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당나귀와 집당나귀

clipdm200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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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이솝 우화>에 나오는 단편우화 중 하나로 산 속에서 살고 있던 당나귀가 처음에 자신의 삶을 집당나귀와 비교하려 들었으나 나중에 주인에게 호되게 얻어맞는 집당나귀를 보고서 자신의 삶을 만족하게 되는 이야기.

 

옛날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에 사람 사는 동네 근처의 야산에 수탕나귀 한 마리가 살았다.

 

산당나귀는 날이면 날마다 숲 속이나 들판을 헤메며 맹수를 피해가면서 껄껄한 나뭇잎이나 거친 풀을 뜯어먹으며 배를 채웠고, 밤이 되면 추운 바람이나 눈보라를 피해서 숲이 우거진 곳의 동굴이나 작은 나무들이 덩굴로 엉켜진 곳에서 잠을 청했다.

 

그러던 어느 날 대낮에 산당나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을 어귀 들판으로 내려와 풀을 뜯고 있었다.

 

산당나귀는 자기 배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잡초와 나뭇잎을 배에 넣고서는 마을에 민가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음을 청했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산당나귀의 눈에 제법 살만한 농가가 띄였으며, 농가의 마당 한구석에 있는 마굿간에서는 집당나귀 한 마리가 푹신한 건초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집나귀가 먹고 있는 먹이는 잘말려진 볏짚과 곡식으로 제법 맛있는 것이었다.

 

산당나귀는 물끄러미 집당나귀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저 집당나귀가 튼튼한 마굿간에서 편하게 먹이를 먹고 있다니.... 참말로 부럽구먼.....

헌데 나는 왜 이렇게 추운 바람을 맞으면서 야산에서 살고 있을까?'

산당나귀는 그 집에 가서 주인에게 열심히 일하겠으니 편한 잠자리와 좋은 먹이를 달라고 부탁하려는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 할 용기가 안 나서 자신이 살던 야산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 산당나귀는 일어나자마자 먹이를 찾기보다도 마을로 산책을 나갔다.

그때 무거운 짐수레를 끌고 주인과 함께 길을 나서는 당나귀가 있었는데, 수레를 끄는 당나귀는 산당나귀가 보았던 집당나귀가 아니었는가?

 

집당나귀는 산당나귀를 보자 잠깐 인사를 하느라고 걸음을 멈추었다.

"안녕? 너도 어제 나를 봤지?"

 

그러자 곁에 있던 당나귀 주인이 채찍으로 당나귀의 허리를 때렸다.

"이놈! 갈 길이 바쁜데 왜 이렇게 꾀를 부려?"

매를 맞은 당나귀는 아무 대항도 못하고 수레를 끌면서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겼다.

 

그것을 보고서 산당나귀는 깊이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삶이야말로 더없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비록 저 당나귀가 좋은 집에 살고 있고 극진한 보호를 받으며 맛있는 먹이를 먹는다고 하지만 그것을 핑계로 저렇게 괴로움을 당하는 것보다는 험한 야산에서 맹수들의 위협을 피하면서 거친 먹이를 먹고 있는 내가 오히려 마음 편하게 사는 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