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있었던 일..사주를 보다.

꽃피는봄200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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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도 지나고, 올해 신수나 볼 겸 해서 그래도 시내에서 좀(?) 유명한 사주보는 곳을 찾았다.

그전에도 몇 번 본적이 있었고, 꽤 잘 맞았다.

그래서 그런지, 지나가다 보면 항상 손님이 가득했고, 내가 간 날 역시 손님이 있었다.

아침에 일찍 평소 한 머리가 마음에 안들던 터라, 새로 바꾸어 볼 겸 해서 나갔는데,

헛탕을 치고 다시 그 곳에 들렸다.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지라, 오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난 "그럼 나중에 올게요" 라고 한뒤 "그 때 오면 바로 볼 수 있죠?" 하고 물었다.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길래, 다짐을 받고 나와선, 시내 아이쇼핑을 했다.

한 옷가게에서 예정에도 없던, 바바리를 하나 사고, 다시 들렸는데, 여전히 손님이 한가득이었다.

다행스럽게 자리가 있어서 앉아서 앞에 보고 있던 사람 얘기를 들었다.

엄마와 딸로 보였는데, 아마도 딸과 딸 남친과의 궁합을 보러 온 거 같았다.

엄마로 보이는 사람은 연신 그 사주 봐주는 아줌마 말이 맞다며, 딸에게 단단히 들어라 그랬고

딸은 그냥 웃으면서 재미있다는 듯 보였다. 그 사람들은 그냥 평범해 보였다.

다 보고 나서, 내 뒤에 앉은 사람을 불렀고, 그 사람도 연신 끄덕이며 사주를 봤다.

그 사이사이 난 내 옆에 앉은 사람을 보게 되었는데, 책자를 보고 있었다.

느낌상으로 보석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구나..하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어,

얼굴을 잘 보지 못했다. 어디서 들은 얘기도 있지만, 모자를 쓰는 사람, 그것도 얼굴을 모자로

많이 덮어 쓰는 사람은 비밀이 많고, 무언가 속이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아마도 순서적으로, 내가 다음인 것 같았으나 내 옆에 앉아있던 사람은 앞에 보던 사람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서서 앞에 앉았다.

순간, 분위기가 좀 싸해졌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상하단 느낌은 못 받았는데, 앉아서 생년월일시를 부르는데,

68년생이라고 했다.

옷차림는 보통의 40대완 달리, 20대 초반쯤의 스포티한 옷차림이었다.

아직 미혼이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사주 보는 내내 느꼈던 것은 사람이 좀 어두워 보였다.

내 편견인지 몰라도  보석 관련업종의 사람이라 하면 어딘가 모르게 빛이 날 거 같았는데,

나갈때 보니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맨 얼굴이었다.

물론 난 사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원래 반대가 끌리듯, 그 사람도 그래서 그 업종을 택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봐주는 사람은 사주가 좋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지만, 그 사람을 놓고 볼때 꼭 그래 보이진 않았다.

 

내순서가 되어, 사주를 봤는데, 그리 속이 쉬원해지는 느낌은 못받았다.

그냥 내 인생은 내가 주체가 되어 살아야 겠구나..하는 생각뿐.

 

사람마다 기가 있다고 한다. 사주를 보면서 내가 느꼈던 것은, 유독 그 사람에게는 고독함이

느껴졌다. 물론 그 사람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내가 친구가 별로 없는 것도 남들이 보기에 그리 느껴져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항상 밝게 보이려 하지만, 어딘지 모를 어두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글이고, 그냥 내 느낌을 쓴것이다.

 

앞으로 앞으로 나가는 것도 남에게 뒤쳐지지 않을까..고민스러운 세상이지만,

가끔씩 내 주변을 돌아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물론 요즘 내가 심적으로 힘들어서 그런거겠지만, 조금만 더 재미를 맛보고 나서,

다시 내 일상으로 돌아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