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끓여 달래서 줬더니 내 면상에 라면국물 뿌리고 간 손님.

억울한 피방알바2008.02.12
조회17,562

아... 진짜 화가 나서 몆자 적어보려 합니다.

 

지금 하도 억울해서... 아 진짜...

 

제가 PC방 알바를 하는데요.

 

여지껏 이일해오면서... 아니 평생 살아오면서 라면국물로 샤워해본적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지금도 몸에서 냄새가 납니다.

 

불과 이 글을 적기 몆시간 전입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와서 앞에 알바하시는 아가씨분이랑 교대를 무사히 하고... 여느때와 똑같이 카운터보면서 자리비면 치우고, 손님 시중들고...

 

그런데 유달리 그 손님들 중에 자주오는 단골이시긴한데... 아 진짜 손님이라 부르기도 싫군요.

 

아무튼 좀 틱틱거리는 한분 있습니다.

 

이분이 어떻게 좀 문제가 있냐면... 요금계산할때 한번이라도 그냥 돈을 주고간적이 없습니다.

 

무조건 어떻게든 깍아볼려고 온갖 쌩쑈를 하고... 거기다 모자라서 매번 갈때마다 외상달고 갑니다. 그러고는 다음날와서 외상달아놓은 돈 내고 게임하고 또 달고 갑니다.

 

이걸 밥먹듯이 합니다.

 

요일전에는 더 황당한일도 있었습니다.

 

외상을 달고는 안갚고 와서 게임을 하는겁니다.

 

카운터에서 당연히 감지가 되죠. 외상한 손님인데 와서 게임한다고... 메세지 뜹니다.

 

때마침 그날 사장님 계셔가지고... 돈 내놓으라고 했더니 없답니다. 그렇게 실랑이 엄청 벌이고... 사람들 많은데 개 쪽 당했습니다 그날... 근데 그러고도 게임하고 갔습니다.

 

더 웃긴건 그날 하고가면서도 외상달고 갔습니다.

 

저 같으면 기분더러워서 게임안하고 갑니다.

 

그러고는 어느날 10만원 수표하나 들고오더니...

 

"아 내가 진짜 기분 더러워가지고 내가 돈은 있는데 수표라서 못내겠고 사장님오면 (이때까지 외상)줄께요"

 

이 지랄... 저야 뭐 알았다 그랬죠. 굳이 그렇게 실랑이 벌일필요도 없고, 10만원 거슬러줄 만원짜리도 없었거든요.

 

그러고는 요 몆일전에는 돈 잘가지고 다니더군요.

 

근데 이사람이 요즘 자기가 돈 잘내고 다니고 그러니까 무슨 나 없으면 이 PC방 영업못한다 이런 생각을 하나봅니다.

 

계산할때도 기가 살아가지고...

 

"아 그거 그렇게 계산하면 안되지~ 이게 왜 이렇게 나오는데요. 이거 이렇게 하면 이렇게 맞잖아~ 아 이사람이... 하루이틀하나"

 

완전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제쯤이였습니다.

 

저희 PC방 컵라면 팝니다. 컵라면 사면 손님꺼 저희가 뜨거운 받아서 스프다 넣고 시간지나서 바로 드실수 있게 조리해서 가져다 드립니다.

 

짜장 컵라면 사더군요.

 

여느때와 똑같이 조리해서 가져다 줬습니다.

 

갑자기 좀 지나니 인상이 좀 더러워져서 카운터에 들고오더니...

 

"이거 좀 데워주세요"

 

알겠다하고 전자렌지 돌려서 가져다 줬습니다.

 

열심히 게임하느라 쳐다도 안보더군요.

 

그것도 거의 앞자리라서 아주 따끈따끈할때 가져다 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이 손님이 라면을 사더군요. 오늘은 왕뚜껑으로...

 

조리 할려고 제가 받아갈려했더니...

 

"됫거든요 제가 알아서 해먹을께요. 여기 뜨거운 물 나오죠?"

 

그러고는 자기가 스프넣고 물받고하더니 다시 카운터로 들고오더군요. 그리고는...

 

"이거 좀 데워주세요"

 

데워줬습니다.

 

그랬더니...

 

"아 이거 좀더 돌려야지 이게 뭐야 이거..."

 

가져오더니

 

"더돌려"

 

왜 대놓고 반말?... 그래도 연배가 저보다는 좀더 되보이는거 같아서 참았습니다.

 

그리고는 자리에 안가고 기다리면서 담배 물고는...

 

"야 신발 너 라면 끓여 쳐먹을줄 모르냐?..."

 

담배 연기를 제 얼굴에 대놓고 뿜으면서...

 

"저번에 그 라면 뭐야? 사람 쳐먹으라고 해놓은거야? 다 식어가지고 다 뿔어가지고 말야. 그게 개밥이지 사람먹는거야 씹새끼야??"

 

꾹 참았습니다... 죄송하다 하면서 참았습니다. 더러워도 일할려면 어쩔수 없기에...

 

다돌아갔길래 줬습니다.

 

담배 연기 한번더 제 얼굴에 후~ 내뿜으면서 라면 받아들고 가면서...

 

"앞으로 잘해라 응?"

 

그래도 거기까진 참았습니다.

 

군대 있을때도 비슷한 모욕이야 어디 한두번 당해봤겠습니까.

 

선입들한테 갈굼이니 뭐니...

 

어쨋든 그러고 저는 분을 좀 삭히고 그래도 최대한 일에 열중하며 참아봤습니다.(이런식으로 노골적인 손님은 좀 처음이라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꽉 물고 참아낸 제가 대견하다 생각하며 넘어가려했습니다.)

 

그런데 좀있다가...

 

그 손님이 자리에 앉아서 라면 먹으면서 다들리게...

 

"아~ 이 신발..."

 

그래도 참았습니다.

 

갑자기 자리 치우고 있던 저 부릅니다. 냅다 뛰어갔습니다. 병장이 이등병 부르듯이... 저는 이등병처럼 되어 뛰어갔습니다.

 

컵라면 그릇에 춤을 한번 퇴~ 뱉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

 

제 면상을 향해서 날아오는 라면국물...

 

미처 피할여유도 없이 저는 정면으로 그걸 다 받아내고 말았습니다...

 

제 온몸은 라면국물로 범벅이 되었고... 옷에는 라면의 건더기밑 면발이 들러붙어있고... 온몸은 따뜻했습니다. 마치 온수샤워를 하는거처럼...

 

너무나 당황했습니다.

 

아무말도 안나왔습니다.

 

아무런 행동도 할수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안그러면 왼지모르게 나쁜짓 해버릴거 같아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침착해야 한다 침착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날라오는 그 손님의 몆마디...

 

"아~ 이 신발 이게 라면이냐? 야~ 니가 쳐먹어보니 어떻냐? 맛있냐? 어?? 아 성기같네 신발... 이 피씨방 사장이나 알바하는 애새끼나 생각이 덜박혔어 이 강아지들이"

 

정말 두들겨패고 싶었습니다.

 

이새끼 죽이고 나도 죽자 라는 생각 들뻔했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꾹 참았습니다.

 

아무 대꾸없이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이 신발 뭘 꼬라봐 새끼야? 아 더러워서 신발... 야 게임비 여기있다 이거 계산해라 나 오늘 기분잡쳐가 갈란다."

 

만원짜리 제 얼굴에 툭 던지더니 자리 일어나서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 보는 앞에서...

 

그 한순간동안 거의 왼만한 모든손님들의 시선이 다 저에게 향해있었습니다.

 

제 또래쯤 되는 여자분들부터 시작해서 나이드신 어르신분들까지...

 

모든 사람들 다 보고있었지만 그 얼굴들은 다 뻥진 표정을하고 누구하나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 손님 나가자 그저 아무일 없었던듯 모든 손님들의 시선이 다 모니터를 향했습니다.

 

저는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눈물이 날것 같았습니다.

 

한숨 한번 푹~ 쉬었습니다.

 

그리곤 저도 아무일 없다는 제 옷에 묻은 라면국물이나 이런거 걸레랑 휴지로 대충 딱아내고... 바닥에 뿌려진 국물과 면빨들 치우고...

 

그것들 치우면서 정말 얼마나 서럽던지 모릅니다.

 

군대에서 제가 해본적도, 당해본적도 없던 모욕을... 아니 이때 평생 살아오면서 해본적도 당해본적도 없었습니다.

 

다 때려 치고 싶었습니다.

 

하아... 지금도 온몸에서 라면국물 냄새가 납니다.

 

앞으로도 계속 올거 같은데... 정말 이제 보면 치가 떨릴거 같습니다.

 

하아... 이 일 그만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