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오늘도 신문배달되는 소리를 듣는다. 허리라도 한 번 펴보기 위해 신문을 펼쳐든다. 최근 21억원이라는, 나로서는 평생 구경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액수의 보험금을 타게 된 강원래가 그 안에 있다. 쿵따리 샤바라를 부르고 싶다는 대답을 기대하며, 다시 걸을 수 있다면 무얼 하겠느냐고 질문한 기자에게 강원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원하게 대소변을 보고 싶어요. 소변은 호스를 꽂아서 4시간만에 한번씩 빼고 대변은 항문에서...그런데 내 몸은 배설의 느낌조차 없어요. 성욕도 없어요. 욕망조차 없다는 게 화로 분출이 되는 거죠." 욕.망.조.차. 없다는 게 화.로 분출이 된다.....
똑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욕망을 참으니까, 욕망을 외면하니까...자꾸 성격이 나빠지는 거 같애" 패션쇼를 구경하던 중에 그가 혼잣말처럼 내뱉은 말이 너무나 크게 들려왔다. 고막이 터질 듯한 음악과 현란한 조명속에서도 그 말은 또렷이 들렸다. 그리고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하는 공허한 그의 눈동자가 내 가슴속 어딘가에 새겨지는 듯 했다.
처음에 그를 알게 된건 eGay라는 어느 이반 사이트에서 였다. 게시판에서였는데 몇번 리플달기를 하다보니 친해져 버렸다. 왠지 통하는 뭔가가 있었다.
쇼가 끝나고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로 나는 그가 게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그에 대해서 나는 다른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가 게이고, 슬퍼보이고, 아니 포기한 듯 보이고, 그러면서도 언뜻언뜻 눈동자에 노기가 서릴 때가 있었다는 것 외에는......다시 만나면 말을 걸어보리라 생각했지만 그 날 그 자리에선 그냥 바라보기만 했다.
오늘 그가 다시 떠올랐다. 그는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었을까? 왜 욕망을 참아야만 하고, 외면해야만 할까? 그리고 나는...내가 참아야만 하고 외면해야만 하는 욕망이 있다면 그건 뭘까?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라깡이 이런 말을 했다.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욕망을가진다. 그리고 욕망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욕망이 없는 인간은 이미 인간이 아니란 얘기다. 그렇다면 자신의 욕망을 참고 모른척 해야 하는 인간은 그건 인간인가 묻는다면, 자크 라깡은 뭐라고 대답할까...
욕망이란 곧 결핍을 뜻하는 것 같다. 지금 내게 채워져있지 않으니까 그것을 바라는 거겠지. 그런데 나에게 없는 그것을 너무나 원하는데, 사실은 다른 것보다 그것만을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데 그걸 모른척하고 참아야만 한다면...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그는 욕망을 참다참다못해 포기한 듯이 보였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그는 무엇을 참고 있는 걸까...욕망이 있기 때문에 인간인 것인데 그는 어떤 이유로 죽은 듯 살아가는 걸까... ... ... 그건 아마도 나와 같은 이유이겠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내 사랑을 보여줄 수도 없는...
eGay라는 사이버 세계에서만 자연스러운... 정말 별 것도 아닌...그런 이유겠지 그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 때로는 절대로 바래서는 안 되는 금지된 욕망이 되는 것, 그게 현실로서 존재한다. 나의 현실이다.
그 사람에 대한 기억 - 욕망을 참아야 하는 이유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오늘도 신문배달되는 소리를 듣는다.
허리라도 한 번 펴보기 위해 신문을 펼쳐든다.
최근 21억원이라는, 나로서는 평생 구경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액수의 보험금을 타게 된 강원래가 그 안에 있다.
쿵따리 샤바라를 부르고 싶다는 대답을 기대하며, 다시 걸을 수 있다면 무얼 하겠느냐고 질문한 기자에게 강원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시원하게 대소변을 보고 싶어요. 소변은 호스를 꽂아서 4시간만에 한번씩 빼고 대변은 항문에서...그런데 내 몸은 배설의 느낌조차 없어요. 성욕도 없어요. 욕망조차 없다는 게 화로 분출이 되는 거죠."
욕.망.조.차. 없다는 게 화.로 분출이 된다.....
똑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욕망을 참으니까, 욕망을 외면하니까...자꾸 성격이 나빠지는 거 같애"
패션쇼를 구경하던 중에 그가 혼잣말처럼 내뱉은 말이 너무나 크게 들려왔다. 고막이 터질 듯한 음악과 현란한 조명속에서도 그 말은 또렷이 들렸다. 그리고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하는 공허한 그의 눈동자가 내 가슴속 어딘가에 새겨지는 듯 했다.
처음에 그를 알게 된건 eGay라는 어느 이반 사이트에서 였다. 게시판에서였는데 몇번 리플달기를 하다보니 친해져 버렸다. 왠지 통하는 뭔가가 있었다.
쇼가 끝나고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로 나는 그가 게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그에 대해서 나는 다른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가 게이고, 슬퍼보이고, 아니 포기한 듯 보이고, 그러면서도 언뜻언뜻 눈동자에 노기가 서릴 때가 있었다는 것 외에는......다시 만나면 말을 걸어보리라 생각했지만 그 날 그 자리에선 그냥 바라보기만 했다.
오늘 그가 다시 떠올랐다.
그는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었을까?
왜 욕망을 참아야만 하고, 외면해야만 할까?
그리고 나는...내가 참아야만 하고 외면해야만 하는 욕망이 있다면 그건 뭘까?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라깡이 이런 말을 했다.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욕망을가진다. 그리고 욕망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욕망이 없는 인간은 이미 인간이 아니란 얘기다. 그렇다면 자신의 욕망을 참고 모른척 해야 하는 인간은 그건 인간인가 묻는다면, 자크 라깡은 뭐라고 대답할까...
욕망이란 곧 결핍을 뜻하는 것 같다.
지금 내게 채워져있지 않으니까 그것을 바라는 거겠지.
그런데 나에게 없는 그것을 너무나 원하는데, 사실은 다른 것보다 그것만을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데 그걸 모른척하고 참아야만 한다면...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그는 욕망을 참다참다못해 포기한 듯이 보였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그는 무엇을 참고 있는 걸까...욕망이 있기 때문에 인간인 것인데 그는 어떤 이유로 죽은 듯 살아가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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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마도 나와 같은 이유이겠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내 사랑을 보여줄 수도 없는...
eGay라는 사이버 세계에서만 자연스러운...
정말 별 것도 아닌...그런 이유겠지
그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 때로는 절대로 바래서는 안 되는 금지된 욕망이 되는 것, 그게 현실로서 존재한다.
나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