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나라당 공천한 야동 할아버지... 너무 싫어요

호롤롤2008.02.06
조회435

맨날 구경만 하다가 너무 답답한 일이 있어 동생 아이디 빌려서 적어봅니다

스압때문에 귀찮으시겠지만 한명이라도 읽어주신다면 그걸로 감사해요...

이런건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어서......

 

저는 아빠 사무실에서 잠깐 경리를 도와주고 있는데 (예전분의 후임을 구하기 전까지만)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 가끔 오시는 분이 계세요

할아버지의 아는분이신데... 이번에 딴나라당에 공천을 하신대요

거기까지는 물론 아무렇지도 않은데

문제는... 이 분이 저를 비서 부려먹듯 한다는거에요

 

저는 사실 따지고보면 그 분과 관련도 없는 사람인데

다짜고짜 사무실에 놀러와서 자기 일을 시키는거에요

저도 사무실 일에 바쁜데... 일단 그런건 제끼고 자기 일부터 하라는양 재촉을 해요

아빠도 아는 사람이니까 그걸 그냥 가만히 냅두죠

 

그런 일이 한두번도 아니고 한 3번정도 있었는데 아주 미칠거같아요

더 짜증나는건, 그 분이 그 자료들을 저장하라며 건네주는 USB 중에

제목도 바꾸지 않은 적나라한 야동들이 마구 있다는 점이에요.

게다가 이미지 미리보기처럼 캡쳐로 뜨기까지 하면...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고

 

설상가상으로 자기 일을 시키면서 제 옆에 의자를 가져와서 바싹 앉고는

입냄새까지... 아주그냥 풀풀 풍기며 일을 자꾸 시켜요

컴퓨터로 해야할 일을 모아놨다가 저만 만나면 한꺼번에 다 시키는 것도 짜증나구요.

 

처음에 제가 했던 일은 그 분이 이명밥 당선을 위해 자신이 한 업적(?)을

리스트로 만드는 일이었는데

저는 너무 명밥이가 싫거든요... 투표 때도 문국현님 뽑았구요

근데 그런데도 그런 일들을 적고있으면서 싫다고 표현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짜증났어요

(명밥이 당선을 위해 주변에 홍보문자를 했다, 유세장에 지원사격 했다 등등)

 

두번째는 그나마 나았죠.

자신의 동기들,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였는데

그 a4용지에 빽빽히 쓴 글을 왕창 복사해 주는 것 뿐이었거든요

자기가 공천하려고 하는데 돈이 부족하니 도와달라.

마침 자기가 사업을 시작했으니 사달라. 이 은혜는 꼭 갚겠다 어쩌구 저쩌구...

뭐, 물론 사무실 용품 실컷 공짜로 이용하고 그냥 가버렸지만

일단 제 일은 방해하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뒤로 조금 조용하다 싶었는데

이번 월요일에 사무실 출근하니 아예 절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

아 그때의 그 기분이란.................

뭐 그때는 이제 싫은 티 팍팍 내가면서 다른 일을 핑계로 일찍 퇴근해버렸어요

점심도 같이 먹기 싫어서 나중에 집에 가서 먹고 했으니...

그랬더니 아빠가 많이 생각하셨는지 내일은(화) 점심시간 이후에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간다고 했더니 난감해 하면서 그러면 내일 몇시에 출근하냐고 물어봤었거든요

내일도 기다리고 있겠어 라는 듯이..............

어쨌든 아빠의 배려에 감사하고 있었죠.

 

드디어 사건 당일(?)

저는 배려에 감사하며 집에서 점심까지 먹고

아빠의 연락이 온 후에 출근을 했어요 (연락 해준다고 하셨었음)

 

근데.......... 문을 열자마자 기다리는건 또 그 변태할아버지......................

게다가 이어지는 아빠의 말이 저를 충격의 도가니로 만들더군요

대충 내용은 "빨리 이분 일 도와드리고, 저장된 야동도 다 지워드리고.......등등"

그 때부터 이제 사무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저하고 눈만 마주치면 다 웃는거에요

하하하............ 미치겠더군요.

 

덕분에 신나게 일했습니다. 5시가 서류접수 마감인데 제가 점심 지나서 왔으니

할 일이 많다고, 계속 기다렸는데 이걸 언제 다 하냐고 징징대셔서.

 

뭐, 내용은 말할 필요도 없이 괴롭죠.

그 서류들은 전부 딴나라당을 맹신하고 평생 충복하겠으니 공천해달라 는 내용밖에 없으니까요

그 내용을 제가 그대로 받아치고 있자니. 참.........

머리 속에 명밥이 뽑은 놈들은 앞으로 5년간 죽어봐야돼 라고 생각해왔었던

그동안의 생각들이 자꾸 스치면서......... 정말 돌겠더라구요

 

왜 명밥이가 당선 되었는지도 더 잘 알게 되었고

언론플레이의 폐해도 더 잘 느끼게 되었고

자기 생각이 무조건 옳고 젊은 사람들은 모자라다고 철썩같이 믿는

너무나도 보수적인 노인들에게도 환멸을 느끼고

그 사이에 간간히 생각 없이 주변 어른들이 뽑으라고 해서 명밥이를 뽑았다던

제 친구에게도 짜증나기 시작하고

 

제가 손발이 차서 타자를 계속 치다보니 손이 잘 시려워지기에 중간중간 손을 녹히려고 했더니

힘들지~ 하면서 그 미적지근한 손으로 저를 만지는 것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고

제딴에는 격려한다고 하는데 그 등을 쓰다듬는 행동을 받는 것도 너무 괴로웠고

뭐, 이건 좀 소심하지만 제 자리의 난로를 자기한테만 돌려서 쬐고있는 것도 미웠고 ㅋㅋ

자기소개서의 그 가식적인 말들과 3류드라마를 뺨치는 듯한 구구절절한 인생스토리하며...

가관이 따로 없었어요. 이렇게까지 해서 권력이 갖고 싶은거구나.

아무리 봐도 그런 그릇이 아닌데 권력에 눈이 멀어서는...

(사실 주변에서도 그냥 잘 될만한 사람 밑으로 가지 뭐하러 이난리냐고 쯧쯧거렸는데

자기가 이번에는 줄을 잘 탔다고 꼭 될거라나 어쩐다나 ㅡㅡ)

 

몇시간동안 붙잡혀 있으면서 뒤에서 무사태평하게 고스톱치고 있는 아빠에게 가서

담배를 뺏어서 화장실에서 피우고 올까, 막 욕하고 뛰쳐나갈까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물론 그렇게 할 수가 없었기에 올라오는 화를 억누르며 겨우겨우 일했어요

그래도 대놓고 "난 딴나라당 진짜 싫어해요. 아빠가 명밥이 뽑았대서 욕했어요" 라고

투덜거려보긴 했지만 그것도 1번뿐... 아 엄청 소심하죠

 

무튼 그 많은 서류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전부 해줘야 하기에

많은 시간동안 그런 악몽같은 일이 계속되었지요

더 얘기하기엔 정말 끝이 없을 것 같네요...

 

대체 제가 소심해서 과다하게 받아들이고 느끼는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엄청나게 스트레스에요

그래도 이렇게 글로라도 하소연 하고나니 속은 조금 시원해지네요...

엄청 길었는데 읽어주셨다면 너무너무 감사해요.

내일부터 명절 휴가인데 비록 달갑지 않은 휴가지만, 이왕 쉬는거

푹 쉬어서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시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명절 잘 보내시길(__)

 

+ 이거 쓰긴 했는데 나중에 사무실에서 알게되면 전... 어떻게 될까요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이 할아버지, 명밥이랑 공통점이 있더라구요.

모든 문장을 "읍니다" 라고 마무리................ 그 많은 서류 중에서 습니다를 한번도 못봤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