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좀 길어질것같네요. 하소연할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한 맘에 적어봅니다. 산후조리 2달하고 일하러나온 아기엄마입니다. 지금은 일한지 한달 넘었구요. 원래 계획은 올해초쯤 결혼예정이였는데 작년에 아이가 생겨서 서둘러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연애기간이 좀 길어 오래전에 양가에 인사드렸고 시부모님이 연애시절부터 빨리 손주 보시는게 소원인데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이 직접 키워주신다며 당연히 맞벌이하는걸로 이야기 하셨습니다. 저도 요즘 남편 혼자 벌어선 먹고살기 힘들거란 생각에 가능하면 같이 일해야겠다고 다짐했었고 아이가 있으면 남들보다는 시부모님이 더 잘 봐주실꺼란 믿음이 있어서 부탁드리기도 전에 직접 키워주신다고 먼저 말씀해주시니 속으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임신하고 10달동안은 저 완젼 공주대접 받고 살았죠. 신랑이 자주 출장다니고 늦게오는 대신에 시부모님이 자주 전화주시고 안부 물어봐주시고 반찬거리 떨어지면 손수 만들어서 보내주셔서 그동안엔 편하게 잘지냈어요. 10달동안 계속 회사 나가면서 살림하니 나름 피곤하기도 했지만 시부모님이 잘해주시니 참고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기다렸어요. 그런데 막달되서 하루는 시댁에 갔더니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산후조리를 시댁에서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보라더군요. 원래는 저희 엄마한테 부탁드릴까 했는데 몸이 안좋으셔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정 올케언니가 자기가 직접 해주고싶다고 3주정도 오빠집에서 지내라고 그래서 좀 미안하지만 그렇게 해볼까 생각중에 친구한테 들으니 요즘은 산후도우미가 있어서 금액이 좀 부담은 되지만 맘 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고 권하더군요. 사실 오빠집에 있어도 수고비로 새언니한테 좀 줘야겠다는 생각 중이였거든요. 친정이라고 하지만 몸도 맘도 마냥 편하진 않을것 같고 어차피 돈 들일바엔 도우미아줌마 불러서 조리하는게 낫겠다싶어 시댁에도 물어보고 결정해서 계약까지 해놨는데 갑자기 시댁에서 하라니 좀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생각해보겠다 말씀드리고 집에와서 고민해봤는데 아무리 잘해주신다고 하지만 시집은 시집이라고 도저히 맘이 안 편할것같아 시댁에선 조리 제대로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집에서 도우미 부르기로 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좀 섭섭하셨는지 조리하는 동안 저희집에 오시면 도우미아줌마가 얼마나 잘해주는지 아기한테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물어보시면서 그렇게 하는게 아닌데 이상하다며 안 그러시던분이 남 흉까지 보시고.. ㅡㅡ 오실때마다 아기 젖 물리는거, 기저귀 가는거, 목욕시키는거까지 손주에 관한건 죄다 참견하시고 또 제가 애한테 뭐하나 실수한거라도 있으면 난리치며 혼내시는데 첨엔 정말 당황했습니다. 친구한테 물어보니 시엄니들 원래 그런다고 자기도 많이 서운했는데 이젠 포기하고 산다더군요. 3주동안 조리하면서 일주일에 서너번 오셨다 가시고 오실때마다 손주 계속 안고있고 대낮엔 불 다 끄고 커텐쳐놓고 있으라고하고 아이가 젖을 안 빨면 엄마젖이 물젖이라 잘 안 맞는거 아니냐며 밥 제대로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시더군요. 그렇게 3주를 보내고 그다음은 저희집에 살다시피 거의 매일오셔서 손주 보고가셨죠. 그덕에 저는 아이가 손을 탔는지 밤마다 안아줘서 재워야했고 낮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시도때도 없이 아이 젖을 물려야 했습니다. ㅡㅜ 2달후 출근을 했고 아이는 계획대로 시댁에 맡기고 왔습니다.
출근하루전날 아이를 시댁에 놔두고 돌아서는데 100미터도 안지나 눈물이 펑펑나는데 그날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그때 처음 눈이 밟힌다는 말을 실감했었죠....
결혼전 쉽게 생각하던일이 현실로 일어나니 감당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리고 나서 일주일을 아이만 생각하고 주말이 되길 기다렸습니다.
드뎌 주말이되서 서둘러 시댁에 갔었는데 어머님이 보시자마자 아이를 재워야한다며 조용히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내 아이를 안아보지도 못한채 멍하니 아이가 자기만 기다리고 있었구요. 제가 출근하기 한달전에 저 출근하면 젖는 어떻하냐고 하도 걱정하셔서 유축기로 밤낮없이 짜놓고 냉동실에 얼려둔 모유팩이 50개 정도 있었습니다. 첨엔 그거 다 먹이고 우유먹이겠다 하시더니 젖이 애한테 안 맞는지 애가 안빤다면서 우유는 잘빠는데 이러면서 젖은 어쩌냐며 도로 저한테 물으시길래 매일 젖 물리다가 갑자기 젖병으로 물리니까 그럴꺼라고 다시 한번 먹여보시라고 했었습니다. 그다음에 가보니 냉동실에 그대로 있고 여전히 우유만 타서 먹이고 그다음은 그냥 버렸는지 어쨋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달동안 아이한테 젖 물리고 남는거 잠도 못자고 짜서 얼렸는데 애한테 안 맞다고 안먹이시니 정말 속상하고 맘아팠어요. 엄마젖이 안 맞으면 뭐가 맞는건지...
또 비오비타 꼭 먹여야 된다고 3달도 안된 아이한테 태워 먹이십니다.
설명서를 보니 3달 지나서 먹이는걸로 나와있는데 당신 아들도 그렇게 키웠다고 당연한듯 말하셔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주말에 시댁가서 제가 기저귀를 갈면 왜 이제 갈았냐고 벌겋게 부어서 따갑겠다고 뭐라하시고.. 아이가 울면 배고파서 그렇다고 우유 얼른 타라고 해서 타고 있으면 배고파서 넘어가겠다고 니네 엄마 니 굶긴다고 저들으라고 아이한테 말하듯 하시고 (금방와서 아이보는데 그전에 언제 먹였는지 말도 안해주셨는데 어떻게 제가 알까요?) 아이 안는 방법도 시어머님이 안는방법이 아이가 편해한다며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시고..
옷도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로 입으라고 저보고 항상 어두운색으로 입는것 같다고 뭐라하십니다. 나중엔 아이가 헤깔려한다고 평일엔 왠만하면 오지말라더군요. 주말에 아이를 데리러가면 저녁먹고 가라면서 어머님이 아이봐야되니 저보고 알아서 차려먹으라고 하셔서 아버님 늦게 오시는데 기다렸다가 다 차려드리고 우리도 먹고 밤늦어서야 집에 도착했었죠. 주말에만 아이를 데려오니 평일에 못봐주는게 미안하고 안스러워 정말 밤잠안자며 돌봤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내자식을 보는거라 별 불평없이 하게되더군요. 그래도 시어머님이 내 자식을 봐주시니 어쩔수없이 다 참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저희 형님이 다른 지역에서 아이를 출산하게되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남편이랑 다 같이 출산한 병원으로 갔었습니다. 가는 차안에서 내내 어머님이 아이 안고 계시는걸 아버님이 애엄마한테 맡기라고 하셔도 애가 안편해한다며 직접 안고 창문밖을 가르키며 아이한테 뭐라뭐라 얘기해 주시는데 저 아무말도 못하고 계속 아이 뒷모습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아이가 우니까 병실공기가 탁해서 그렇다고 산모가 누워있는데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여전히 아이는 어머님이 안고 계셔서 전 그냥 형님하고 얘기하다 저녁시간이되서 사돈어른 두분과 시부모님 함께 저녁 드리러가고 저랑 아주버님 신랑 셋이서 간단하게 저녁먹으러 또 나갔었습니다. 그때는 사돈어른이 애는 엄마한테 맡기고 가자고 하셔서 제가 아이를 안고 저녁 먹어야했는데 역시나 아이가 있으니 밥은 제대로 안 넘어가고 조금 먹다 말았습니다. 그래도 아이 우유는 시간되서 다 먹이고 기저귀 갈고 어머님 오시길 기다렸습니다. 오랜만에 사돈댁 만나셔서 하실말씀이 많으신지 좀 늦으시더군요. 그러다 우유먹이고 2시간 지났는데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해서 시간을보니 저녁9시가 넘었길래 전 잠투정인가싶어 안고 재우려고 달래고 있는데 그때 어머님이 오셨습니다. 아이 우는걸 보시더니 애 우유는 먹였냐며 쏘아붙이는 듯 물어보시는걸 2시간전에 먹여서 배는 안고플꺼라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아이를 뺏어 안고 달래시는데 아이가 계속우니까 아무래도 배고파서 우는것 같다고 애엄마가 애 배고픈지도 모르고 굶긴다며 큰소리로 뭐라하시며 빨리 우유하나타라며 제촉하시는데 순간 너무 열받아서 폭발 할뻔했습니다. 아이가 우유를 물리고 빨아먹는걸 보시더니 보라며 애가 배가고팠다고 계속 같은말 반복하시고 젖병을 물리니 당연히 안우는데도 엄마품보다 내품이 더 편해서 가만히 있는갑다 하시는데 진짜 울컥했습니다. 세상에 어떤 엄마가 아이를 일부러 굶기겠습니까? 엄마품이 왜 아이한테 불편할까요? ㅜㅜ 너무나 서운하고 섭섭한 맘에 집에오는 내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려는걸 꾹 참았습니다. 병원에서 집까지 거의 2시간 거리인데 어머님은 아이한테 우유병 물리고 재우시며 계속 빨고 있다고 거의 1시간반동안 물리고 있었습니다.
우유병 물리고 재우지말라 눕셔서 우유먹이지마라 저한테는 항상 그렇게 말해놓고 정작 본인은 그렇게 하십니다. 이제 자는것같다고 우유병 저한테 주시는데 3분에1도 안먹고 남아 있는걸 보니 저도 모르게 어이없는 웃음이 나더군요. 그날 돌아오는 차안에서부터 계속 고민입니다. 이렇게 계속 아이를 맡겨야 되는건지 아니면 형편이 힘들더라도 제가 키우는게 맞는건지... 생각같아선 당장이라도 일 관두고 키우고싶은데 아직 편하게 아이키우며 살 집도없고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들이 많아서 발목을 잡습니다. 집에와서도 계속 울고 어제밤까지도 울고 있으니 신랑이 다독이면서 속상했을꺼라고 자기도 화났는데 참았다고 하더군요. 신랑한테 퍼부울까 하다가 신랑이 무슨죄가 있나 싶어서 참았습니다. 결혼전 아니 출산전까지 그렇게 애틋하게 잘 해주시던분이 갑자기 변해버린 모습에 어찌할바를 모르겠고 앞으로도 어떻게 참아야할지 막막해서 하소연하듯 적어봤습니다. 근데 다 적고나니 그동안에 일이 떠올라 더 화가 나는것같네요. 내일부터 설연휴라 며칠동안 시댁에 있어야하는데 벌써부터 겁이나네요. 집에서 혼자할땐 자연스럽게 되던일이 시어머님 앞에서 하는 모든게 어색하고 떨리기까지 할때도 있어요.. 우리어머님 원래 참 부지런하고 똑똑하신분이라 음식솜씨 좋으시고 손재주도 있어서 이것저것 잘 하셔서 제가 넘 부족한듯 보이거든요. 저랑 비슷한 처지에 있거나 경험있으신분 있으면 조언 좀 해주세요. 이제 겨우 한달 지났는데 앞으로도 이대로 가다가는 저 정말 돌아버릴것 같은데..... ㅠㅠ
갑자기 변해버린 시어머니
이야기가 좀 길어질것같네요.
하소연할 곳도 없고 너무 답답한 맘에 적어봅니다.
산후조리 2달하고 일하러나온 아기엄마입니다. 지금은 일한지 한달 넘었구요.
원래 계획은 올해초쯤 결혼예정이였는데 작년에 아이가 생겨서 서둘러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연애기간이 좀 길어 오래전에 양가에 인사드렸고 시부모님이 연애시절부터 빨리 손주 보시는게 소원인데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이 직접 키워주신다며 당연히 맞벌이하는걸로 이야기 하셨습니다.
저도 요즘 남편 혼자 벌어선 먹고살기 힘들거란 생각에 가능하면 같이 일해야겠다고 다짐했었고 아이가 있으면 남들보다는 시부모님이 더 잘 봐주실꺼란 믿음이 있어서 부탁드리기도 전에 직접 키워주신다고 먼저 말씀해주시니 속으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임신하고 10달동안은 저 완젼 공주대접 받고 살았죠.
신랑이 자주 출장다니고 늦게오는 대신에 시부모님이 자주 전화주시고 안부 물어봐주시고 반찬거리 떨어지면 손수 만들어서 보내주셔서 그동안엔 편하게 잘지냈어요.
10달동안 계속 회사 나가면서 살림하니 나름 피곤하기도 했지만 시부모님이 잘해주시니 참고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만 기다렸어요.
그런데 막달되서 하루는 시댁에 갔더니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산후조리를 시댁에서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보라더군요.
원래는 저희 엄마한테 부탁드릴까 했는데 몸이 안좋으셔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정 올케언니가 자기가 직접 해주고싶다고 3주정도 오빠집에서 지내라고 그래서 좀 미안하지만 그렇게 해볼까 생각중에 친구한테 들으니 요즘은 산후도우미가 있어서 금액이 좀 부담은 되지만 맘 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고 권하더군요.
사실 오빠집에 있어도 수고비로 새언니한테 좀 줘야겠다는 생각 중이였거든요.
친정이라고 하지만 몸도 맘도 마냥 편하진 않을것 같고 어차피 돈 들일바엔 도우미아줌마 불러서 조리하는게 낫겠다싶어 시댁에도 물어보고 결정해서 계약까지 해놨는데 갑자기 시댁에서 하라니 좀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생각해보겠다 말씀드리고 집에와서 고민해봤는데 아무리 잘해주신다고 하지만 시집은 시집이라고 도저히 맘이 안 편할것같아 시댁에선 조리 제대로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집에서 도우미 부르기로 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좀 섭섭하셨는지 조리하는 동안 저희집에 오시면 도우미아줌마가 얼마나 잘해주는지 아기한테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물어보시면서 그렇게 하는게 아닌데 이상하다며 안 그러시던분이 남 흉까지 보시고.. ㅡㅡ
오실때마다 아기 젖 물리는거, 기저귀 가는거, 목욕시키는거까지 손주에 관한건 죄다 참견하시고 또 제가 애한테 뭐하나 실수한거라도 있으면 난리치며 혼내시는데 첨엔 정말 당황했습니다.
친구한테 물어보니 시엄니들 원래 그런다고 자기도 많이 서운했는데 이젠 포기하고 산다더군요.
3주동안 조리하면서 일주일에 서너번 오셨다 가시고 오실때마다 손주 계속 안고있고 대낮엔 불 다 끄고 커텐쳐놓고 있으라고하고 아이가 젖을 안 빨면 엄마젖이 물젖이라 잘 안 맞는거 아니냐며 밥 제대로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시더군요.
그렇게 3주를 보내고 그다음은 저희집에 살다시피 거의 매일오셔서 손주 보고가셨죠.
그덕에 저는 아이가 손을 탔는지 밤마다 안아줘서 재워야했고 낮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시도때도 없이 아이 젖을 물려야 했습니다. ㅡㅜ
2달후 출근을 했고 아이는 계획대로 시댁에 맡기고 왔습니다.
출근하루전날 아이를 시댁에 놔두고 돌아서는데 100미터도 안지나 눈물이 펑펑나는데 그날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그때 처음 눈이 밟힌다는 말을 실감했었죠....
결혼전 쉽게 생각하던일이 현실로 일어나니 감당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리고 나서 일주일을 아이만 생각하고 주말이 되길 기다렸습니다.
드뎌 주말이되서 서둘러 시댁에 갔었는데 어머님이 보시자마자 아이를 재워야한다며 조용히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내 아이를 안아보지도 못한채 멍하니 아이가 자기만 기다리고 있었구요.
제가 출근하기 한달전에 저 출근하면 젖는 어떻하냐고 하도 걱정하셔서 유축기로 밤낮없이 짜놓고 냉동실에 얼려둔 모유팩이 50개 정도 있었습니다.
첨엔 그거 다 먹이고 우유먹이겠다 하시더니 젖이 애한테 안 맞는지 애가 안빤다면서 우유는 잘빠는데 이러면서 젖은 어쩌냐며 도로 저한테 물으시길래 매일 젖 물리다가 갑자기 젖병으로 물리니까 그럴꺼라고 다시 한번 먹여보시라고 했었습니다.
그다음에 가보니 냉동실에 그대로 있고 여전히 우유만 타서 먹이고 그다음은 그냥 버렸는지 어쨋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달동안 아이한테 젖 물리고 남는거 잠도 못자고 짜서 얼렸는데 애한테 안 맞다고 안먹이시니 정말 속상하고 맘아팠어요. 엄마젖이 안 맞으면 뭐가 맞는건지...
또 비오비타 꼭 먹여야 된다고 3달도 안된 아이한테 태워 먹이십니다.
설명서를 보니 3달 지나서 먹이는걸로 나와있는데 당신 아들도 그렇게 키웠다고 당연한듯 말하셔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주말에 시댁가서 제가 기저귀를 갈면 왜 이제 갈았냐고 벌겋게 부어서 따갑겠다고 뭐라하시고..
아이가 울면 배고파서 그렇다고 우유 얼른 타라고 해서 타고 있으면 배고파서 넘어가겠다고 니네 엄마 니 굶긴다고 저들으라고 아이한테 말하듯 하시고 (금방와서 아이보는데 그전에 언제 먹였는지 말도 안해주셨는데 어떻게 제가 알까요?)
아이 안는 방법도 시어머님이 안는방법이 아이가 편해한다며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시고..
옷도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로 입으라고 저보고 항상 어두운색으로 입는것 같다고 뭐라하십니다.
나중엔 아이가 헤깔려한다고 평일엔 왠만하면 오지말라더군요.
주말에 아이를 데리러가면 저녁먹고 가라면서 어머님이 아이봐야되니 저보고 알아서 차려먹으라고 하셔서 아버님 늦게 오시는데 기다렸다가 다 차려드리고 우리도 먹고 밤늦어서야 집에 도착했었죠.
주말에만 아이를 데려오니 평일에 못봐주는게 미안하고 안스러워 정말 밤잠안자며 돌봤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내자식을 보는거라 별 불평없이 하게되더군요.
그래도 시어머님이 내 자식을 봐주시니 어쩔수없이 다 참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저희 형님이 다른 지역에서 아이를 출산하게되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남편이랑 다 같이 출산한 병원으로 갔었습니다.
가는 차안에서 내내 어머님이 아이 안고 계시는걸 아버님이 애엄마한테 맡기라고 하셔도 애가 안편해한다며 직접 안고 창문밖을 가르키며 아이한테 뭐라뭐라 얘기해 주시는데 저 아무말도 못하고 계속 아이 뒷모습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아이가 우니까 병실공기가 탁해서 그렇다고 산모가 누워있는데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여전히 아이는 어머님이 안고 계셔서 전 그냥 형님하고 얘기하다 저녁시간이되서 사돈어른 두분과 시부모님 함께 저녁 드리러가고 저랑 아주버님 신랑 셋이서 간단하게 저녁먹으러 또 나갔었습니다.
그때는 사돈어른이 애는 엄마한테 맡기고 가자고 하셔서 제가 아이를 안고 저녁 먹어야했는데 역시나 아이가 있으니 밥은 제대로 안 넘어가고 조금 먹다 말았습니다.
그래도 아이 우유는 시간되서 다 먹이고 기저귀 갈고 어머님 오시길 기다렸습니다.
오랜만에 사돈댁 만나셔서 하실말씀이 많으신지 좀 늦으시더군요.
그러다 우유먹이고 2시간 지났는데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해서 시간을보니 저녁9시가 넘었길래 전 잠투정인가싶어 안고 재우려고 달래고 있는데 그때 어머님이 오셨습니다.
아이 우는걸 보시더니 애 우유는 먹였냐며 쏘아붙이는 듯 물어보시는걸 2시간전에 먹여서 배는 안고플꺼라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아이를 뺏어 안고 달래시는데 아이가 계속우니까 아무래도 배고파서 우는것 같다고 애엄마가 애 배고픈지도 모르고 굶긴다며 큰소리로 뭐라하시며 빨리 우유하나타라며 제촉하시는데 순간 너무 열받아서 폭발 할뻔했습니다.
아이가 우유를 물리고 빨아먹는걸 보시더니 보라며 애가 배가고팠다고 계속 같은말 반복하시고 젖병을 물리니 당연히 안우는데도 엄마품보다 내품이 더 편해서 가만히 있는갑다 하시는데 진짜 울컥했습니다.
세상에 어떤 엄마가 아이를 일부러 굶기겠습니까? 엄마품이 왜 아이한테 불편할까요? ㅜㅜ
너무나 서운하고 섭섭한 맘에 집에오는 내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려는걸 꾹 참았습니다.
병원에서 집까지 거의 2시간 거리인데 어머님은 아이한테 우유병 물리고 재우시며 계속 빨고 있다고 거의 1시간반동안 물리고 있었습니다.
우유병 물리고 재우지말라 눕셔서 우유먹이지마라 저한테는 항상 그렇게 말해놓고 정작 본인은 그렇게 하십니다.
이제 자는것같다고 우유병 저한테 주시는데 3분에1도 안먹고 남아 있는걸 보니 저도 모르게 어이없는 웃음이 나더군요.
그날 돌아오는 차안에서부터 계속 고민입니다.
이렇게 계속 아이를 맡겨야 되는건지 아니면 형편이 힘들더라도 제가 키우는게 맞는건지...
생각같아선 당장이라도 일 관두고 키우고싶은데 아직 편하게 아이키우며 살 집도없고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들이 많아서 발목을 잡습니다.
집에와서도 계속 울고 어제밤까지도 울고 있으니 신랑이 다독이면서 속상했을꺼라고 자기도 화났는데 참았다고 하더군요.
신랑한테 퍼부울까 하다가 신랑이 무슨죄가 있나 싶어서 참았습니다.
결혼전 아니 출산전까지 그렇게 애틋하게 잘 해주시던분이 갑자기 변해버린 모습에 어찌할바를 모르겠고 앞으로도 어떻게 참아야할지 막막해서 하소연하듯 적어봤습니다.
근데 다 적고나니 그동안에 일이 떠올라 더 화가 나는것같네요.
내일부터 설연휴라 며칠동안 시댁에 있어야하는데 벌써부터 겁이나네요.
집에서 혼자할땐 자연스럽게 되던일이 시어머님 앞에서 하는 모든게 어색하고 떨리기까지 할때도 있어요..
우리어머님 원래 참 부지런하고 똑똑하신분이라 음식솜씨 좋으시고 손재주도 있어서 이것저것 잘 하셔서 제가 넘 부족한듯 보이거든요.
저랑 비슷한 처지에 있거나 경험있으신분 있으면 조언 좀 해주세요.
이제 겨우 한달 지났는데 앞으로도 이대로 가다가는 저 정말 돌아버릴것 같은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