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시절 겪은 알수없는 이야기...

점공2008.01.30
조회1,623

썩 무섭지 않은 이야기이니 부담없이 읽어주세요~

훈련소 퇴소 후 자대배치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날은 제가 야간 3번초 근무(02:00~04:00 *부대별로 다를수 있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보통 불침번이 근무시간 50분전에 깨우면 준비하고 시간까지 근무지로 나가거든요.

보통 불침번 근무자는 상병정도는 되야 서기때문에...

갓 이등병인 저와는 짬차이가 하늘과 땅이지요.

덕분에 불침번 근무자가 머리맡에서 나지막하게 딱 한번 불러도...

"이병 홍 길 동" 관등성명 딱 대고 일어나야합니다. 안일어나면 캐갈굼 당하죠.ㅋㅋ

덕분에 야간근무가 있는날은 긴장을 바짝 하고 자기때문에... 그날도 선잠을 자고있었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내무실에 들어오는 기척이 나길래, 먼저 잠을 깨고, 

'아 근무시간 다됐구나.' 생각을하고...

저 부르면 바로 일어나서 똑바로 관등성명 대려고... 액션 준비를 하고있었죠.ㅋㅋ

아니나 다를까 제 머리맡에 앉는 기척이 나더니 저를 깨우는겁니다.

"근무."  절대 길게 안깨웁니다.ㅋ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친 전, 바로 상체 벌떡 일으키며, "이병 홍 길 동" 액션 딱 보여줬죠.

"빨리 준비하고 나와." 

"예, 알겠습니다."

그러구서 잽싼 동작으로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장구류(탄띠, 방탄모 등등)착용을 하고...

근무준비를 마친 후 ,제 사수(저랑 같이 근무서는 선임병)를 깨우러 가려고 시계를 봤습니다.

보통 짬안되는 부사수가 여유있게 먼저일어나서 준비를 마치고,

선임병은 시간 딱 맞춰서 좀 더 자고 일어나거든요.

사수 깨우러 갈 시간이 되었나 해서 손목시계에 라이트를 켰는데...  이게 왠걸.

무슨 12시 좀 넘어있는겁니다. 전 1시10분에 일어나서 근무 준비를 해야 되는건데요.

이상해서 불침번 근무자한테 물어보려고 뒤를 돌아보니...

나가는 기척도 못느꼈는데... 어느새 없더군요.

이상해서 혼자 별 생각 다 하면서도... 나가서 물어볼 수도 없고...(이등병이니까요 ㅋ)

전 장구류만 해체하고, 전투복은 입은 상태에서 도로 누워서 잠을 청했죠.

그러다가 원래 일어나야 할 제 시각(그당시 새벽 1시10분정도)에 불침번이 깨우더군요.

그러구서 개갈굼 당했습니다.

이등병 찌끄래기 xx가 조x 빠져서 전투복 쳐입고 잔다고.

이등병때 변명 못합니다. 속으로는 억울했지만, 죄송합니다만 연발하고 제 사수를 깨우고

근무지로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제 사수가 그때 불침번 근무자보다 짬밥이 안되서...

제 사수까지 불러서 애새X 교육을 어찌 시켰냐고 초 갈굼당했죠.

어째저째 근무지까지 나갔는데... 제 사수는 저를 좀 이뻐(?) 했기때문에,

차분히 왜그랬냐고 물어보더군요.(제가 자대배치 받자마자 초특급 액션을 다 보여줬기때문에

A급이라고 고참들이 쵸큼 좋아 했었습니다. 짬안될때 군생활은 액션 하나면 끝입니다.ㅋㅋ)

그래서 전 억울하다고, 한시간쯤 전에 불침번 근무자가 깨워서 근무준비 다 했다고.

그러구서 시간보니까 맞질 않아서... 실수로 깨웠나보다 하고 도로 잔거라고...

그렇게 사실대로 말했죠. 그렇게 근무를 마치고... 다음날 저랑 근무를 섰던 사수가,

우리 내무실장 한테 이 얘기를 한겁니다.(짬차이도 얼마 안나는 불침번한테 갈굼당해서 짜증

쵸큼 났었나봅니다.ㅋㅋ)

우리 내무실장 열받았는지 아침 점호 끝나자 마자, 그때 불침번 근무자를 우리 내무실로 불러서 막 갈궜드랬죠. 미쳤냐고.ㅋㅋ 근데 자기가 안깨웠다고 극구 부인을 하는겁니다.

끝까지 발뺌을 하니까 내무실장이 완전 열받아서, 증거나 증인 없으면 넌 뒤진다고 길길이 날뛰니까, 그 불침번이 잠시 생각하더니, 그 시간정도에 일직하사(짧게 설명하자면, 하루에 한명씩 짬좀 되는 병사가 당직을 서는겁니다.)이랑 같이 라면 먹고 놀고 있었다는겁니다.

확인해보니 사실이었구요.

누가 장난 친거 아니냐고 고참들이 말했지만,

분명 총까지 어깨에 둘러맨 불침번 근무복장이었는데... 근무자 아니면 총 못꺼내거든요 ㅎㅎ

혹시 제가 시간 확인을 안하고 나갔으면,

절 깨웠던 정체를 알수 없는 누군가와 무슨 일 있었을까요?^^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군대 안가신분들이나, 여자분들은 잘 모르실까봐, 부연설명 달다보니....

별 내용도 없는 얘기가 길어졌네요.

안무섭다고 악플 삼가욧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