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솔로로 살래여 !!!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싶네여

andaeyo2008.02.13
조회258

오랜 솔로생활에 익숙해질 무렵입니다...
뭐든지 혼자생활하고 생각하고 해결하는 그런 맥가이버 정신으로
한세상 살아보리라는 마음의 굳은 결의도 있었고 말입니다...
전 주위에서 소개팅, 미팅을 주선해줘도 잘 안나가는 편입니다...
여러번의 미팅 경험상 나가봐야 주머니만 털린다는 진실을 깨달은 게죠...
그런데...
한적한 주말오후 강냉이를 먹으며 만화책을 보고 있는데
한통의 전화가 오더군요...
제친구 최군이더군요...
.
혀니 : 나 지금 **바쁘다 용건만 간단히...
최군 : 바쁘긴 백수색히가...개뿔이 바쁘냐??
혀니 : 딸깍....
최군 : 띠띠띠띠띠(이런 신발놈←아마 이렇게 말했을겁니다)
.
다시 전화가 걸려오고...
혀니 : 긍까 용건만 말해
최군 : 당장 튀어 나와 색햐...
혀니 : 이유는?
최군 : 너 솔로 면하게해줄라 그런다...
혀니 : 마음만 받으마....끊자...
최군 : 이번엔 진짜 퀸카다...거짓말이면 내가 니 아들한다....
혀니 :(혹하는마음으로 다정하게) 시간과 약속장소를 말해 주렴 친구??
최군 : 오후5시 종로서적 앞으로 와
혀니 :(역시 친절하게)시간을 꼭 지키도록 노력하겠네 친구
그 많던 소개팅 미팅 제의도 거절했던 제가 최군의 소개는 인정하는 이유는
최군의 여친이 참으로 이쁘거든요...
원래 친구들은 비슷한 끼리끼리 논다고들 하잖아요??
.
때빼고 광내고 혹여 옷에 먼지라도 묻을새라 조신하게
약속장소로 가려 버스를 탔습니다...
마침 빈자리가 있어 자리앉아 졸고있는데 어떤 할아버님께서
타시더군요....
제자리쪽으로 오시길래 전 벌떡일어나서
혀니 : 여기 앉으세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 (웃으시면서)아냐 괜찮아 금방내릴거야...
혀니 : 네 그러세요 -_-
할아버지 : 요즘 젊은것들은 다 못배워먹었어...한번 더 권해야 앉지...
참 유머스러운 할아버지셨습니다...
혀니 : 아이구 죄송합니다...할아버지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앉으세요...
.
그러자 미소지으시면서
할아버지 : 고맙네 젊은이
라고 하시더군요...
정확히 제시계로 4시 58분에 종로서적에 도착해서 최군과 조인트를 하고
제 짝이 될지도 모르는 여자가 기다리고 있는 까페로 갔습니다...
까페에 들어서자 정면으로 최군의 여자친구가 보이고
제짝이 될지도 모르는 여자는 뒤통수만 보이더군요 긴생머리를 찰랑거리며
일단 뒷모습은 오케이였습니다...
.
그녀들이 있는곳으로 가서 간단하게 인사를 하며 그녀의 얼굴을 봤습니다...
혀니 : (이거 **완전 전지현이네...이쁘다...헤벌레)
전 흐믓한 웃음으로 최군에게 말을 했습니다...
혀니 : 최군아 이분에게 내 소개를 해드려야지....
최군 : 이색히 걍 제 친구고요 저랑 비슷한 놈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혀니 : 그런식으로 소개하면 어떻게 하니 친구야-_-^
혀니 : 안녕하세요 전 혀니라고 하구요 장래에 촉망받는 사업가가 꿈입니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에도 미소가 환하게 번지고
그녀도 자기소개를 하더군요
.
그녀 : 전 연주(최군여친)하고 제일친한친구 수연이에요...그리고
장래에는 사업가와 결혼하는게 꿈이에요 호호호..
웃는것도 이쁘고 말을 받아치는거 봐서는 꽤 센스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와 전 약 30여분간을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군만 신났습니다...
.
혀니 : 최군아 너 여친이랑 데이트 안해??
최군 : 지금 하고 있잖아...
혀니 : (쓴웃음으로)아 그렇네 정말-_-^
전 최군에게 귓속말로
혀니 : (**늠아 언릉 나가 우리둘이 뭔가좀 만들어보게)
최군 : 연주야 가자 내가 맛있는거 사줄께...
연주 : 왜 좀 더 있다가지....
최군이 연주의 팔을잡아 억지로 끌고 나가더군요...
최군 이놈 참으로 센스있는 놈 아닙니까?
최군에 이끌려 나가면서 연주가 한마디 하더군요
.
연주 : 혀니야 수연이 진짜 순진한 애야 잘해줘라....응
이내 둘이 남게되었고....잠시의 침묵의시간이 둘사이를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침묵의 벽을 깨고 제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혀니 : 연주하고 친구면 동갑이시겠네요...저도 연주하고 동갑인데..
수연 : 네 그렇게 되네요...그럼 서로 편하게 말하죠 뭐...
혀니 : 으....응....그....러자
수연 : 아 점심을 안먹었더니 배고프네....
혀니 : 그..그래???? 뭐먹을까 뭐 먹고 싶어???
수연 : 그...그냥...아무거나 헤헤
혀니 : 그럼 나가자....내가 다 사주께...
.
아까 집에서 나올때 엄마카드 몰래 훔쳐온것이 든든했습니다...
그렇게 까페를 나와 뭘먹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종류가 많긴한데 그래도 그중에 그냥 편하고 평범한걸로 결정하고 제가 말했습니다...
혀니 : 삼겹살 좋아해 삼겹살 먹을까??
수연 : 그....그래 삼겹살 먹지 뭐...
삼겹살집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은후..
혀니 : 수연아 너 술 할 줄 알지?
수연 : 으...응 조금...
혀니 : 아줌마~~~여기 삼겹살 2인분하고 소주한병이요...
잠시후 삼겹살이 구워지고 술잔에 술을 채우고 건배를 했습니다
혀니 : 우리의 첫만남을 위하여!!! 원샷~
수연 : 으...응 위하여
.
그런데 수연이는 소주잔만 입에 대고 마시지를 않는겁니다...
혀니 : 왜 소주 안마셔 안받아??...다른술로 시킬까??
수연 : 아...아니...그냥 술이 안받네...술 안먹을래...
혀니 : 그래 안받을땐 안먹는게 좋아....(약간맥이빠져)하하하
수연이는 소주도 안마시더니 고기도 별로 먹질 않는것 같았습니다...
결국엔 소주한병하고 삼겹살 2인분까지 다제가 먹게 되었습니다...
혀니 : 수연아 뭐 딴거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
수연 : 아니 아까 삼겹살 많이 먹었어...
혀니 : 거의 먹지도 않더구만 뭘많이 먹어?
수연 : (웃으며)그래도

수연 : (웃으며)그래도 배불러 나 원래 조금만 먹어
혀니 : 그래...어디가서 커피나 한잔할까??
수연 : 그러지뭐....
까페는 많은데 마땅히 들어가고 싶은곳도 없더군요...그래서
혀니 : 수연아 마땅히 들어갈데가 별로 없다 그치응?
수연 : 그...그러네...
.
마침 제눈에 커피 자판기가 보이더군요...
혀니 : 수연아 걍 자판기 커피 마시자...
수연 : 그....그래
혀니 : 뭘로 뽑으까 밀크??....난 블랙..-_-v
.
자판기 두잔 뽑아들고 주차금지 바리케이트위에 앉아 커피를 마셨습니다...
수연이는 서있더군요 앉으라그래도 서있는게 편하다고 하더군요....
전 속으로 (얘가 치질끼가 있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를 다마시고 종로 거리를 걸었습니다...
서로 아직은 어색해 약간의 거리를 두고 걸었습니다...
길을 가다가 수연이가 악세사리를 파는 가판앞에 멈춰 서더군요...
이것 저것 만져보다 귀걸이랑 브로찌랑 양손에 들고 만지작거며
수연 : 혀니야 이거 이쁘다 그치...
제가 뭘 그런걸 알겠습니까?
혀니 : (대충)이쁘네 다이쁘다야....
이것저것 계속 만지작거리는것이 갖고 싶은게 있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혀니 : 수연아 맘에 드는거 골라봐 내가 사줄께...
수연 : 아냐....걍 디자인만 보는거야 안사도 돼 사봐야 쓰지도 않아...
전 그녀가 한번쯤은 거절하는 예의를 보이는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 그녀 손에 들려있던 귀걸이, 브로찌,등 여러개를 빼았아 들고
혀니 : 아줌마 이거 다 얼마에요 얼마면 되요(원빈삘로 말했습니다 )
아줌마 : 가만있자 3000원에 2000이 2개 1000짜리가한개니까 8000원이네...
전 만원을 주고 2000원을 거슬러 받고는 악세사리들을 수연이의 손에
들려 주면서...
혀니 : 너무 부담 갖지마....나중에 내가 진짜 비싼걸로 사줄께.....
.
수연 : 으....응...그래 고마워...
수연이는 악세사리들을 가방에 쑤셔 넣으며 말을 하더군요...
수연 : 나 이제 집에 가야되.....10시까지 안들어가면 아빠한테 혼나....
그말을 듣고 전 "참 가정교육까지 제대로 된 아이로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진짜 제짝을 만난거 같아 너무 기뻣습니다...
혀니 : 그..그래 아쉽지만...담에 또보고 버스타는데 까지 바래다 줄께...
수연 : 아냐 지하철 타면 돼...
혀니 : 그래....그럼 지하철역까지 같이 가자...
수연 : ......
지하철역에 다와서 수연이와 전화번호를 주고 받고는 계단을 내려
가는 수연이의 뒷모습이 안보일때까지...그렇게 지켜 봤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안에서 수연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무사히 잘가고 있으니 걱정말라더군요...
.
집에 들어서며 어머니께 인사하려는 순간....
어머니 : 카드내놔...
혀니 : 죽을죄를 졌나이다...여기있사옵니다...
어머니 : 얼마나& #50043;어?
혀니 : 10만원밖에 안& #50043;나이다...
어머니 : 뭐? 10만원밖에????????????
그러자 어머니는 조용히 일어나셔서 욕실로 들어가시더군요.
잠시후 저는 어머니의 필살기인 쓰레빠신공으로
장장 30여분을 맞았습니다...
그래도 전 수연이를 만났다는 기분에 취해 하나도 안아프더군요...

 

혀니 : 당근이지, 우리 또 언제 만날까?...주말에 또 볼까??
수연 : 아니...요즘 나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당분간 못볼거 같아
시간 나면 내가 전화 할께.. 그럼 끊자.....딸깍..
혀니 : 띠띠띠띠.....수연아~~~~뭐이래 **-_-
.
며칠후에 최군하고 연주 하고 같이 만나 술한잔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연주 : 혀니 넌 평생 솔로로 지낼꺼다....
최군 : 내말이...
혀니 : 수연이가 날 피하는거 같아 전화하면 바쁘다고 끊고.....
연주 : 피하는거 같은게 아니고 피하는거야 바보야....
혀니 : 왜 날 & #48577;~!
최군 : 멍청한 놈아 처음 만나서 고작 간다는곳이 삼겹살집이냐???
연주 : 내말이....처음 만나서 고작 길거리 커피나 마시냐???
최군 : 내말이.....처음만나서 쓸데도 없다는거 강제로 사준 저의는 뭐냐??
연주 : 내말이......처음만났으면 당연히 집앞까지 바래다 줘야하는 센스도 모르냐???
.
혀니 : 으~~~~~악....그만....솔직히 난 최선을 다했다...
비록 삼겹살에 길거리커피지만 내마음은 진실했다구 믿어줘...
그리고 수연이도 다 좋다구 그래서 그런거란 말이다....내가 뭘 잘못했냐???
연주 : 수연이는 순진해서 거절을 할줄몰라서 그런거지 바보야
그리고 사랑이 마음에만 있으면 뭐하니 밖으로 표현을 해야지....
최군 : 내말이....니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걸 수연이는 마음에 안든거야
정말 그랬습니다...
제가 수연이에게 전화를 안한지 한달이 되도록 그녀에게선 전화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최군을통해 들은 소식에 의하면 딴놈이랑 잘 놀고 있다고 그러더군요...
"처음만나 삼겹살....길거리커피...싸지만 작은 선물....지하철역까지 바래다준"
이게 잘못입니까??
전 너무 억울합니다.....
.
여자 처음만나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고기썰고
스카이라운지에서 와인을마시고
차로 집까지 모셔다 드려야만 여자를 사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겁니까???
.
그렇다면 전 평생 솔로로 살아야겠네요...
물론 모든 여자분들이 그런건 아니시겠지만요....
제가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그여자를위해 희생하는
그런 정신이 부족한거 같습니다...
사랑학개론이란 책이 있다면 한번쯤 공부해보고 싶네요...
(오유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