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 직장, 그리고 결혼 혹은 나에 관한 그남자의 생각

머리가터질것같은사람2008.02.01
조회398

머리가 터질것같다.

나는 부모님이 없다.

대학때 두분다 돌아가셨다.

나는 지방대를 나왔다.

20대중반이다

지금은 공무원 준비중,

광주에 있다.

며칠전 면접제의가 들어왔다.

경기도다.

알만한 대학의 직원자리이다.

근무환경도 좋으며 대우도 좋고, 내전공을 살릴 수도 있는 일이다.

9명이 면접에 왔고,

나는 합격했다.

연봉은 2000, 1년후에는 2400..

1년후 정규직이되며 결혼후에도 근무가 가능하다.

 

그남자는 부모님이 두분다 계신다.

대학을 중퇴했다.

지금은 보험회사 영업직에 일한다.

30대 초반이다.

전남의 한도시에 산다.

부모님이 올해 안에 꼭 결혼은 하라고 한다.

 

나는 약7~8개월전 공무원 준비를 하러 광주로 올라왔다.

그 남자는 동의했다.

나름 열심히 했지만, 시험을 합격하기에는 역부족인 실력을 실감,

공부를 더하기에는 금전적으로 많이 쪼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원서를 내기 시작했다.

학점좋고, 장학금도 많이타고 그러나 토익성적이 민망할정도로 낮다.

그래서 원하는 곳은 항상 토익때문에 떨어지고

그렇다고 아무회사 경리직으로 일하기에는 내가 한 공부가 아깝고

전공(경영)에 대한 큰 아쉬움도 남는다.

그러던중 경기도의 한 대학 직원채용에 행운이 따랐는지 합격했다.

지방인걸 고려해 나에게 3주간의 준비기간후 입사를 허락했다.

 

하지만 그남자. 나의 합격소식에

"좀더 생각해보자" 이게 첫마디이다.

집에서는 올해를 넘기지 말고 결혼을 하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그곳에 합격을 했다고 하니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고 한다.

너무 멀어서 결혼 생각하면 안된단다.

 

나에게 한번의 프러포즈도 없이

당연히 자기집에서 올해 결혼을 꼭해야고 한다니

나는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집 살림을 해야하고 결혼생활을 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라고 한다.

전남의 한지방에 사는 그는_그리고 그집은(나도 그지방사람이다)

자기가 사는곳 가까운곳에 일자리를 구하길 바란다.

그직업의 수준은 별 생각이 없는듯하다.

학원강사든, 경리든, 돈이 많든 적든, 내 능력을 발휘하건 못하건,

그런건 아무런 상관이 없는듯하다.

 

그렇게 생각했으면 내가 공부한다고 광주에 올라올때

반대했어야하는거아닌가.

공무원에 합격한다고 자기가 사는지방에 발령이 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지방에서 근무해야하는 확률을 감안했을텐데 말이다.

내가 안될 것이라고 확신이라도 했다는 뜻인가.

 

마음을 조급하게 같지말고 눈을 낮추면 들어갈곳이 있다고 말한다.

 

그럼 올해안에 꼭 결혼을 해야한다고 하면

그만한 준비는 되어있는가

그렇지 않다.

자신이 가진돈이 1000만원도 되질않는다

그렇다고 집에서 장가를 보낼돈이 있는가

그렇지도 않다.

아무것도 안하고 안받고

결혼식만 올리고 살면 그게 결혼인가

당연히 자기 집에 들어와 살면서 돈모으고 여동생 결혼시키고

그런게 왜 나에게 당연한 것인가.

남자의 나이가 있고 장남이기에

결혼하면 아이를 빨리 갖으라고 할것이 눈에 보인다

 

이제 20대 중반이 된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가 사는 지방 이외에는 모두가 객지이고

그렇기에 집값이들어가는건 어느지방이든 똑같고

돈을모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기위해

주말부부 월말부부를 못할것이 무엇인가

또한 그지방에는 이만한 조건을 충족하는 회사가 없다.

내 나이가 많은것이 아니기에 2~3년후쯤 아이를 가져도 문제없다 생각된다.

그때도 나는 충분히 20대이기 때문이다.

90~100만원 받는 경리를 하고자 나는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며 대학을 졸업한 것이 아니다.

몇개월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공부를 생각한것이 아니다.

남자의 집이 넉넉한 집이 아닌것을 알기에

모든 구색을 갖추어 결혼생활을 시작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좁은 거실같은 방에 침대를 두고 자는 여동생의 방과 벽이 맞닿은 방에서

신혼을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나역시 큰 혼수를 해 갈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숫가락만 가지고 들어가 시작하긴 싫다.

 

그남자의 직업이 탄탄하고 안정된 고정급을 받는 직장이라면

남자가 있는 지방에서 작은 월급이나마 받으며 둘이같이 벌어 생활할 생각이 있지만,

그사람은 보험 영업일을 하고 있고 그것은 급여가 고정되어 있지 않기에 안정적 생활을

확신할수 없다.

하지만 그사람은 보험 영업일을 아주 비젼있는 일로 보고

잘 벌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급여에 관한, 벌이에 관한 문제를 탁 털어놓고 그 남자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 남자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낮추어 말하는 것 같이 느껴

자존심을 상하게 할까봐 그렇게 하지 못하는게 답답하다.

 

그사람을 사랑하지 않거나, 같이 있고 싶지 않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럼에도 난 그남자를 사랑하고 같이 있고 싶고, 결혼할 생각이 있어서,

내 직장을 선택함에 있어..

지금 합격한 괜찮은 직장을 두고,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하고있다.

직장을 선택하고 미래를 선택하는 곳까지 깊숙히 들어올만큼의

존재임을 당신때문에 내머리가 이렇게 아프다는 것을 그남자는 모른다.

 

그남자는 내친구에게

..는 자기 하고싶은 건 꼭 하는 애니까, 고집이 쎄서 자기하고 싶은건 하니까..

라고 말하며 나에대해 내생각만해서 기분이 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내가 합격한데 가고싶기는한데,, 오빠랑 떨어지니까 맘에 걸려서..."

라고 말했더니,

"그런생각을 하고 있으면 너무 무책임한거지,앞뒤안맞는말이지 " 라고 말한다.

 

어디부터 어떻게 풀어 대화를 시작해야할지,

나는 그사람에게 어떤사람인지,

몇날 며칠 밤을 새워 지금까지 생각해도

그저 머리만 깨질듯 아파온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목구멍에 돌덩이가 들어앉진 않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