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공군이등병2008.02.12
조회548

비슷한 제목과 같은 내용으로 서너군데 사이트에 글을 올립니다..

아마.. 전 지금 위로가 받고 싶은가봐요..

 

톡을 좋아하는 그녀라.. 혹시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군대 입대한지 고작 4개월밖에 안된 이등병입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때 만났던 그녀라서..

그저 좋기만 한게 아니라 너무 고마웠던 그녀라서 지금 이렇게 마음이 아픈가 봅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입대했습니다...

 

기다려준다고.. 건강히 다녀오라던 말에 흐르는 눈물도 참고서

이 악물고 훈련 받았습니다. 저희소대가 말썽이 좀 있어서 은근 굴렀지요

 

항상 함께 했던 그녀의 향기가 몸에 베어있을까 전투복도 털어보고

유격제초를 할땐 혹시 보일까 죽어라 높이 뛰었습니다.

국가를 부를땐 혹시 들릴까 목이 터져라 불렀고

밥 먹을땐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생각하며 먹었습니다.

첫 휴가.. 짧은 기간이지만 혹시 몸에 땀냄새가 남아았을까 일과후 내내 씻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아직 자고 있을 그 모습을 상상하고

저녁에 잠들땐 아직 잠들지 않은 그 모습을 생각했십니다.

같은시간에라도 잠들고 싶어서 뜬금없이 언제 잘거냐 묻고 그 시간에 맞춰 자기도 했습니다.

 

변하지 말라던 그 말에.. 변하지 않으려.. 처음 마음 기억하려고, 아니 더 큰 사랑 주고 싶어서

매일같이 편지도 썼습니다.

 

잊을 수 없네요.. 훈련소때 3분이라는 짧은 시간 통화에서 "여보세요?"하며 말하던 그 목소리..

그 말에 멍 해져서 준비했던 말들을 한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주머니속에서 함께 하던 작은 사진은 항상 절 지켜주었고

힘든 훈련이 있을때면 제 손바닥 안에서 절 바라봐 주었습니다..

사진들은 아직 절 바라보며 웃고 있네요..

 

그녀의 이별선언은 간단.. 했습니다.

미안하다며.. 자기도 다른 여자와 똑같다며 이별을 말하는 그 목소리에..

전과는 다르게 멍 해졌습니다.

항상 불러주던 "자기야"가 아닌 "너"라는 말로 절 부르는걸 들었을땐 정말이지..

무언가가 무너진다는게 이런거구나 하며 생각했습니다...

숨이 차올라서..어떤 말도 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녀와 헤어지기 전까지 3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4통을 보냈다는데 한통은 중간에 잘못되었는지 도착하지 않았구요..

편지에는..

혹시라도 나중에 우리 사랑이 힘들어지는 날에는 마음이 상한다해도 여자의 투정이니까..

멋진 남자로 꼭 잡아달라는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몇줄 안되는 글이었지만 그 짧은 글에 수도없이 다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사랑이 힘들어진 시기에.. 그녀를 붙잡아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마음이..

사랑이 힘든건지, 아니면 무도 끝내려는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이 바보는 그저 마음만 아파 할 뿐입니다..

 

 

저와는 나이차이가 납니다.

서류상으론 2살인데 그냥 3살차이가 난다고 했습니다.

제가 어립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걱정어린 소리들..

그때마다 저는 모두다 두고보자며, 두고보자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 없다지만,

내가 그 무서운 사람이 되겠다 생각하고 버릇처럼 두고보자는 말을 했습니다.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녀 앞에 당당해지고 싶었으니까요..

남들이 걱정어린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도록..

 

그녀는 사랑와 전쟁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봅니다.

세상 남자는 모두 다 똑같다며 절 째려보면서 말하더군요..

세상에는 나쁜일이 먼저, 더 빨리 퍼지는 법이니까 절대 걱정하지 말라고 했죠..

벌써 버릇이 되어버린 두고보자는 말과 함께..

 

긴 시간을 만난건 아닙니다.

그녀가 첫사랑도 아니고, 그녀의 첫사랑도 제가 아닙니다.

하지만..그렇게 마음깊이 품어본 사람도 없었네요..

사랑한다는 말.. 참 넓고 깊은 말이지만 그 말 조차도 부족했습니다...

정말... 사랑이라는게 뭔지 느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저 한없이 좋기만 한게 아니었습니다.

거의 사기에 가까운 힘든 유학생활을 하고서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된 저에게

유일하게 힘을 줬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죄송한 말이지만.. 힘든 생활의 상처때문에 부모님조차도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던 그때..

그때 절 감싸준 그럼 고마운 사람입니다.

친구들도 다 바쁘다며.. 정말 친했던 친구들은 군인이었구요..

제 주변을 막고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한 마음의 벽을 허물게 해준.. 그런 사람입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알까요..?

고맙다 말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고마워하고 있었다는건 모를것 같네요...

날 힘들게하는 그녀..

야속하지만.. 밉지는 않습니다. 너무나.. 고맙네요..

 

힘든게 있으면 모두 말해주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고 그저 미안하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릴 수 없는걸까요..

훈련소 기간에는 어디 부딪히는 곳 하나 없었는데

요 며칠사이에 피가 날 정도로 다치는 상처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감기도.. 시름시름 앓고 있네요..

다시 한번 몸과 마음이 힘들어하고 있나봅니다..

 

그녀와 함께..

두고보자며.. 보랏듯이 멋진 남자가 되겠다고 했던 약속들이 이젠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먼 미래를 생각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려던 제 모습이 너무나 힘들어보이네요..

나중에 일본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가끔 해서 막연하게나마 일본으로 건나갈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못된.. 나쁜 아들이었지요.. 부모님께 참 죄송합니다..

 

저의 첫 휴가는 작년 12월~25일 이었습니다.

집에 가 보았더니 이상하게 겨울에 입을 옷이 없어서 가을에 입던 옷들을 겹처 입고 나갔습니다.

너무나 보고싶은 마음에, 한 걸음에 그녀에게 달려갔습니다.

옷이 얇은 제가 안쓰러웠는지.. 다음 휴가때는 거플룩을 하나씩 사준다고 같이 입자고 하더군요.

그 말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이쁜 마음에 감사했었죠..

 

그런데 휴가 중 어느날, 제 모습이 어색하다고 했습니다.

잛은 머리 탓이었을까요... 그 말에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그땐 그냥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거겠지 생각하며 쉽게 넘겼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나봅니다.

 

그렇게 이벌을 생각했다면.. 커플룩 얘기는 왜 했을까요..

점점 아무렇지않게 보이는 절 보며 그것을 부정하기위한, 아니면 마음을 잡아보기위한 노력이었을까요..?

그때 들었던 어색하다 했던 말이.. 아직도 속상하네요..

 

 

12월 25일 복귀 아침에 출근하는 그녀를 데려다주고 집에와서 생일 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시켰습니다.

30날이 생일이었구요..

샴푸를 사줬는데.. 설마 헤어졌다고 다 버리지 않았겠죠...??

 

지난 여름 제 생일날 커플룩 한벌과 향수를 선물받았습니다.

외출 할때면 지갑을 빼먹고 나가도 향수는 꼭 챙겨서 다녔습니다.

'나'의 냄새라고 기억시켜주고 싶었지요..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아직 한참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 나머지..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헤어지자는 말은 200일이 갓 지난 201일날 들었습니다.

미안하다며.. 이젠 더이상 좋지가 않다고

몸 건강히 지내라며 이별을 말했습니다.

200일이 되기 며칠 전,

200일에 딱 맞춰 편지가 도착할 수 있도록 15장의 긴 편지에 작은 선물을 넣었습니다.

고민고민을 하다가..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서 보냈습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시도해서 겨우 한장이 마음에 들게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편지지에는 손 모양을 펜으로 따라 그려서 보냈습니다...

그렇게라도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편지를 읽는동안, 사진을 보는 동안 웃고 있을 얼굴을 생각하면서 보냈는데..

편지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헤어지고 난 후.. 였겠죠..

한낱 종이 조각이 되어버렸을거라 생각하면..

 

후.. 그래서 받지않는 전화에 음성메세지를 남겼습니다.

그냥 읽어보기라도 하라고..

쓸모없이 버려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든 정성을 다 한 결과가 무참히 쓰레기통에 버려진다는건 슬픈일이니까요..

 

첫.. 시작은 근사한 고백이 아니라 어느 노래방이었습니다.

비록 화려하고 멋지지 않았던 시작이기에.. 항상 미안하기도 했었구요...

사랑과 별 상관없는 비욘세의 Listen 을 열심히 부르는 모습에 반했다는(?) 그녀..

사실 잘 모르지도 못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잘 부른게 아니라 그저 열심히 부른거랍니다..

 

그녀는 제가 노래 불러주는걸 좋아했습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할때면 절 빤히 쳐다보곤 했죠.

많이 부끄럽긴 했지만 살짝 미소진 얼굴로 바라보는 그 모습이 너무 이뻤습니다.

이것저것 불러달라며 모르던 노래도 주문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모르는 노래는 집에서 찾아서 가사도 외우고..

보통 다른 노래들보단 더 열심히 연습했죠. 그리고 불러주었습니다.

언젠간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준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 다닐때 밴드에서 보컬로 공연을 하면서도 그렇게 떨어 본 적이 없었는데,

단 한사람만을 위한 작은 공연이었는데.. 그렇게 떨릴 수가 없었습니다.

남들 앞에서 한두번 해본것도 아닌데 말이죠.. 

노래가 끝난 후 그녀는 저에게 행복하다 말해주었습니다..

감동받았다는 표정으로 살짝 눈물도 보이더군요..

 

생각했습니다.

휴가중 날을 잡고 라이브클럽에서 노래를 불러주겠다는..

그때부터 입대하고 이별하기 전까지 어떤 노래를 불러줄지 선곡을 시작했습니다.

수첩에는 이미 노래들로 가득합니다..

연습해서 불러주기만 하면 되는데.. 어디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차마 버리지 못하는 악보들... 지금도 더블클릭 한번만 하면 악보들이 준비되어 있네요..

 

 

꿈을 상당히 많이 꾸었습니다..

그런데 꿈들이 전부.. 싸우고 난 뒤 미안하다고 사과 하면서 다시 알콩달콩해지는 그런 꿈이었네요..

꿈속에서 그녀와 전 어느 가게에서 판매 일을 하고 있었고 싸운 상태였습니다.

화가나서 모르는척 하며 옆을 스쳐지나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절 안아주면서

"자기야 화났어?" 하고 말하는겁니다.. 배시시 웃으며 장난이었다고.. 화를 풀어달라는 말에..

얼어있던 마음이 꿈속에서나마 모두 녹아서 그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잠에서 깨어났죠.

시계를 보니 AM 6:00..

급히 주변을 둘러보고 내무실에 있다는걸 인식하기까지는 단 몇초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어서..좋았지요..

그리고선 변함없이 다시 시작된 하루를 바라보며 긴 한숨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전 그녀에게 하루하루 사랑고백을 했습니다.

늦은 밤 또는 이른 아침 그녀가 자고 있을 시간에 문자들을 보냈습니다.

한두개의 문자가 아니라 거의 편지쓰듯 장문의 문자를 보냈죠

이쁜말 좋은말 쓰다보면 결국 사랑한다는 말로 끝나게 되었고..

하루하루를 고백하면서 보냈습니다.

부끄럽긴 했지만.. 여러번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습관이 들었고 하루를 사랑고백을 하며 시작하기도 하고 끝내기도 하는 그런게 꽤나 맘에 들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거에요.. 사랑하는 사람이 자고 있을때 몰래 보내는 문자의 행복함과..

일어나서 부시시한 표정으로 문자를 읽으며 잠을 깨는 그 기분..

그녀는 저에게 웃게 해줘서 고맙다 했고, 사랑한다 말해줘서 고맙다 했고, 항상 먼저 손내밀어줘서 고맙다 했습니다.

언젠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된장찌개를 만들어주겠다던 말이 생각나네요..

둘이서 대공원으로 처음 소풍갔던 날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준비해 온 김밥..

그 맛이 아직도 입에 남아있는 듯 합니다.

그녀가 좋아해서 저도 덩달아 좋아했던 딸기만 츄파춥스.. 편의점갈때마다 눈에 자꾸 밟히네요..

 

 

갚아줄게.. 너무 많습니다.

꼭 모두다 갚아주리라 생각했는데..

그녀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잘 해준것도..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데 이렇게 떠나에해서..

 

둘이서 함께 손잡고서 두고보자며, 보란듯이 멋진 남자가 되겠다고 했던 약속들이 이젠 아무 의미가 없어졌네요..

먼 미래를 두고 고마워하며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그녀앞에 당당해지겠다던 예전의 힘찬 제 모습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마음이..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 누구보다도 지켜주고싶은 사람이었기에.. 그저 아프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감히 사랑한다 말 할 수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많이 아픈가보네요..

 

 

한줄 한줄 쓰다보니 감정에 북받쳐서 상당히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곰신 여러분.. 부디 힘내시고 이쁜 사랑들 만들어가시길 바래요...

 

전.. 조금 더 마음아파할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