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움.. 무섭다..

한숨2003.08.28
조회286

정말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제 남자친구집은 대가족입니다.

 

아직 미혼이신 삼촌과 다리가 불편하신 고모(역시 미혼), 할머니 그리고 남자친구의 부모님과 여동생...

 

저랑 제 남자친구는 3년이란 시간을 함께 했구요, 지금도 전 제 남자친구 너무 사랑합니다.

 

제 남자친구를 사랑함으로써 그 주위의 모든것까지 아름답게 보인다면 정말 좋을텐데.. 그렇지 못한걸 보니 전 착한애는 아닌것 같아요...

 

정말 남자친구는 착해요. 부모님께서 두분다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하루종일 심부름으로 뛰어다녀 피곤해 저한텐 투덜대더라도 절대 부모님앞에선 힘든 내색조차 안하는 착한 아들이죠.

 

저도 지금까지 제 남친처럼 괜찮은 사람은 본적이 없어요.

 

가끔 남친집에 놀러가서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곤 하는데.. 전 지금까지 손님이라고 고모가 차려주시는 밥상을 받아먹고  손님이니 설겆이 하지말라는 말에 그냥 싱크대에 얹어놓고 오곤 했어요..

 

근데 얼마전부터 제가 설겆이를 했답니다.

 

그러니 고모가... "###도 설겆이 할줄아네?" 그러시더라구요..

 

저도 웃으면서 " 배웠어요" 그랬어요..

 

고모도 농담처럼 흘리시는 말이지만 가시가 박혀 있는건 눈치챘었거든요.. 전 그냥 고모가 하지말래서 안한건데 내가 그래도 설겆이 했어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미련한거죠...;;

 

오늘도 남친집에가서 밥을 먹고 싱크대에 그릇들이 몇개 있길래 같이 설겆이를 조심조심하고 있는데...(전 제가 하는거보면 하지말라고 할까봐 안들키려고 소리내지 않으려고...;;; 바보...;;;)

 

고모가 퐁퐁 많이 묻혀서 해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네하고 퐁퐁 더 묻혀서 했죠..

 

근데 또 고모가 ###보다 (남친이름)가 설겆이 더 잘하제?  그러시더라구요..

 

남친 그 상황이 어색해질까봐 "내가 자취생활이 몇년인데.."라고는 했지만...

 

순간.. 고모도 일 잘못하는 내가 맘에 들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역시 며느리는 원래 다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도..

 

오빠 여동생은 자기 엄마 가게가 그렇게 바빠도 친구만나러 가기 바빠 오빠 혼자 일하는데 자기 조카 일 못하는건 생각안하고 나 일 못하는것만 눈에 보이나보다.. 하는...

(오빠 여동생은 저한테 인사도 제대로 안해요..;;)

 

자기 조카랑 딸이 그렇게 귀하면 남의집 자식도 귀하게 봐야하는데 대게 시댁식구들은 절대 그렇게 보지 않잖아요... 나도 울집에선 설겆이도 안시키는 귀한 딸인데..

 

솔직히 남친집에서 절 글케 막 좋아하는건 아니거든요.

 

오빤 키도 크고 덩치도 큰데 제가 작고 약해보여 첨엔 별로 안좋아했다고 남친이 그러더라구요.

 

저번엔 한번 어떻게하다 오빠집에 친척들이 많이 있었는데... 저 진짜 철저하게 무시당했답니다.

 

거기다가 남친부모님 집 얻어줄 돈 없다고 결혼하면 들어와서 살랍니다.

 

너희 맞벌이 하면 애들은 집에서 길러주니까 집안일 안해도 좋지 않냐면서...

 

3층에 방하나 더 지어줄테니까 거기서 살라네요..

 

나도 안이뻐하는 그집에 들어가서 살게 될 생각을 하면... 정말 무서워요.

 

오빤 결혼하면 이뻐할꺼라 합니다..;;

(그렇다고 막 대놓고 미워하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그냥 저 사람이 날 좋아하진 않는구나 하고 그냥 느낄 수 있는 정도...)

 

오빤 지금 사체과를 다니고 있는데.. 별다르게 하고싶은 일이 없고 무작정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경찰공무원은 어떻겠냐고 가장 적성에 맞을것 같다고 하면서 살살 구슬려보니 자기도 한번 해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내년부터 한답니다. 학원비 낼 돈 없다면서.. 지금 3학년이에요.

 

억지로 제가 시켜본들 아무 소용없다는거 몇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강요는 하지 않았어요. 그부분은 그냥 오빠를 믿기로 했어요. 뭐 어떻게든 뭐를 하든 쌀 살돈 없을까봐요.

 

그치만 정말 모든 환경 제외하고 오빠만 좋네요.

 

어떻게 하죠?

 

저희엄마도 오빠를 좋아하지만 결혼상대로는 너무 힘들다고 안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제가 나쁜거겠죠?

 

그치만 너무 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