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모텔방에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울었어요.....

홀로서기2008.02.05
조회3,683

안녕하세요.

 

얼마 전 남친과 헤어졌다고 글 올린적 있는 네톡 유저입니다.

 

아직도 많이 힘들고 보고 싶지만 약해 지지 않겠다고 열심히 홀로 서기 준비 중입니다.

 

대학교 가고 싶습니다.

 

나 보고 무식하다고 가슴에 상처준 전 남친의 말이 떠오를 때마다

 

이 악물고 하자!! 당당히 좋은 대학 나와서 니 코를 짓밟아 주겠노라고 다짐하고

 

서울에 있는 재수 종합반 학원을 등록 하기 위해서 멀리 지방에서 혼자 올라와 신촌에 있는 모 학원에 시험을 보려고 갔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남친 있었을 땐 제가 서울에 올라갈 일이 생기면 터미널에서 부터 기다리고 같이 지하철 타면서 챙겨 줬을 텐데,,,,

 

이젠 혼자니까 시간에 늦을 까봐 시험 전날 저녁에 정말 알지도 못 하는 낯선 곳을 헤매이다 다행히 학원을 찾아서 그 근처에 있는 모텔을 찾아서 들어 갔습니다.

 

참으로 민망 하더군요..

 

처음으로 저 혼자 모텔 방을 간다는게 쑥쓰럽기도 하면서 당당한 마음도 들면서 복잡한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상하게만 생각 하실 줄 알았던 주인장께서 다행히도 여자 혼자서 온게 측은하게 여기셨는지 친절하게 해주시더라구요.

 

중간에 잠깐 밖에 나갔다 올려고 열쇠를 맡기러 내려갔는데 아저씨가 저 길 잃어 버릴까봐

 

여기 길 아냐구 그래서 모른다고 했더니 혹시 모르니까 명함도 챙겨 주시면서 전화하라구,,,

 

친절한 분 마음씨에 감사 하면서도 왠지 모를 가슴속이 울컥했습니다.

 

다시 모텔 방으로 들어 와서 처음엔 무덤덤하게 티비 보면서 내일이 오기를 지루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좋아하던 개그 프로가 나와서 보고 있는데 하나도 웃음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헛구역질이 났습니다.

굶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하루 종일 긴장하면서 다녀서 그런지 속이 울렁거려서 몇번을 웩웩 거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봤는데.....

 

눈물이 하나 둘씩 떨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덩그러니 모텔방에 남겨진 제 자신을 보니 너무 처량해 보이고 외로워 보여서.......

 

앞으로 혼자서 해 나가야 일들을 벌써부터 겁먹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신촌 거리엔 참으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너도 나도 웃으면서 애인과 서로 다정한 모습... 친구들끼리 깔깔 거리는 모습들...

 

그 사이를 지나가면서 나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나 혼자 있다는 생각에 참으로 외로워서 힘들었습니다.

 

혼자서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이지만 앞으로도 헤쳐 나가야 할 것들이지만 저에겐 조금 벅차게 느껴지는가 봅니다.

 

혼자서 지하철도 타보고 혼자서 모텔에서 잠도 자고 차마 혼자서 밥까지는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아 이틀간 굶으면서 돌아 다녔네요...

 

여러분들은 제가 답답하고 바보 같아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이겨 내보고 아무렇지 않은 척 노력은 하고 있답니다....

상처도 많이 받았고 밉지만서도 그 사람이 보고 싶네요...

그렇지만 절대로 연락은 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