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하고 정말 미안해서 답답합니다

...2008.01.31
조회403

안녕하세요. 전 이제 18살이 되는 한 여학생이에요

정말 답답해서 제 마음을 털어 놓고 싶은데 제 성격상 글 올렸다가 욕만 얻어 먹을까봐

편하게 올리지도 못햇는데, 소수의 분들이라도 제 글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에 글을 올려요

 

2주전에 저희 할아버지가 쓰러지셨어요

아, 진짜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어떻게 하다 보니 할아버지, 아빠, 엄마, 그리고 저까지 해서 넷이 살았는데요

저희집이 주택이다 보니 할아버지가 말동무가 없으시거든요

그래서 심심하시다고 밖으로 나가셨나 봅니다

근데 평상시엔 이미 나갔다 들어오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들어오시질 않는 거에요

그날 눈이 막 오던 날이였는데 저희 할아버지가 좀.. 뭐랄까 쨋든 성격이 특이하세요

그래서 그날 눈온다고 옷 엄청 따뜻하게 입고, 우산까지 받치고 가셨어요

엄마랑 저는 '왜 안들어오시지'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갑자기 밖에서 낯익은 아저씨 목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문 좀 열어봐요!!" 대충 이러시면서..

문을 열어보니 옆집 아저씨등에 할아버지가 업혀계시더군요

옷은 눈으로 다 젖어서는..

쇼파에 눕혀놓고, 난데없는 상황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할아버지 왜그래..눈 떠봐 이게 다였어요

근데 옆에 계시던 옆집 아저씨가 자신의 엄마께서 뇌출혈이였는데, 증상이 비슷하다고..

진짜 몇시간 전까진 아무렇지도 않고 멀쩡하고 웃고 말하고 그러셨는데..

그 말 들으니까 머리가 띵하더군요

진짜 급한데로 아무 병원이나 찾아갔습니다

찾아가는 도중 할아버지가 힘겹게 움직이시더라구요. 전 혹시나 하는 희망따위를 가지고

잘 보이지도 않는 앞 쳐다봤는데 할아버지가 겨우 눈을 한번 뜨시더니, 엄마랑 저를 보고는

다시 눈을 감으시더라구요. 이게 눈 마주친게 마지막이에요.

CT촬영을 했는데, 이미 왼쪽 뇌는 출혈이 다 된 상태이고 오른쪽은 1/5정도 출혈이 됬더군요.

그 병원이 작은 병원이라서 엠뷸런스를 타고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응급실 별별 사람 정말 붐비더군요

전 진짜 옆에서 계속 우시는 엄마와, 뇌출혈의 뻔한 증상인 하품.

뇌출혈이 되면 하품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할아버지는 하품을 하더라구요.

정말 저는 할아버지 한시라도 더 몸 않좋게 될까봐 빨리 진찰을 해줬으면 하는데

저희 바로 옆엔 생사를 넘나드는..교통사고를 당하신 한 아저씨가 계시더라구요..

겨우 CT촬영했는데, 왼쪽뇌는 이미 출혈이 다 된상태고, 오른쪽 뇌1/2가 출혈..

급한데로 수술 들어가서 머리에 호스 연결하고, 피 빼고..

 

지금은 그런데로 호전이 되셨네요.. 다행히..

정말 멀쩡하실때 3사람이 말할 만큼 말 되게 많으시고, 웃음도 많으시고, 먹을것도 좋아하셨는데..

병원가면 맨나 그 자세 그대로 눈 감고 계시고. 머리 맡엔 틈만나면

빨간 글씨로 금식이라 써져있고..

그렇게 말많던 사람이 저렇게 누워있으려니 얼마나 답답할까..

8:45heaven 이노래 들을때마다 꼭 저 들으라고 만들어논 노래 같아서..

 

글이 많이 긴데..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가 됬건, 부모님이 됬건 노래 처럼 있을때 잘 하세요.

충분히 후회하고, 미안하고, 우는건 제가 마지막이 됬으면 좋겠어요..^^..

다들 주위 사람들에게 잘 해줍ㅅㅣ다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지금 같이 웃고 떠들던 사람이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는거고..

아무리 후회해도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아요.

모두... 효도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