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진정으로 MB를 싫어하십니까

올바른삶과앎200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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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를 비롯한 인수위의 행보, 언행, 특히 인수위가 내놓는 나름의 영어몰입교육과 같은 교육철학 차원의 정책들은 현재 많은 국민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가 목숨을 걸고 추진할 것 같이 보이던 대운하. 마치 내일모레 착공할 것 같이 보이긴 했지만 슬슬 한 발 물러선 분위기이며, 전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겠다는 인수위의 교육정책은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섣부른 그들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은 실망한 분위기이다.

그러나 아직도 차기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아직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으로 보면 마치 이명박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직전에 낙마할 것 같이 보이지만,

높은 신뢰도를 비추어 볼 때, 그런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 특검 역시 국민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것 같이 보이진 않고, 더 큰 실망감만 안겨줄 가망성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 조사결과에서는 대운하에 대한 찬반 의견이 막상막하인데다가, 영어 몰입교육은 반대하지만 그의 경제정책은 찬성한다는 의견이 더욱더 높았다.

위의 조사결과와 인터넷의 반응을 종합해 살펴 볼 때 답은 이렇다.

"대운하, 영어몰입교육은 싫지만, 이명박 당선인의 경제만은 믿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경제정책마저도 문제다! 라고 말할 논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체적인 국민의 생각은 그렇다.

최저 선거 참여율이기는 했지만 과반수에 가까운 유권자가 지지한 데에는 그 어느정도의 이유 역시 있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에서,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포탈사이트를 비롯하여, 메신저와 연계된 포탈 사이트 등에 인수위에 대한 기사가 속속 나오며, 댓글은 거의 전부가 인수위를 비판하는 분위기다.

그들은 대부분이 젊은층이다.

젊은층의 정치참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환영하지만, 나는 어느정도 우려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두가지이다.

 

하나는 이명박 당선인에 대해서 얼마나 아느냐. 그가 과연 현재 대한민국에 필요한 인물인가.

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판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대운하나, 영어몰입교육 등은 허경영 공약에 못지 않게 황당한 정책들이다.

파격적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가히 충격적인 정책들이다.

이러한 정책에 찬성할 사람은 당연히 많지 않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이명박 당선인 그 자체에 대한 부분은 국민들 대부분이 신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가 "경제전문가" "경제대통령" 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과연 그가 경제대통령인가?

이명박 당선인이 후보 시절, 몇몇 진보적인 언론이나 네티즌을 제외하고는 이명박 후보자 그 자체에 대해서 나쁘게 보지 않았다. 그가 경제대통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예상하는 차기 이명박 정부의 목표는 "무조건 달리자!" 이다.

규제 풀고, 기업들 마음대로 뛰놀게 하고, 개발하고 땅파자! 이것이 그의 생각인 것이다.

가히 독재개발시절 사장을 맡았던 인물의 사상이라 할 만하다.

기업인의 입장으로서는 모든 규제를 팍팍 풀어주는 것이 자신들이 사는 길이고,

특히 대기업 경영인은 "내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므로, 우리를 막지말라." 라는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기까지 하다.

그러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명박 당선인은 그래서 당선이 되자마자

대기업 총수들을 찾아간 것이다. 풀어주겠노라고. 함께 달려보자고. 함께 뒤집어보자고.

하지만 이것은 현재 양극화를 해소할 필수적인 해결방안이 결코 아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복지를 강화하고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는

"안정적인 경제"를 택해야 한다. 이른바 "분배의 경제" "경제 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

 

두번째로 이슈에만 몰리는 네티즌 특유의 "냄비근성"이라는 점이다.

젊은층이 이렇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젊은층 네티즌의 특징중에 하나는 잘 결집하지만, 금방 흩어진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결집으로 이어지기는 더욱더 힘들고,

그저 모니터 앞에 앉아서 타자를 두드리기만 하는 "소극적 참여"만 팽배하는 것이다.

첫번째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명박 당선인 그 자체, 혹은 그의 경제에 대한 사상, 철학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은 채로, 그저 포탈사이트에서 이슈감으로 내놓은 정치 뉴스에

확 불이 올랐다가 다시 식어버리는 그러한 네티즌의 냄비근성이

진정한 정치에 대한 참여를 장애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에 큰 걱정이 된다.

기왕 비판한 김에,

더 공부해서 이명박 당선인의 사상에 대한 비판까지 해야 한다.

대운하, 영어교육 실컷 비판하다가 경제 이야기만 나오면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된다.

 

나는 이명박 당선인을 비롯하여 인수위를 비판하는 네티즌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진정으로 MB를 싫어하시냐고.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적인 언행을 가지고 놀림감으로 삼고, 유머로 풀기만 하지

노무현 대통령 그 자체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듯이,

이명박 당선자에 대해서도 몇가지 파격적 황당한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할 뿐,

이명박 당선자에 대해서 깊은 생각과 연구를 해 보았는지.

 

노무현 대통령이 말을 과격하게 할 때, 나는 그를 미워하지 않았다.

말은 말일뿐, 그것이 그에 대한 결정적인 그 무엇인가는 아니었다.

이명박 당선인의 언변도 상당히 파격적이고 거칠기는 하다만,

나는 그의 말 때문에 그를 미워하진 않을 것이다.

그가 정말 어떤 사람이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개조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비판자의 자세라 생각한다.

 

당신은 진정으로 MB를 싫어하는가?

혹시 대운하와 오륀지만 싫어하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