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의 외출

mine200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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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도시와 시골을 가로지르는 일상에 놓여...

 

 

도시는 더 이상 사람들의 발걸음조차 놓일 자리가 없다는 듯

 

빼곡히 아파트가 들어서 있고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흙을 볼 수가 없다.

 

매연을 뿜어대는 도시에서의 하늘은 이미 마음에서부터 잿빛 하늘로 드리워져 있다.

 

저 많은 색색가지의 옷과 간판과 물밀듯이 걷는 사람들...

 

그 자체로도 눈이 아프고 머리 위에서 발 끝까지 피로감에서 놓아지지 않는다.

 

과연 도시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이다.

 

지금까지도 내게 있어서 도시란 오직 기차로만 통할 수 있는 외부 세계이다.

 

아스팔트 위로 수 없이 지나는 자동차의 검은 매연이 콧 끝이라도 한 번 스치는 날에는 그만

 

가슴이 먹먹해지고 머리가 몽롱해져서 도무지 몸을 옴짝 달싹도 못한다.

 

내가 처음으로 도시로의 외출을 감행했던 날이 언제였던가?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부산으로 친척들의 결혼식에 한창 갔을 무렵인 것 같다.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에 비친 신부의 하이얀 드레스는 어찌나 곱던지

 

여섯 살의 어린 꼬마 눈에는 마치 동화 속의 나라에 온 것처럼

 

환상의 나래 속에 빠져들게끔 하고도 남았다.

 

예식장을 나오면서 또 한 번 하늘로, 하늘로, 고개를 들어본다.

 

고층 빌딩의 숲 속에서 꼬마의 눈은 땅을 향할 줄을 모른다.

 

고즈넉히 살아가는 촌 사람들의 모습과는 어디가 달라도 확연히 달랐다.

 

도시에 사는 그들에겐 여유란 그저 길거리에 뒹구는 휴지조각처럼

 

빨리 쓰레기통으로 집어던져야 할 여유란 단어 조차 생겨나서는 안될 말 같았다.

 

도시에는 가도 가도 끕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던 강둑도 저 멀리 보이던 기찻길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강조차도,,,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발길이 시계의 초침같이 더욱 빨라지기만 한다.

 

저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도무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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