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차 얻은건 우울증과 화병..

슬픈이.2003.08.28
조회2,889

(키보드가 엔터가 안되어서 읽는 님들 불편하실거예요) 결혼 생활 8년을 어찌 여기다 다 풀겠어요..다 말하자면 책 한권은 내야 겠지요..전 24살에 졸업하고 입사한 첫직장에서 남편을 만나 그해에 결혼했어요..남편이 나이가 많아(34) 서둘렀어요..결혼전 싸움이 많았지만 좋아하니까 넘어가게 되었죠..하지만 결혼하고 부터 전 늘 죽고 싶었어요..한달에 두번쯤 여행 가자던 사람이 주말마다 시댁가더군요..직장다니면서 피곤한 몸으로 일요일 새벽 6시면 깨우시는 시아버님땜에 늦잠한번 못자고 일어나 파출부처럼 일했죠..일요일 밤에 스포츠 뉴스가 끝나야 집으로 돌아오면 전 오는길에 소리 없이 눈물만 주르르..참 바보죠..남편한테 감히 따질 엄두도 못 냈어요..시어머님 또한 모질어서 첫생신상 받고 "사위 민망하게 이따위로 차리냐" 소리 듣고 회갑때 남편 제게 한번 묻지도 않고 삼백 드렸더군요 시누들이 부추겨 밍크 사입고 "개나 돼지나 다 입으니 이제 사주면 뭐하냐?" 아버님이 더 보태셔서 칠백짜리 입으시고 하신 말씀이져..게다 버스비 아까워 걸어다니시던 분이 하시는 소리라니..당신 맘에 안드시는 일 있으면 새벽 1시에도 전화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찾아 오고..불러 들이고..전 그때마다 눈물만 주르르..행사때 마다 이삼백은 해드렸고(거의 일년에 한번꼴로)..파출부처럼 부르면 가서 일하고..그래도 듣는건 욕뿐이라 저도 포기하고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했어요..남편왈 "누구 집안 망칠려 드냐?"더군요..그래서 남편이 사표를 쓰고 타지로 이사를 왔어요..전처럼 시도때도 없이 불려 가지 않으니 좀 나아졌지만 전화는 여전하시고 아는 사람별로 없는 타향살이 하다보니 의지할 곳이 없어 우울증이 제발하드라구요..전에도 밤마다 잠못 이루고 술마시고 괴뤄워해도 남편은 무심해서 관심 주지도 안았죠..이번엔 제가 병원에 갔어요..남편도 제 상황들어 알고 있구요..하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네요..그 짜증이 아이에게 고스란이 가고 있어요..아이를 위해서 이제껏 참아 왔는데..참는게 정말 잘 하는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아이도 우리가정에 냉랭함을 느낄텐데..내 짜증과 자인한 말투에 정서도 불안해 지는거 같아요..남편에게도 이런 상황들 애기 했지만 별로 달라지지는 않아요..잠자리 문제도 심각한거 같아요..신혼때야 제몸이 힘들어 신경을 안썼지만..남편은 제가 요구하지 않으면 서너달이고 지나치기가 일쑤예요..지금은 남편이 제 옆에 눕는것도  싫어요..시댁 생각도 하기 싫구요..또 명절이 다가 오니 가슴이 조여 오네요..자세한 글쓰자니 너무 길거 같아서 줄여 썼는데 제 상황 전달이 잘 된건지..워낙 글솜씨가 없다보니..저보다 나이가 많으시고 결혼생활 더 오래 하신 많은 주부님들에 충언 바랍니다..읽어 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