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사랑이었을까?(1)

옮긴이...2008.02.03
조회748

휴...

글이나 적어보면 맘이 좀 나을래나...

 

고등학교때려치고 나 잘난 맛에 또 나 못난탓에 스물넷 되어버린 나.

 

같이 때려친 내 둘도 없는 친구가 먼저하고 있어서 해보라고 소개한 룸생활...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었을까?

 

짜잘한 알바말고 돈이 되는 건 없었다.

 

어릴때부터 사귀던 남자친구... 마찬가지 인생들... 하지만 나름대로 소중한 사람들...

 

아기를 보내야만하게 했던 그 이도...

 

집에는 그저 바에서 일한다고 말하고 나름 생활비도 보태고 가구도 해드리고 가전제품도 사드리면 그나마 미안한 맘 나아질까싶어 집을 나와 사는 독립된 막내딸인 나...

 

가게언니들이 돈을 너무많이 주면 의심한다고 하고싶어도 나이에 맞게 적당히 하라는 충고도 고맙고 좋은 손님 오는 테이블 넣어주는 실무자 오빠들도 고맙고 훌륭하게 자기생활하며 살아가는 언니들도 고맙다.

 

지명을 잡아야 편하기에 좋은 사람 있음 지명 만들려고 갖은 애교와 내가 할 수 있는 귀여움을 보여주고 일부러 술에 취하기도 해서 잡아달라 쑈도 해본다. 그렇게 만든 지명들이 그나마 날 편하게 해주는 고객님들... 내 생활에 내 수입에 도움이 되는 분들이다. 가끔 밖에서도 만나고... 지명 생일날 집에 데려가서 미역국도 끓여주고... 초이스 할 일도 없으니 편하고 테이블도 편하게하고 애프터 또한 첨보는 사람들보단 많이 낫다...

 

멤버언니에게 텐프로주고나면 9만원짜리들 손님...

줄을 세우면 천명이 넘어갈거다 적어도 천 오백명? ㅎㅎㅎ

 

호빠도 많이 다녔다. 마담이랑도 사귀기도 했고... 건달도...

고등학교 중퇴해서 가진건 몸이랑 얼굴밖에 없으니... 번돈으로 성형에 피부관리도하니 흠잡을데라곤 별로 없다.

하지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된 사람들... 내가 사는 시간에 맞는 사람들...

물론 지명중에 좋은 사람 있어 사귀기도 했지만 정작 나를 이해하고 날 이끌어 줄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아니면 내가 지치던지... 다가갈 수 없는 세상이 있는것 같았다.

일끝나면 언니들과 쏘주먹거나 호빠가거나 나이트 가거나... 온라인겜으로 시간을 보내다 온종일 자다가 저녁에 일어나서 고급렌트차 불러 미용실가고 출근하고... 또 일끝나고...

 

그렇게 오빠를 만났다.

유부남... 위태위태한... 다시 혼자가 될 준비를 하던 사람...

9만원짜리였다 처음엔... 팁도 많이 주고 애프터 땡큐비까지 넉넉히 챙겨주니 봉이지...

매너좋고 애프터 죽여주고,,, 일로하면 쉽게 못느끼는데 틀렸다. 너무 잘맞았었나...

우리 가게서 술을 마시고 오빠가 자주가는 다른 가게로 2차를 갔다

물론 오빠는 나름 인정받을만한 고객이기에 그 가게에서도 지명아가씨가 있었다.

술이 많이 취한 오빠... 부르지도 않았는데 그 가게 사장이 테이불이 끝난 오빠 지명을  룸으로 불렀고 오빠와 자연스럽게 앉게되고 오빠를 두고 양옆에서 어색한 시간들...

취한 오빠... 노래 좋아하는 오빠... 내가 아닌 그가게 지명이랑 노래를 부른다. 그 아가씨 나를 의식해서였을까 아님 오빤 그 아가씨랑 원래 그런걸까... 지독스레 붙어서 노래한다. 구 아가씨 날 한 번씩 보면서 오빠에게 뽀뽀하자며 애고떨고 오빤 눈이 풀린채 뽀뽀받고... 다 그렇다. 룸에선 그렇다. 퍼불릭이나 단란에서야 옷벗고 술 마시고 한다지만 정빠나 텐에선 그런 손님들 거의 없다. 애정행각도 많지않다.

 

눈물이 갑자기 쏟아져나왔다. 엉엉 울었다... 왜인지도 모를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같이 자리한 오빠 친구들이 따로 불렀다. 오빤 노래하느라 다른방으로 가는줄도 모른다...

거기가서도 엉엉 맘놓고 울었다. 별 친해지지도 않은 오빠들이지만 나도 모르겠다 어찌나 많이 울었는지... 오빠친구가 물었다... 너 그사람 좋아하냐고... 가슴이 시킨걸까?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당연하단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울었다. 일단 오늘은 가라는 말을 뒤로하고 집으로 갔다. 계속 울었다.

전화가 계속왔다. 오빠다... 애프터가서 그지명 보내고 계속 전화했었단다.

사과하고 싶어서 꼭 얼굴보고 그러고 싶어서 그랬단다. 집앞에까지 와서 전화하고 기다렸단다.

사람한테 상처많이 받아서 더 이상은 힘들겠다고 문자보내고 받지않았다...

일어나니 눈이 호박만해져있었다.

오빠의 미안하다는 문자들과 수없는 전화들...

가게 실무자들의 전화...

물론 브아이피라서 가게 실무자들이 챙기는거겠지... 그 손님 지명으로 내가 드가야 살무자들도 일 편해지겠지... 그 오빠가 나 좋아하는줄 아니깐 실무자나 언니들은 계속 만나란다...

더 이상 힘들다고 잘지내라고 문자보낸 사람한테 연락하란다...

멍한 시간이 지나다가 오빠한테 또 문자가 왔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고...

문자 보냈다. 이미 가게엔  오빠가 미리 전화해서 일 하루 쉬도록 결제해놨단다...

저녁먹자고 사과하겠다고 나오라는 사람... 간다고 그랬다.

그게 우리가 사귀게 된 첫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