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길

쯩네2008.02.10
조회259

얼마전 늦은 밤 이였어요.

친구들하고 무창포 바다놀러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전철을 탔죠.

전철역에서 집까지 거리가 좀 되는데, 역에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었어요.

시간도 밤 11시가 넘었고, 길이 약간 외져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걸어갔답니다.

근데 남자 무리가 보이더라구요.

군인이 갓 휴가를 나왔던지, 군복을 입은채로 자기 친구들과 그의 여자친구로 되보이는

여자분과 함께 서 계셨어요. 저보다 어려보였는데  저는 그들앞을 걸어가는 상황이었고,

그들은 제 뒤를 따라오는 상황이었어요.

근데 그 군인 여자친구분이 뭐때문인진 몰라도 급삐지셨던지, 제 앞을 가로질러 빠른걸음으로

걸어가셨어요. 마침 왼쪽에 육교가 있었는데, 그 위로 올라가버리시더라구요.

전 그런가보다 제 갈길 갔죠. 뒤에 남자무리가 있어서 그런지 앞에가는 절 지들끼리 비평할까봐

빠른걸음으로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ㅡㅡ;

군인친구들은

"야 니 여자친구 삐져서 갔잖아. 빨리 따라가봐!"

그 군인에게 다그쳤고, 군인은 여자친구에게 달려가는듯 했어요. 뒤에선 점점더 빨라지는

발소리가 들렸고 그냥 그렇게 짐작할뿐이었죠. 뒤돌아보기 챙피했으니까요.

근데  발소리가 제 뒤에서 멈추더니

그 미친군인이

"삐졌어?"

이러면서 절 뒤에서 꽉 껴안는것이 아니겠어요.

너무 놀래서 소리도 안나오고 그 긴박한 순간에 잠시 상황을 정리해봤죠.

설마...

그의 친구들은 뒤에서 쳐웃고, 니 여자친구 육교로 올라갔다고 병신아니냐고 좋아 죽더라구요.

그제서야 그 군인은

"어 .. 아니네?"

이러면서 사과한마디 없이 꺼지는것이 아니겠어요?

아니 이런 병신이 있나 지 여자친구 뒷모습도 못알아보는데.. 그 둘은 왜사귈까요?

육교에 서서 그걸 내려다보고 있을 여자친구가 오히려 걱정이 되더군요 ㅡㅡ;

그둘은.. 어떻게 됐을까요...

 

암튼 그 군인...

그의 손길이 그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