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사이.. 꼭 남자가 여자보다 뛰어나야 하나요..?

어떡하니2008.02.15
조회39,160

 

23살의 대학생입니다.

남자친구와 사귄지는 9개월정도 되었구요.

9개월이란 시간동안 사겼지만 그렇게 편한 연애기간은 아니었습니다.

엄마가 너무 심하게 반대를 하셔서 몰래 사겨왔고,

그래서 같은 동네를 사는데도 불구하고 

집앞에까지 남자친구가 데려다 주거나 그런건 절대 못해봤구요. 

남자친구가 큰 선물을 줘도 집에 가져가지 못하고,

집에서는 전화통화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네요.

연애하는데 남들처럼 하지 못하는게 많으니까

남자친구한테도 참 미안합니다.

 

엄마가 반대를 하시는 이유는

딸을 키우는 엄마들의 욕심이죠.

아무래도 딸 보다는 어떤면으로나 조금 나은 남자와 교제를 하고 결혼을 하기

원하시는 엄마의 마음인거죠..

저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집안 형편도 그리 잘사는 편은 아니지만 부족함은 없이 살았던 것 같구요.

외모나 성격에 대한건.. 내가 말하기 좀 그렇지만,..

외모나 성격도.. 보통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제 남자친구는 지방 전문대를 다니다가 휴학하고 공근으로 있구요,

스무살까지는 시골에 농사 지으시는 부모님 밑에서 살았고..

가정형편도 좀 어려웠고, 몸이 약해서 큰 수술도 두번정도 받았었습니다.

위로 누나가 셋이고, 늦둥이라서 부모님도 연세가 많으십니다.

성격도 리더십이 있다거나 결단력이 있는 성격이라기 보다,

세심하고, 여성적인 면이 더 많구요, 심하게 우유부단 하기도...

전체적으로 남성적인 남자라기 보다는 좀 약하고 여성스러운 면이 많은 남자죠.

마음도 여리고 상처도 잘받고, 눈물도 잘 흘리고..

 

 

 

 

이런 부분을 엄마가 다 알고 있습니다.

내 남자친구에 대한 것을 말이죠.

사귀다가 중간에 한번 들킬뻔한 일이 있었는데..

뒤집어졌습니다. 아니라고, 아니라고 설득을 시켰고..

절대 사귀지도 않고, 사귈일도 없다라고 안심시켰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날 너무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이 사람.. 너무 착하고 세심한 부분때문에.. 저도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한테는 거짓말을 하고서라도 이 사람이랑 계속 사귀고 있는거죠.

 

 

엄마뿐만 아니라, 제가 주변의 다른 어른분께 고민을 얘기했었거든요

그분은 제 남자친구랑 저를 다 아시는 분이에요..

부모님은 모르는 교제를 하고 있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냥 친구로만 지내라고도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러는게, 나한테도 좋고.. 남자친구한테도 좋을 것 같다고..

결혼 상대로는 서로 아니다.. 라는 식으로...

이건 남자친구는 모르는 거구요, 엄마가 반대하시는 것만 알고 있죠.

 

사실 저도 지금 남자친구를 사귀기 전까지는 굉장히 남자를 보는 눈이

현실적이었습니다.

어떤면에서나 나보다 조금은 낫길 바랬고,

나를 리드해 줄 수 있고.. 내가 따라 갈 수 있는..

내가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이상형이었어요.

근데 지금 이 남자친구는, 제 이상형이랑은 거리가 있지만

같이 있으면 즐겁고 너무 행복합니다.

항상 나를 웃겨주려고 애쓰고, 나를 웃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거든요.

우리 집에서 반대한다는 걸 알면서도 내 선물을 살때마다

부모님것도 하나씩 더 사서.. "니가 샀다고 하고, 부모님께 애교좀 부려"

하면서 저에게 줍니다.

제가 가끔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무리한 부탁을 하면

곤란해 하면서도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많이 달래주고..

미안해 할 일이 아닌데도 미안해 합니다.

어제도 사소한 일로 다퉈서 제가 너무 많이 화가났었는데..

제가 잘못해서 화난 일인데도, 눈물이 맺히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 착한 마음씨 때문에, 날 웃게 하려는 그 사람 때문에

난 지금 행복한데..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나봐요.

 

마음이 아픕니다.

이 모든게 남자친구에게 상처가 될 까봐 너무 미안해서 맘이 너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