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선택한 결혼...이혼해야 할까요?

새우깡2008.02.11
조회1,462

안녕하세요.

결혼 4개월차인 26 직장인입니다.

 

저에겐 작년이 큰 결정의 연속인 한 해였어요.

작년 초에 20여년간 연락않고 떨어져 살던 친엄마께서 이제라도 공부시켜줄테니

이민오라고 하셨었거든요. 물론 가겠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고생안하고 못해본 공부도 하고 싶었고 친어머니가 외국에서 성공하셔서 사업체도

많이 갖고 계세요. 저한테는 혹할만한 유혹이었어요.

 

(부모님이 저 9살 때 이혼하셨는데 아버지 밑에서 저 고생 많이하고 자랐어요. 고등학교도

검정고시로 독학했구...사회생활도 일찍 했구요. 아버님이 오래 방황하셔서..)

 

그래서 2년사귄 지금 제 남편에게 이별을 고하고 한 달간 헤어졌었는데 너무 보고싶고 힘들어서..결국 다시 만난지 일주일만에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었어요.

원래 28쯤 결혼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민을 안가기 위한 방법으로 결혼을 앞당기게 된거죠.

 

근데 결혼생활이 이런거라는걸 지금에야 깨닫고 있네요.

 

어려서부터 저는 남동생과 둘이 살아서 어른들 간섭이란걸 모르고 살아서인지

시댁의 간섭에 부름에 하루하루 지쳐갑니다.

시어머니 되시는 분이 평생 전업주부셔서 그런지 돈 귀한걸 잘 모르세요.

옛날엔 다단계에 빠지셔서 돈도 많이 까먹으셨다네요.

 

남편이 외동아들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시어머님 무슨 돈 필요하거나 그런일 있으면

남편한테 당연한듯 전화하십니다. 액수가 큰건 아니지만 결혼하고 나서도 저러시니

제 눈엔 가시같은거죠. 저희 친정부모님은 절대 그런일 없는데 말이죠.

저한테도 직접 사달라고는 안하시지만 쇼핑책자에서 뭘 봤는데 이쁘더라...괜찮더라..

라고 돌려서 말씀하시곤 합니다.

 

근데 남편이 평생을 그렇게 엄마 원하는대로 해드려가며 살아서인지 자신도 싫으면서도

거절없이 그냥 시어머니 원하시는대로 자꾸 해드리기만 하네요.

 

지금 맞벌이 하는데 제가 연봉이 훨씬 많습니다.

남편 연봉 정말 작아요. 1500정도 밖에 안되죠. 결혼 전엔 제가 많이 버니까 둘이 합쳐

평균이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결혼하고 보니 시댁에서 바라는건 많아지시고 자꾸 제 돈이 아깝다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보고 이직할 맘 없냐고 슬슬 떠보고 저희 친정 아버지가 괜찮은 곳 소개시켜 주시는데도

적성에 맞는지 알아보고 가겠다는둥 슬슬 빼기만 하네요.

 

중간에서 중재 역할이라도 잘해주면 모르겠는데 저는 교대근무라 힘든데도 시어머니한테

싫은소리 듣기 싫어서인지 자꾸 저한테 하라고 시킵니다.

설때도 남편이 해야할 말을 제가 시댁에 해서 저 한소리 듣고 속 무지 상했습니다.

 

어린나이에 결혼해서 자유분방한 성격에 결혼생활이 도대체가 적응이 안됩니다.

지금은 우울증도 왔구요. 결혼했으니 해야한단걸 알면서도 행사나 명절이 다가오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결혼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남편과 헤어지기 싫어서 또 이민가고 싶고 흔들리고

헤어질까봐 한 결혼이었으니 결혼생활이 좋을리 없죠.

 

저희 아버지는 늦기전에 이혼하라 하시는데 그렇다고 딱히 이혼사유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결혼생활이 죽도록 싫으네요. 저만 이런건가요?

참고 살다보면 익숙해질까요? 애낳고 살다보면 그냥 살아질까요?

 

생각보다 일찍하게 된 결혼생활 너무 우울하고 싫기만 합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이혼하는게 현명한 걸까요?

어찌해야 할지 매일매일 고민하다 우울하고 하루하루가 힘드네요.

 

저 그냥 살아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