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촬영' 한고은 "인생 최고의 작품, 한동안 공황기 올듯"

윤호와궁합200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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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은 완성도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재발견이라는 의미있는 결과를 낳았다.

추상미, 이경실, 이유리, 이훈, 이민영 등 연기파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환호를 얻었고 드라마의 인기와 직결되었다. 무엇보다 '한고은'이라는 스타를 배우로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9개월간 불행한 여자로 살면서 자신보다 더 닮기 위해 노력했다는 한고은. 그녀의 빛나는 열정을 따라가 보았다.

새벽 6시, 마지막 촬영인 마중신을 찍기 위해 조민기 한고은 김나운은 아침 일찍 분장차에 올랐다. 촬영이 연기돼 일주일만에 만났다는 세 배우는 반가움에 그간의 수다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날의 화제는 오후에 있을 '야심만만' 녹화. 드라마 시작 당시 한번 출연한 바 있지만, 예능프로 출연이 다소 부담되는 듯 "무슨 말을 할지, 어떤 화제를 풀어놓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분장이 끝나고 두 배우는 드라마 촬영이 이루어지는 평창동의 주택으로 갔다. 마지막 신은 태준을 배웅하는 미자와 명자의 모습이다.

남편을 대문 앞까지 마중 나온 미자는 "돈 많이 벌어와"라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말을 남긴다. 몇 번의 촬영이 진행된 뒤 감독의 OK사인이 떨어졌다. 9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다. 정을영 PD에게 촬영을 끝낸 소감을 묻자 우렁찬 소리로 "야호~"를 외치며 홀가분한 마음을 표시했다.

세 배우는 서로가 대견한 듯 얼싸안고 "수고했다"는 말을 연신 쏟아냈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가장 힘든 캐릭터를 연기한 한고은을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보았다.

"아직도 실감 안난다. 다양한 감정폭을 오가는 미자는 어려운 캐릭터임에 틀림없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점도 있었고,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지금 이 순간이 낯설다"

그녀의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담겨있었다. 드라마 초·중반까지 연기에 있어서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던 한고은. "힘들기보다는 행복했던 기억"이라며 "한동안 공황기가 올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9개월간의 대장정, 미자라는 한 여성의 일생을 연기한 한고은은 영원히 잊지 못할 장면들을 기억해냈다.
 
"미자랑 태준이 눈밭에서 뛰어다닌 첫 씬, 다방에서 일하다 태준에게 끌려나갔던 장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결혼식 장면을 두번이나 찍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엄마 역할도 해봤다"며 주옥같았던 장면들을 회상했다.

한고은은 이번 드라마의 가장은 큰 선물로 피가 되고 살이 된 선·후배들을 꼽았다. 끝없는 감사를 전한다는 말을 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태준 역의 조민기가 "태준은 미자를 늘 뜨겁게 사랑했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하자 한고은 역시 "미자 역시 태준을 끝없이 사랑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태준을 너무도 괴롭혀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 종영분을 앞두고, 9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친 한고은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