 힘을 쓰고 계십니다...

현재 회사를 그만둔 내 동료가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회사에 돈이 있음에도 안주는게 아니라...
못주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노동부에도 그 상황을 솔직히 말씀드린 모양입니다..
사실...그만 둔 동료들이 말하기를
지금 현재 회사에 달랑..5명이 남아있는데...
이런말을 했답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이...돈을 받으니까 남아 있는거지...
미쳤다고 지금처럼 불황에...자선사업하는것도 아니고...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남아 있겠냐고..하면서...
회사에 돈도 있고...남아 있는 직원도 월급 받고 있으니...
아직까지 남아 있는거라고..............그런말을 하더랍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 남아 있는 5명의 직원은
퇴사한 동료들이 말한것처럼...
회사사정이 좋은것도...
월급을 주는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지금 다섯달은 못받은거 같습니다...
때문에..저 휴대전화도 끊어지고...
두번만 넣으면 되는 주택청약 이라는것도 해약 했습니다..
통장 여러개도 해약하고...
동생은 군에 있고...아버지는 용접공이신데..요즘은 일거리도
없으셔서 집에 계십니다...
어머니 또한 다리가 아프셔서요...생활이 말이 아니게 바뀌었습니다. 그전만해도 풍요롭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생활에 만족하며 정말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아 왔던 저였습니다...

문제는요...
사장님은 뭐라든 해서 얼른 회사 복귀 시키고...
지금 있는 직원들 월급주고..
퇴사한 직원들도 밀린 월급주고...하시겠다면서...
여러모로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러면서...어서 빨리 그런날이 올수 있기를...
함께 고생하자고... 분명 잘 될꺼라고 하시면서...
발목을 잡습니다...

제가 더 분이 터지는것은요..
솔직히 저...정말 열심히 주인의식을 갖고 매사 열심히...
일하는데도 불구하고...
임급체불로...인해서 피해본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마음 한켠에...
어서 회사를 살려서...내 밀린돈을 받아야지...
그런 생각뿐입니다...
내 정겨운 동료들이 그만둘때에도...
저...밀린월급 받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던 저였어요...

우리 회사는 아직 남아 있는 채무가 많습니다...
제가 만약 회사를 그만 두게 된다면...
사장님 혼자로서는 아무것도 못하게 되어...
결국 빛도 못갚으실꺼고...사무실도 폐업을 할것이고
그리고 밀린 제 월급 받기도 어렵겠지요..

하지만..과연 이 많은 채무를 등에 지고...
지금 회사가 일어설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할 생각을 하면...
분통이 터져..잠도 제대로 못잡니다...

제가 번돈으로..단한번 제맘대로 쓴적없고...
항상 살림에 보태쓰시라고 엄마한테...생활비로
써왔던 제 월급을 못받을 생각을 하니...
정말 너무 억울해서 못나가는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나가신 과장님이 그러시더군요...
뻔히 결정지어 지는 길을 알면서도...
어느길로 가야 하는지... 분명하면서도...
그 갈림길에서...갈팡질팡하는 모습은...너무도 어리석은것 같다...
무엇을 얻으려면...포기해야 하는것도 있는법 아니냐....
라고 하시면서...그분도 나가셨습니다...

월급을 포기하고 얼른 나가서 다른일을 찾던가...
회사가 정상적이 될수 있게끔 노력하여 월급을 받던가...

저는 오늘도 이 두가지 갈림길에서...잠못이루는것 같습니다...
너무나 억울하여...때론 울면서 내손을 목으로 가져가 졸라본적도 있었습니다...저희집도 아주 조금의 채무가 있어...
요즘은 장기 매매를 알아보고 있으나...그것조차 힘듭니다..
사람이 먹고 싸는게 다가 아니라...
사람답게 사는것이 내가 삶을 사는 기본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하는데...정말 요즘은 말입니다...죽지 못해 사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