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국립묘지 방위이야기-5-

www.sazi.net2003.08.28
조회915

안녕하세요? 딴따라92입니다...
하루에 한 개씩만 써서 올릴려고 했는데 옛날생각 하니까 저 혼자서
키득키득~ 웃고 재밌어서 계속 올리게 되네요..
근데 여러분들이 쪽지도 보내주시고 추천도 해주시고 메일도 보내주시고
하니까 힘이 불끈불끈 솟아 납니다...

아직도 국립묘지 방위에 대한 의구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1996년 8월까지
국립묘지 문 앞에서 똥폼잡고 있던 군인아찌들은 모두 방위였음을
다시한번 알려 드리는 바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방위 제도가 폐지되어서 모두 현역병들로 교체되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국립묘지에서 근무하는 현역들은 모두 땡잡은
군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현역이 근무하기는 좀 편한 곳 이거든요...후후~~~
근데 방위가 근무하기는 힘든 곳 이었답니다~~ 흑흑~
그럼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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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했는지 힘들었는지 모를 대기 3근무도 지나고 드디어 첫 근무날~
나랑 같이 나갈 고참은 이것저것 가르쳐 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근무지에 나가면 우선 수하를 해야돼...밤이라서 사람을 식별할 수 없으니까
말을 하는 것이지~ 우선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문어~ 답어~ 누구냐~ 용무는~
보초전 3보 앞으로~ 알았지?"
"예~ 알겠습니다~"(알긴 뭘알어)

그 전에 고참이 A4용지 5장에 빽빽하게 쓰여진 암기프린트를 주었는데
이건 현역이나 방위나 마찬가지로 없어질 수 없는 하나의 악습이라고나 할까?
군대갔다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신병에게는 항상 외워야 할 것이 있어요...
일단 고참 이름하고 계급을 순서대로 좔좔 외야 하고 복무신조, 그리고
우리같은 경계병들은 각 초소별 임무, 통신보안, 5분대기...그리고
가장 힘든 차량번호 100여개~ 그리고 또 많았는데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를 않네요
하여튼 고참들이 틈나는 대로 물어보는 통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그 중 국립묘지 방위들만이 외워야 하는 공포의 차량번호와 각 초소 임무~
우리나라 한가닥하는 사람들의 직책과 차 번호를 순서대로 외우는게
어찌 쉬운일인가? 그리고 한초소당 5줄정도에 이르는 초소임무를 10개가 넘는
초소마다 다 외워야 하니...그리고 초소 전화번호도 외워야 하고...

하여튼 3일내로인가 외우라고 했는데 그게 말이 쉽지 안되더라구요...
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맞으면 된다는 걸...
못 외워서 밤중에 끌려나가서 뒤지게 몇대 맞으니까 바로 외워지데요~후후~

맞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원래 방위들이 군기를 더 잡아요~쓸데없이~
큰 부대 방위들은 현역들하고 같이 생활하니까 쫄아서 군기 잡고 그런게
덜한데 저희 같이 방위끼리 떨어져 나온 독립부대는 현역이 없으니까
구타가 암암리에 행해지고 그랬죠~

그래서 드디어 첫 근무 투입~
근무지 가는 동안 겨울이니가 완전 무장했지~ 걷기도 불편한데 고참하고
발 맞춰가야 하지, 고참은 계속 암기사항 물어보지~

속으로는 수하할 때 암구어 까먹을 까봐 조마조마하지~
무사히 도착~ 근무교대를 하고 근무서는 중~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전화 받는 일~...

전화가 오면 항상 벨이 두번 울린 후에 받아야 한다...
한번 울리고 끊어지는 전화는 깨스전화라고 해서 우리쪽으로 순찰 조나 간부
들이 순찰을 가고 있다는 것을 가까운 다른 초소에서 급히 알려주는 우리
들만의 신호였다...

두번울리고 전화를 들자마자 냅다 큰 소리로...
"통신보안 ××초소 이병 아무갭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데
처음 하면 이게 말처럼 쉽게 나오지가 않는다...
그래서 초소에서 대가리 박어 몇번 하고 욕 뒤지게 먹으면 그 담부턴
잘 할 수 있게 된다...(역시 군댄 맞으면 된다니까)

그렇게 하루에 4번 근무를 서고 나면 몸은 거의 맛탱이가 가고 정신은 몽롱해져
마치 뽕(?)이라도 맞은 것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집에 와서 아침 10시쯤 자면 완전 혼수상태로 자다가 밥도 안먹고
일어나면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게 된다...

신병때는 왜 그렇게 피곤한지...
그렇게 한달정도면 적응이 되는데 그럼 그때부터는 신나는 방위생활이 되는거다.
하루 걸러 한번씩 노니 잠만 이기면 그렇게 시간 많은 방위가 이 세상에
있을까 싶다...

나중에는 매일 부대사람들하고 술 마시고 노는게 일처럼 되어버려서 그 술값 대
느라고 고생 좀 했지만...
원래 다른데 방위들은 고참들이 술 사달라고 하면 술도 사야하고 뭐 그런다는데

우리부대는 대부분이 강남에 사는 부유층(난 절대 아니었음)들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학력도 재밌는 우리 대장님이 힘을 좀 쓰셔서 대부분 화려한 애들이
많았구요(물론 난 지방대)...
그래선지 우리들 사이에 우스개 소리로 우리부대는 돈 없고 학벌딸리면
다른대로 전출가야 한다는 말도 하고 그랬어요...

소대는 다시 분대로 나뉘어 지는데 한 분대가 12명정도 되거든요~
원래는 사적인 회식같은 건 못하게 되 있는데 저희 방위들은 분대별로
반달에 한번정도 회식을 했죠...

그럼 회식하는 날에는 방위의 기상을 살려서 정말 죽도록 술 마시고 놀고...
하여간 군바리들은 술 먹으면 왜 그렇게 개(?)가 되는지...
술 마시고 민간인들 하고 싸워서 영창간 사람들도 꽤 있구요.
그리고 방위들은 이상하게 사람들한테 피해의식(?)같은 걸 느껴서 사회친구들
보다는 방위전우들과 주로 어울리고 했답니다...후후~

또 방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 있지요~
일명 6방~ 육개월 방위죠~ 장군의 아들이라고도 불리죠~

왜냐면 18방은 예전에 빽으로 많이 뺐거든요...그래서 있는 집안 사람들이
멀쩡하게 방위로 들어오는 일이 많았는데...
6방은 사유가 단 한가지 밖엔는 안되요...독자요...

그러니까 빽을 써서 어디가 아프다던지 그렇게는 할 수 있어도 형제 있는 애를
호적을 위조해서 "3대 독자요~"뭐 이렇게는 못할 거 아닙니까?
가짜 진단서는 만들 수 있어도 독자는 증명서류를 제출할 수가 없으니까
절대로 빽으로 뺄 수 없는 장군의 아들이었죠...

보통 제대(엄밀히 따지면 소집해제)하기 100전쯤 되면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제대를 기다리는데 이 6방놈들은 들어오자마자 카운트 다운을 하는데
열 안 받겠는가?

그리고 내가 꿈에도 그리는 일병을 달아보기도 전에 나가버리니~~환장하죠~
내 바로 한달아래에 6방이 있었는데 부러움 반, 미움 반으로 무지하게
괴롭혔었죠...

참고로 그 인간은 내 고등학교 2년선배 였음~~~푸하하~~~~~
이제 첫 근무도 무사히 마쳤고 다음에는 어떤 얘기가 이어질까요?
기대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