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 본 그녀를 찾아요!!!!!!!!!!

간절한역삼동남2008.02.05
조회30,403

올해 4학년 올라가는 대학생입니다

최근 (2월 4일 월요일)에 강남운전면허시험장(2호선 삼성역 근처)에서 만난 그녀가 자꾸 생각나던 차에,,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이런 곳 있다는 걸 알고 혹시라도 어떤 연락이 올까 기대하는 마음에 써봅니다. 두근두근 후훗!!!

 

그녀는 저랑 같은 2월 4일 월요일 오후 1시에 도로주행시험을 보러 왔습니다. 대기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옆에 앉아있는데, 생긴 게 아름다워서 너무 말이 걸고 싶어서 낯을 심하게 가리는 제가 어렵게 쓰잘데기 없는 말을 몇 마디 해봤습니다.

운전 잘하냐구, 이 앞에 시험 보는 차들이 다 똑같은 차냐구.,,어쩌구 시험이랑 관련된 그런 말들,,

그러다가 그녀의 차례가 먼저 와서 나가버렸습니다. 음 아깝다...이러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험 보고 나서 면허증을 발급받으러 창구 앞에서 대기표 받고 기다리고 있는데 저쪽에 그녀가 앉아있는 거에요. 그래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녀 옆으로 가서 털썩 앉으면서 안녕하세요 하면서 아는 척을 했어요.

상대방이 곧잘 응수를 안 해서 그런지 대화를 하기가 참 힘들더라구요!!!ㅠ

제가 점심을 안 먹어서 좀 배가 고팠기 때문에 어떻게든 같이 식사라도 할 양으로

혹시 배고프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점심을 먹고 왔다는군요

^^;

하여튼 모르는 여자한테 말을 걸어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마음 먹은 대로 되질 않더군요 ㅠ (뭐 물론 상대방이 제가 마음에 안 들어서 거리를 둔 걸 수도 있구요 ㅋㄷㅋㄷ)

그 앉아있던 한 5분 동안,,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더라구요

"김연아 닮았어요." 했더니 그녀가 어색하게 미소를 짓습니다. 어색해도 전 기분이 좋았어요.

그러다가 제 대기표 번호가 떠서 면허증 접수 신청을 하고 30분 있다 와서 가져가라길래

매점에서 과자 한 봉지 사서 뜯어먹었습니다 ^^;;; 컵라면을 안 팔더라구요 시파 ㅠㅠ

그러다가 시간 되기 쪼금 전에 다시 거기 접수 창구로 돌아갔는데..

그녀가 막 떠났더라구요..

창문을 통해 보니 아마 어머니이신 듯한 여자분과 얘기하면서

시나브로 제 시야에서 멀어져갔습니다..

 

아,,참으로 말이에요.,, 마음에 드는 사람과 관계를 형성한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니..

 

나중에 제 친구랑 얘기를 하다 보니 나온 얘긴데

길을 가다가 어떤 엄청 '못난' 남자가 엄청 예쁜 여자한테 들이대서

"저기 그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번호 좀 찍어주세요" 이랬대요.

그런데 그 여자가 웃으면서 선뜻 번호를 알려주더라는군요.

그래서 저도 눈물을 머금고..앞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무턱대고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오늘 이 순간까지 그녀가 자꾸 생각나더라구요..아직도 얼굴이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나이는 저랑 비슷하거나 저보다 약간 많아보였어요. '대학생 졸업반'의 분위기랄까..?

품에는 영어회화 강의서를 안고 있었어요. 무슨 파고다 어학원? 이런 거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갈색 핸드백을 들고 있었고...

촉촉하고 약간 하얀, 살짝 미지근하고 깨끗한 표정의 맨 얼굴에,

하늘색? 회색? 머리띠로 검고 곧은 머리를 뒤로 다 넘겼고 (길이는 잘 모르겠네요)

하얀 핸드폰으로 이따끔 문자를 주고받았어요. (손이 예뻐요)

위 아래 다 까만 옷을 입고 있었어요. 까만 치마에 까만 레깅스?에 까만 하이힐을 신었고

"그런 구두 신고 운전하면 안 불편해요?" 했더니 항상 그런 걸 신고 연습했대요.. 헤헤

그 시험관이 그녀를 호명할 때 집중해서 이름을 기억했어야 했는데...약간 긴장해서 그런지 까먹어버렸네요....

 

그날 나올 때 시험 빨리 보고 돌아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좀 대충대충(머리도 안 감고 모자 눌러쓰고 면도도 안 하고) 하고 나왔는데 정말 후회되더라구요 ㅠㅠ

여러분들도 언제 어디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마주하게 될 지 몰라요...

항상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멋진 모습으로 (그게 꼭 화장이라든지 머리에 뭘 바른다든지 머리를 감는다든지 면도라든지 그런 거여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다니세요!!!!!

 

 

그마지막으로, 그녀가 만약 이걸 보고 있다면 ..

그리고 저랑 연락할 마음이 있다면 011-9769-6509로 연락해주세요.

그게 너무 직접적이라 부답스럽다면 싸이월드(www.cyworld.com/dope_spin)에 와서 방명록을 남겨도 좋고, 쪽지를 보내도 좋아요.

 

여기에 장난꾸러기들도 많이 있겠지만 장난이나 사칭은 웬만하면 삼가주세요^^;;;

가슴이 철렁철렁하니깐요 ㅠ,.ㅠ

 

 

 

 

 

후메,,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이만 줄일게요.

 

모두들 즐거운 설 연휴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