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경험담---"취사병 모니터 요원 되다"

박성진2003.08.22
조회2,373

 

3일에 한번정도 올리려고 했더니 어떤분이 이런충고를 하더군요......

 

"재미도 없는글 질질 끌일있냐고 ^^; 

 

그래서 속히 마무리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잼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

취사병들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나를 바라보며> 막내야...니 무슨 고민있나?

나: 고민이라녀 무슨.....

취사병짱: 고민도 없는 놈이 스포츠 신문도 아니고 왜 국방일보를 들여다 보고

있느냐 말이다. ^^;


<여기서 잠깐--- 국방일보는 군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신문으로써 ^^;

실제로 모든 부대에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신문이다.

그러나 병사들은 국방일보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데 ^^;

왜냐하면 연예인들이나 스포츠 이야기가 거의 없고 대개

다른부대 군바리들 이야기만 있기때문이다>


나:<국방일보 보면 고민있는거냐 ^^;> 화장실에 누가 버려놨길래 심심해서

줏어온겁니다. ^^;

취사병짱: 허걱!!!! 어쩐지 냄새가 좀 나더라 ^^; 빨리 갖다 버리거래이!


신문을 갖다 버리려는 순간.... 취사병 1의 한마디가 내귓가에 들려오는데.......


취사병 1: 어... 국군홍보 관리소에서 모니터요원을 모집하네.....

막내야 이 기사좀 봐라!

나: 모니터 요원이요?


<여기서 잠깐 ^^;--- 국군홍보 관리소란 우리에게도 잘알려진 배달의 기수와 같은

국군홍보영화나 다큐멘타리를 만드는 곳으로써

그곳에서는 좀더 현실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육,해,공군에 근무하는 병사들을 대상으로 모니터 요원을

모집하고 있다">


취사병 1: 응, 평소에 국군홍보영화를 보고 느낀점을 편지에 적어서 보내면

된다는데.....

나: 그렇군요... 만약 모니터요원에 뽑히면 무슨 특혜같은게 있답니까?

취사병 1: 음... 신문에는 "각종혜택"이 있다고만 쓰여있네.....

나: 허걱! 각종혜택 ^^

     아무튼 혜택이란 말은 좋은거니까 ^^; 저도 한번 모니터요원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취사병짱: 우헤헤!!!!! 막내야... 정신챙기거라...

               아무리 군바리 군바리 그래도... 머리 좋고 똑똑한 군인들도 많다...

              그런데 니같이 밥먹고 퍼자고 밥하고 퍼자던 ^^; 머리가 둔한

             군인이 도전한다면.... 그 길은 실패의 길바껜 될수 없는기라^^;

나:<하여튼 남잘되는 꼴은 못보지 ^^;> 그래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


취사병짱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나는 "국군홍보관리소 모니터요원"에 도전하기로

하고 이런저런 영화들을 보기 시작했는데.......

그영화들은 차인표주연의 군홍보영화 "님의침묵" ^^; 그리고 역시 차인표,이휘재가

주연한 "알바트로스"라는 영화등이었다...


취사병 1: 막내야, 군홍보영화 보니까 어떻든....

나:<어떻긴 뭘 어때 잠안올때 보면 잠이 밀려오겠더라 ^^;> 나름대로 재미도있고 

      내나라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교훈도 주더군요 하하하 ^^;

취사병짱: 내나라는 내가 지켜? 막내야 너한테 우리나라 지켜달라는 어려운

              부탁은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 제발 맛없는 밥만들어서 우리나라를

              말아먹지나 말아줬으면 좋겠다이 ^^;

나: 면목없습니다. ^^;


결국 나는 이런 저런 영화들을 본 감상문을 적어서 국군홍보 관리소로 보냈고...

초조하게 합격자 발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아침밥을 막 시작하려던 그때....

대대장님 시다바리 ^^; 아니 당번병이 식당에 신문을 들고 들이닥치는데......


당번병: 야 막내야! 혹시 너 이번에 국군홍보관리소 모니터요원에 응모했냐?

나: 어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당번병: 우와! 맞구나... 오늘 국방일보에 네 이름이 실렸어....

취사병 1: 어디... 우와 합격자 명단에 진짜 막내이름이 있네요......

취사병짱: <못믿는다는 표정으로> 자세히 들여다봐라, 혹시 동명이인 아이가? ^^;

당번병: 아니에요, 우리부대 이름까지 적혀있고 이름도 막내이름인데요 뭐 ...

취사병짱: 국군홍보관리소도 망할때가 다됐나보다 ^^;

               막내같은 군인을 모니터요원으로 선발하다니 ^^;

당번병: 우와! 막내 이러다가 국군홍보 관리소로 스카웃 되서 가게되는거 아냐?

나: 예? 스카웃이라녀....

당번병: 그럴수도 있지 뭐, 모니터요원 하려면 영화를 많이 봐야하는데....

           밥만들면서 영화보고 모니터할시간이 어딨냐? 안그래?

취사병 1: 그것도 맞는말이네... 우와 우리 막내 잘하면 인생이 바뀔수도 있겠다.

취사병짱: <약간 불안한 표정으로 ^^;> 설마... 국군홍보관리소 사람들도 눈이

               있는데.... 군대에서 설익은밥 만들사람하고 ^^; 영화만들사람 구분도

            못하것나... 내는 국군홍보관리소의 현명함을 믿는다 ^^;

나: ^^;


당번병과 취사병1의 말에 귀가 솔깃 하긴 했지만.... 나는 별다른 기대없이

그저 "모니터"요원이 되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행정반 김상병: 필승! 식당에 용무있어서 왔습니다.

취사병짱: 어 니가 왠일이가?

행정반 김상병: 막내좀 보려고요... 막내야!

나: 예....

행정반 김상병: 니가 이번에 국군홍보관리소 모니터요원이 됐다며?

나: <어 말도 안했는데 어떻게 알고> 그걸 어떻게....

행정반 김상병: 어! 오늘 관리소 관계자 한테 연락이 왔는데 내일 오전에

                      너좀 만나러 찾아오겠다고.....

취사병짱:<얼굴이 벌개지며> 허거걱!!! 아니 우리 막내를 왜 만나러 오나?

행정반 김상병: 그야 모르죠... 별다른 말없고 내일 부대에 찾아오겠다고

                      그말만 하더라구요.....

                      아무튼 내일 오전에 연락오면 면회나갈 준비해라 알았지?

나: 예 알겠습니다.....


행정반 김상병이 돌아간뒤....... 취사병짱의 태도는 돌변하게 되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뭐 먹고 싶은거 없나?

나:<짠돌이 취사병짱이 왠일로 ^^;> 별로 먹고싶은게 없습니다....

취사병짱: 아이다... 꼭 있을거다 니 초코파이 좋아하제? ^^;

<취사병 1을 바라보며> 니 빨랑가서 초코파이 한박스만

사오거라....

취사병 1: 아니 막내가 있는데 제가 왜 심부름을 갑니까? ^^;

취사병짱: 니맞고 갈래 그냥갈래?....빨랑 다녀오거라 ^^;


결국 취사병 1은 투덜거리며 내가 먹을 초코파이를 사오기 위해

b.x로 출발했고...


취사병짱: 막내야... 니 진짜로 국군홍보관리소에서 데려간다고 하면

                거기로 갈끼가?

나: 글쎄요..... 조국이 저를 필요로 한다면야 어디로든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

취사병짱: 허거걱 ^^; 막내야...니 진지하게 생각해보거라....

               취사병같이 좋은것도 없다..먹을것 마음껏 먹지 ^^;

              시간나면 잠잘수있지 ^^;.. 얼마나 행복하나?


나: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싶은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

취사병짱: 허거걱! 그럼 내가 돼지란 말이가? ^^;

나: 아니 그게 아니라 ^^; 아무튼 저도 새로운 곳에서 제꿈을 펼치고

       싶은게 솔직한 마음이란겁니다.


취사병짱: 막내야.. 톡까놓고 니한테 말하고 싶은게 있다.....

       내가 제대 할날도 이제 2달정도 밖엔 안남았다....

     그래서 이제 새벽에 일어나서 밥짓는 새벽밥도 안하게되고

        여러가지 일에서도 손을 떼게 됐는데.....

     니가 갑자기 떠나버리면.... 다른병사가 올때까지 ....

      니가 하던일을 내가 도맡아서 해야된다 이기다 ^^; 

      내는 이제 밥씻는 삽만봐도 겁나고 지겹다 ^^;

      막내야... 제발 나좀 살려다오 ^^;

나: 음...... 생각해 보겠습니다.....


결국 취사병짱의 애절한 부탁을 뒤로한채..... 다음날 아침은

찾아왔고 드디어 나는 국군홍보관리소에서 나온 관계자와 군대매점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나:<군복으로 갈아입은채로 취사병짱에게 신고를하며> 면회다녀오겠습니다.

취사병짱:<나를 감싸안으며> 막내야.... 내는 너를 믿는다....

             지난 8개월 동안 너와 내가 쌓아왔던 우정의 탑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겠다 ^^;

나:<벌써 옛날에 무너졌어 ^^;> 알겠습니다....



여기는 군대매점...........


나: 국군홍보 관리소에서 오셨습니까?

국군홍보관리소 관계자: 오호 이번에 모니터요원이 되신 그병사 맞죠?

나: 예 그렇습니다!

국군홍보관리소 관계자: 축하드립니다. 오늘 내가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는...

나:<말을 가로막으며> 그런데.... 짐은 언제쯤 싸면 됩니까?

국군홍보관리소 관계자: 짐이라니? 무슨짐을? ^^;

나: 모니터요원이되면.... 국군홍보 관리소로 스카웃되서 가는게 아닌지 ...

국군홍보관리소 관계자: 허걱 ^^; 무슨 큰 오해가 있나본데.....

                                   우리가 무슨 공포의 외인구단도 아니고 ^^;

                                     육,해,공 병사들 전부 데려가서 뭐합니까?

나: 헉!... 그러면 오늘 오신 이유가.....

국군홍보관리소 관계자:<무엇인가를 꺼내며> 이걸 좀 전해주려고...

나: 이게 뭡니까?

국군홍보관리소 관계자: 우리가 이번에 만든 홍보영화인데.....

                                      비디오 3편을 감상하시고

                                  감상문을 부탁드리려고 찾아왔죠 ^^;

나: 허거걱! ^^; 그럼 모니터요원이 되면 특별한 혜택같은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 혜택은 뭡니까? ^^;

국군홍보관리소 관계자: 혜택? .... 작년까지는 12달쯤에 기념시계를 하나씩

                                 제작해서 나눠주곤 했는데 올해는 경제사정이 어려워서

                                시계를 나눠줄수 있을런지 ^^;

나: <절망에 가득찬 표정으로> ^^;

국군홍보관리소 관계자: 자 여기 쥬스 한잔 마시고, 이만 헤어집시다 ^^;

나:<지금 이와중에 목구멍으로 쥬스가 들어가겠냐> 아닙니다 목 안마릅니다. ^^;

국군홍보관리소 관계자: 아참... 여기 이것도 받아두세요...

                                    모니터요원 임명장이에요 ....

나:<임명장 ^^; 나에게 남은것은 달랑 종이한장 뿐이구나 ^^;> 예....


결국 나는 국군홍보관리소로의 진출도, 특별한 혜택도 얻어내지 못한채

차인표 이휘재 주연의 홍보영화 테잎 3개와 ^^; 임명장 1장만을 건진채

힘없이 식당으로 돌아갈수 밖에 없었는데........



취사병짱:<초조한 표정으로> 막내야... 어떻게 됐나?

             니... 정말로 짐싸서 홍보관리소로 가게된기가?

나:< 가긴 어딜가 ^^; 지금내가 짐싸서 홍보관리소에 갔다간 탈영병으로

영창에 가게 생겼다 ^^;> 그게......

취사병짱: 속시원히 이야기좀 해봐라... 어떻게 된기가....

나: <에라! 모르겠다 이왕 못가게된거 내체면이나 세우자 ^^;>

     오늘 찾아오신 관계자분께서 자꾸만 같이 가자고 하시더군요....

      몇일안에 상급부대에 연락해서 스카웃해주신다고 하하하 ^^;

취사병짱: 허거걱.... 그러면 결국 니는....

나: 바뜨 <그러나> ^^; 제가 거절했습니다.....

취사병짱:<얼굴에 희망의 빛이 돌며 ^^;> 아니 왜 거절했나?

나: 물론 제가 홍보관리소로 가게되면... 몸은 좀 편해지겠지만....

    동료 취사병들의 "우정"과 "의리"를 배신했다는 죄책감으로

      평생을 괴로워하며 살아야 할겁니다.....

   저는 의리를 아는 인간이 되고싶었습니다. 흑흑 ^^;

취사병짱: <감동한 표정으로> 막내야... 사랑한데이

나:<취사병짱하고 8개월동안 같이 군생활햇더니 나도 말빨 무척늘었다 ^^;>

     행복합니다. ^^;


결국 국군홍보 관리소 모니터요원 사건은 나와 취사병짱의 뜨거운 포옹으로

막을 내렸고 ^^; 취사병짱은 내가 정말로 의리와 우정을 위해

떠나지 않은것으로 속은채로 제대했다. ^^;

취사병짱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