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이 나쁘면 결혼 절대 안된나요

고민녀2003.08.22
조회971

가끔 게시판의 글들 읽어보고 여러가지 놀라운 일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들 참 많이 읽었는데 제가 여기다 글을 올리게 될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저 지금 너무나 속상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아니 답답하다 못해 터질거 같고 숨쉬기도 어렵네요.

 

제겐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알고 지낸지는 2년 사귄지는 1년이 좀 넘었네요.

 

처음 사귀는 사람은 아니지만 (전 내일 모레 서른 입니다...) 그리고 당장 결혼을 꼭 하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지만 결혼을 한다면 이 사람과,, 라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습니다. 결혼이 하고 싶어 이 사람과..가 아니라 이 사람이기 때문에 결혼하고 싶은 그런 맘이었답니다.

 

참 따뜻한 사람이고 무엇보다 저에게 꼭 필요하고 맞는 제 짝 이라고 느껴왔기 때문이지요.  

 

특히나 결혼에 대하여 적잖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저라 이런 맘은 제 스스로에게도 어느정도 놀라운 변화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부모님께 언제 보여드려도 흠 잡을 데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 했기 때문에 또, 너무 일찍 소개시키면 결혼 채근하실까봐 1년 동안 비밀로 하다가 최근에 저희 부모님이 알게 되셨습니다.

그 쪽 부모님은 작년 부터 제 존재를 알고 계셨구요.

 

그런데 문제는 저희 엄마가 궁합을 너무나 중요시 한다는 겁니다.

궁합이 좋지 않으면 다른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절대 결혼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분이지요..

오빠와 저의 궁합이 너무 안 좋다고 하시면서 헤어지라고 하시네요..보통만 되어도 결혼  시키려고 했는데 절대 안된다고...

그 얘기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 제 평생 흘린 눈물보다 더 많은 눈물 쏟은거 같습니다.

 

사실 저 그런거 거의 안 믿고(너무 안 좋다면 기분은 나쁘겠지만) ,, 오빤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죽하면 유명한 철학관 수소문 해서 몇군데 갔겠습니까.. 그런데 묘하게도 간 곳에서는 다 괜찮은 궁합이라고 하네요.. 당사자들이 가서 좋은 말만 해 주는 건지.. 참 알 수가 없습니다.

 

사고방식이  깨이신 아빠까지도 궁합이 좋지 안으면 결혼 하지 안는것이 좋다고 하시네요..

 

차라라 오빠가 절 배신이라도 해서 버림받는 것이 이 보다는 덜 억울하고 비참할것 같아요..

다른 조건이 나쁘다면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또 오빠가 저희 부모님께 잘 하면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지만 이런경우 전 정말 너무 막막하고 힘듭니다. 저나 오빠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당사들이 아무리 본인들은 그런거 상관안 한다고 해도 부모님한테는 안 통하지요..자식이 사서 힘든길 가려는데 부모가 가만히 앉아 보고 만 있으라는 거냐고..

또 궁합이 결혼하여 앞으로 살 동안의 운인데 당사자 들이 지금 당장 확인 시켜드릴 수 있는게 암 것도 없으니까요.

 

남들이 이런얘기 하면 딴 세상 사람들 얘긴 줄 알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깨지는 커플 너무 바보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결혼 반대해서 고민하는 커플들 얘기 조차 정말 남의 얘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런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고 그런 이유로 이렇게 힘들어하는 제가 바보같다고 생각되면서도 가슴에 피멍이 드는거 같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 까요..?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 계신가요..?

조언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