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아기

호령맘200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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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6일에 인천 자월도로 휴가를  갔더랬습니다.

시엄니랑 중학생인 남조카랑 랑이랑 22개월된 우리 딸이랑요..

날씨 계속 좋다가 그날 하필 비가엽기아기 억수같이 쏟아졌더랬죠..( 배 안뜰까봐 무지 걱정했지요엽기아기)

도착하고 라면 끓여 뚝딱 먹고는 비가 왠간히 그쳤길래 민박집에서 호미 빌려 갯벌에

조개를 잡으러 갔어요.

그때 울아가 차 안에서 잠이 들어 시엄니가 한참 차에서 나오지도 못하시고 잠든 애를

지켜주셨답니다..)

한참만에 잠에서 깬 울아가 시엄니 손을 잡고 갯벌로 나왔더랬죠.

오랜만에 정말 재밌게 놀았습니다.

졸졸졸 쫓아다니며 " 엄마 이거 뭐야?" (울아가 18번 말이랍니다.) 라고 묻는 아가를

뒤로 하고 조개잡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랑이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 에퉤! 이눔으 지지배! 이걸 왜 먹어?"

엽기아기 뜨아!! 뒤돌아보니 먹성좋은 울아기( 돌때 지 돌떡도 집어먹은 아이랍니다.그래도 뚱!하지 않고 아주 예쁘답니다엽기아기) 캐놓은 조개를 갯흙과 함께 씹고 있더이다.엽기아기

에퉤는 시켜서 입을 게웠지만 조갯물이라도 삼킨 것이 있을테니 혹 병에 걸릴까 염려가 됐죠.

 

아니나 다를까?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더니 토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담날 물만 먹어도 토하고 설사하고 아무것도 못 먹더라구요.

안되겠다싶어 보건소엘 찾아갔죠. 배탈이고 감기기운도 조금 있다고 약을 지어 주더군요.

우리애가 워낙에 아파도 잘 놀고 잘 먹는 애였는데 통 이온음료도 물도 먹었다 하면 토해버리니

걱정이더군요. (그래도 무용도 하고 놀더이다..엽기아기..)

섬이라는 특성도 있고 결혼후 처음으로 시어머니와 조카를 데리고 놀러간거라 아이때문에

나오기가 뭐해서 그냥 약먹이고 낼아침 일찍 배들어오는대로 나가자 했죠.

 

담날은 아예 열이 펄펄 나더군요.엽기아기

아침도 안해먹고 처음 들어오는 배로 육지로 나와 바로 아이가 다니던 소아과로 갔습니다.

이런!! 피검사에 소변검사까지 하고보니 장염인데다 장염균엽기아기이 간과 위로 침투해서

간도 붓고 위도 붓고 가스도 차고 했다더군요..엽기아기

그렇게 사흘을 꼬박 매일 병원에 출근해 링겔 두병씩 맞고 항생제 쓰고 약먹고 해서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엽기 아기 우리 아기가  조금 좋아지니까 먹는걸 달라고

조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한동안은 죽만 먹이고 된장국 국물이나 간장만 먹이는데 워낙 잘 먹던 우리 아기에겐

하나의 고문이었나봅니다.

아침에 눈뜨면 절보고 하는 소리가 "엄마 밥주세요"이고 냉장고 앞에서  하루종일 냉장고문

열어달라고 난리입니다.

다 낫고 난 다음에 조금씩 다른 음식들을 주기 시작하는데 이건 더 하더군요.

아플땐 " 이거 먹으면 배아파서 주사 맞아야 되니까 안돼" 라고 말하면 됐었는데

이젠 안아프다고 계속 달랍니다.

배가 빵빵해져서 더 들어갈 곳이 없을 텐데도 계속 달랍니다.

못먹게 한 것이 한이 됐는지 스트레스가 됐는지, 냉장고에 붙어 살려고 하더군요.엽기아기엽기아기엽기아기엽기아기엽기아기

오죽하면 랑이가 애 큰일나겠다고 고만 먹이라고 하는데 졸라대기 시작하면 주지 않고는 못배깁니다.

오늘 아침엔 출근해야 되는데 아이가 안 일어나서 " 호령아!" 하고 불렀더니 눈만 살짝 떴다가

이잉~! 하면서 뒤돌아 눕습니다.

그래서 결정적 한마디를 했죠," 호령이 밥안먹어?" 하니까 정말 거짓말같이 벌떡 일어나더니

" 엄마! 밥 먹을래요, 밥 주세요" 하더군요엽기아기

밥 줄때까지 졸졸 쫓아다닙니다."밥줘! 밥줘!"

누가보면 굶긴 줄 알겠지요.

언니가 울 아기에게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먹깨비...엽기아기

생조개 씹어먹구 장염걸리구, 장염걸렸는데도 이렇게 먹는 애는 너밖에 없을거다 합니다.

울아기 그냥 볼때는 이런 공주님이 다시 없을 정도로 귀엽구 이쁘게 생겼는데 먹는 것 보면

엽기 자체랍니다.

이젠 쪼금 아주 쪼금 먹을것 찾는 정도가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두 심합니다...엽기아기

계속 달라고 떼쓰면 버럭! 하고 혼내서 안주는데 그러고 나면 안쓰럽네요.

그래두 어쩝니까? 탈이 나든 정말루 먹깨비가 되든 둘중 하나가 될 것 같으니...

어찌한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