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썼던게 생각나서 또 어떤 댓글이 달렸나~하고 들어와봤더니 톡이 되어있었네요!!!ㅎㅎ 근데 리플에 다툼이 일어난것 같아서 왠지 제가 민망;;; 어쨌든 의견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잘못한거 아니라고 하신 분들도, 제 행동이 아쉽다고 하신 분들 모두요~~ 그리고 전 평소에는 1호선을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유명한 할머니였군요;; 요즘 노숙자나 구걸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너무 많잖아요... 그래서 막상 마주치면 피하게 되는데 일말의 동정심이 남아있기에- 뒤돌아서서 혼자 미안해하고 그런답니다. 위선적이라고 해도 할말은 없고요; 아무튼 어제 설도 못쇠고 입원해계신 할머니 새벽부터 간호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톡 돼서 기분이 좋네요ㅎㅎ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안녕하세요~!! 가끔 톡을 즐겨보는 22살 되는 처자입니다. 가끔 고민 상담하려고 글 올린적은 있어도 이런 경험담 올리는건 처음 이네요. 겨울 방학동안 남자친구랑 함께 종각역에 있는 토익학원을 다니는데, 1호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있었던일이 생각이나서 써보려구요~ 집에서 제일 가까운 1호선 역이 녹천역인데요, 저는 저녁 강의를 듣기 때문에 집에서 바로 갈 경우에는 6시 좀 넘어서 지하철을 타러 나갑니다. 한번은 남자친구가 일 끝나고 저녁도 못 먹고 바로 온다길래 샌드위치랑 빵 몇개를 사들고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 어느역 쯤에서 옆 칸 문이 열리더니 어떤 할머니께서 들어오시더라구요. 머리도 좀 단정치 못하게 막 묶으셨고 낡아보이는 옷과 가방에 무슨 비닐봉지를 들고 그 칸을 몇번이나 왔다갔다 하시더라구요. 그런 생각하면 실례일지 몰라도, 어딘가 외출하려고 나오신분 같진 않았어요. 지하철 내를 떠도는 분 같았기에 약간의 동정심도 일었지만 그때는 그냥 모른척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학원 가는길에 또 그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이번에도 계속 두리번 두리번 거리시면서 돌아다니시다가 갑자기 제 옆옆옆자리에 앉은 여성분에게 말을 걸더라구요.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봤는데 그 할머니께선 배가 고프셨나봅니다. 그 여성분이 던*도넛 상자를 들고 있었는데 그걸 가리키면서 "나 떡 하나만 줘, 이 떡 하나만. 너무 배고파서 그래. 이 떡 하나만 줘." 이렇게 조르시는 거예요;;; 여자분은 놀라면서도 알겠다면서 상자를 열었구요. 근데 커다란 도넛 하나를 꺼내드리려는 순간 할머니께서 상자를 통째로 빼앗는겁니다. 확 빼앗은건 아니고, "고마워 고마워~" 이러면서 가져가셨어요;; 순간 주변사람들 일동 황당해하며 그 광경을 쳐다봤는데 여자분은 차마 도로 뺏지는 못하고 억울하다는듯이 그냥 계시고 할머니는 "고마워~ 고마워~ 정말 고마워~"라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시면서 유유히 떠나시더군요. 배고프셨는지 입에 마구 우겨넣으면서요;; 그런 황당한 일이 있고 한참동안은 그 할머니를 보지 못했는데 얼마전에 또 보게됐어요. 근데 제가 얼마전 새벽에 위장에 탈이 났습니다;;; 그래도 그 다음날 저녁에 학원은 가야겠기에 주섬주섬 나왔는데 낮에 죽 조금 먹고 저녁을 못 먹었더니 속이 울렁거리더라구요. 위염 겪어본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랫동안 빈속이면 속이 쓰리고 울렁거리다가 심해지면 위액이 올라오기도 해요;; 밥은 못 먹어도 뭐라도 먹자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따뜻한 두유 한병을 샀습니다. 조금씩 마시다가 속이 또 안 좋아서 뚜껑 닫아놓고 손에 들고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그런데 어느역에선가 또 그 할머니가 들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제 손에는 조금 마시다 만 두유가 들려있고.. 조금씩 불안해지더군요. 저번에 그 여자분과 같은 상황을 겪어야 하나...=ㅅ=;;; 물론 달라고 하신다면야 그냥 드려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학원 수업 들으면서 공복감 느낄때마다 조금씩 마시려고 산건데 빈속으로 있자니 집에갈때 지하철역에서 토하면서 쓰러질것 같아서...ㅠ.ㅠ 치사하다고 생각할진 몰라도 왠지 그걸 뺏길순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그머니 두 손으로 병을 안 보이게 감싸쥐고 딴청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께선 두유를 갖고 있는 절 보셨는지 몇번이나 제 앞을 왔다갔다 하시면서 자꾸만 손에 있는 두유병을 쳐다보시더라구요...ㅠ.ㅠ 애써 모른척하며 다른곳에 시선을 두고 모르는척 하고 있었는데 왠지 저한테 다가올까봐 불안불안 하더라구요. 그게 뭐 큰일도 아니고 무서운일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결국 그 할머니는 제 얼굴을 스윽- 쳐다보더니 그냥 다른 칸으로 가버리셨고, 저는 내심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제가 너무 못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정한 성격이라 평소엔 구걸하는 분들을 봐도 동정심은 커녕 피해다니곤 했었지만, 그래도 고작 두유 한병인데 제가 치사하게 굴었던것 같네요... 나가서 또 샀어도 되는거였는데^^;;; 이름모를 할머니~ 그땐 저도 어쩔수 없었어요~~ㅠ.ㅠ 앞으론 지하철에서 사람들에게 구걸한 음식 대신 따뜻한 밥 드실수 있길 바래요~!!
1호선 열차안 구걸하는 할머니... 두유는 드릴수없었어요ㅠ.ㅠ
며칠전에 썼던게 생각나서 또 어떤 댓글이 달렸나~하고 들어와봤더니
톡이 되어있었네요!!!
ㅎㅎ
근데 리플에 다툼이 일어난것 같아서 왠지 제가 민망;;;
어쨌든 의견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잘못한거 아니라고 하신 분들도, 제 행동이 아쉽다고 하신 분들 모두요~~
그리고 전 평소에는 1호선을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유명한 할머니였군요;;
요즘 노숙자나 구걸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너무 많잖아요...
그래서 막상 마주치면 피하게 되는데 일말의 동정심이 남아있기에-
뒤돌아서서 혼자 미안해하고 그런답니다. 위선적이라고 해도 할말은 없고요;
아무튼 어제 설도 못쇠고 입원해계신 할머니 새벽부터 간호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톡 돼서 기분이 좋네요ㅎㅎ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안녕하세요~!!
가끔 톡을 즐겨보는 22살 되는 처자입니다.
가끔 고민 상담하려고 글 올린적은 있어도 이런 경험담 올리는건 처음 이네요.
겨울 방학동안 남자친구랑 함께 종각역에 있는 토익학원을 다니는데,
1호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있었던일이 생각이나서 써보려구요~
집에서 제일 가까운 1호선 역이 녹천역인데요,
저는 저녁 강의를 듣기 때문에 집에서 바로 갈 경우에는 6시 좀 넘어서 지하철을 타러 나갑니다.
한번은 남자친구가 일 끝나고 저녁도 못 먹고 바로 온다길래
샌드위치랑 빵 몇개를 사들고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 어느역 쯤에서 옆 칸 문이 열리더니 어떤 할머니께서 들어오시더라구요.
머리도 좀 단정치 못하게 막 묶으셨고 낡아보이는 옷과 가방에 무슨 비닐봉지를 들고
그 칸을 몇번이나 왔다갔다 하시더라구요.
그런 생각하면 실례일지 몰라도, 어딘가 외출하려고 나오신분 같진 않았어요.
지하철 내를 떠도는 분 같았기에 약간의 동정심도 일었지만
그때는 그냥 모른척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학원 가는길에 또 그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이번에도 계속 두리번 두리번 거리시면서 돌아다니시다가
갑자기 제 옆옆옆자리에 앉은 여성분에게 말을 걸더라구요.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봤는데 그 할머니께선 배가 고프셨나봅니다.
그 여성분이 던*도넛 상자를 들고 있었는데 그걸 가리키면서
"나 떡 하나만 줘, 이 떡 하나만. 너무 배고파서 그래. 이 떡 하나만 줘."
이렇게 조르시는 거예요;;;
여자분은 놀라면서도 알겠다면서 상자를 열었구요.
근데 커다란 도넛 하나를 꺼내드리려는 순간 할머니께서 상자를 통째로 빼앗는겁니다.
확 빼앗은건 아니고, "고마워 고마워~" 이러면서 가져가셨어요;;
순간 주변사람들 일동 황당해하며 그 광경을 쳐다봤는데
여자분은 차마 도로 뺏지는 못하고 억울하다는듯이 그냥 계시고
할머니는 "고마워~ 고마워~ 정말 고마워~"라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시면서
유유히 떠나시더군요. 배고프셨는지 입에 마구 우겨넣으면서요;;
그런 황당한 일이 있고 한참동안은 그 할머니를 보지 못했는데 얼마전에 또 보게됐어요.
근데 제가 얼마전 새벽에 위장에 탈이 났습니다;;;
그래도 그 다음날 저녁에 학원은 가야겠기에 주섬주섬 나왔는데
낮에 죽 조금 먹고 저녁을 못 먹었더니 속이 울렁거리더라구요.
위염 겪어본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랫동안 빈속이면 속이 쓰리고 울렁거리다가
심해지면 위액이 올라오기도 해요;;
밥은 못 먹어도 뭐라도 먹자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따뜻한 두유 한병을 샀습니다.
조금씩 마시다가 속이 또 안 좋아서 뚜껑 닫아놓고 손에 들고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그런데 어느역에선가 또 그 할머니가 들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제 손에는 조금 마시다 만 두유가 들려있고.. 조금씩 불안해지더군요.
저번에 그 여자분과 같은 상황을 겪어야 하나...=ㅅ=;;;
물론 달라고 하신다면야 그냥 드려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학원 수업 들으면서 공복감 느낄때마다 조금씩 마시려고 산건데
빈속으로 있자니 집에갈때 지하철역에서 토하면서 쓰러질것 같아서...ㅠ.ㅠ
치사하다고 생각할진 몰라도 왠지 그걸 뺏길순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그머니 두 손으로 병을 안 보이게 감싸쥐고 딴청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께선 두유를 갖고 있는 절 보셨는지 몇번이나 제 앞을 왔다갔다 하시면서
자꾸만 손에 있는 두유병을 쳐다보시더라구요...ㅠ.ㅠ
애써 모른척하며 다른곳에 시선을 두고 모르는척 하고 있었는데 왠지 저한테 다가올까봐
불안불안 하더라구요. 그게 뭐 큰일도 아니고 무서운일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결국 그 할머니는 제 얼굴을 스윽- 쳐다보더니 그냥 다른 칸으로 가버리셨고,
저는 내심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제가 너무 못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정한 성격이라 평소엔 구걸하는 분들을 봐도 동정심은 커녕 피해다니곤 했었지만,
그래도 고작 두유 한병인데 제가 치사하게 굴었던것 같네요...
나가서 또 샀어도 되는거였는데^^;;;
이름모를 할머니~
그땐 저도 어쩔수 없었어요~~ㅠ.ㅠ
앞으론 지하철에서 사람들에게 구걸한 음식 대신 따뜻한 밥 드실수 있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