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가선점제의 부활과 관련하여 여성부와 장애인단체의 반발이 참 거세더군요. 분명한 사실은 그들은 군생활의 현실에 대해 참으로 무지하다는 것입니다. 전 해군 2년 2개월 간의 군복무를 한 자로서, 지극히 주관적이겠지만 제가 겪은 군대에 대해 입을 열어 볼까 합니다. 참고로 전 군대 가기 전에, 서울에 있는 Y대학교에 다녔고 아르바이트로 학원에서 영어 강사를 할 정도로 영어를 비교적 잘 했습니다. 어디 가서 멍청하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없었죠. 어디까지나 군대를 가기 전이지요. ^^ 훈련소에서 7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사이 제 머리는 이미 굳고 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훈련소 생활 속에서 머리는 굳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훈련병은 명령에만 따라 뛰고 밥 먹고 자고 당직 서는 '개'니까요. 제 생각은 반영되지 않은 채, 정해진 룰에 따라 저를 적응시켜 나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받게 된 자대배치.. 전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낯선 곳에서, 낯선 수십명의 사람들과 한 방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 듯, 각양각색의 사람들에게 제 자신을 맞춰야 했죠. 군대는 치열한 서열관계가 존재하는 집단체입니다. 엄연히 서열이 있기에, 제 마음대로 행동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만약 고참이 틀렸다하여, 자신의 의견을 내세운다면 아마도 군생활은 지옥이 되겠죠. 그래서 군대에서 가장 현명한 생활은 말 잘 듣는 벙어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군대에서 머리를 쓸 필요성이 없어지더군요. 새롭게 참신한 방법으로 무언가를 바꾸겠다는 생각은 안 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기존의 있던 방식으로, 고참이 하라는 대로.. 그러면서 제 머리는 더욱 경직되어 갔겠죠. 더욱이 눈치 보이고 피곤해서 공부까지 쉽사리 할 수 없었으니까요. 일부 여성분들은 군생활 뭐가 힘드냐 수련회 다녀오는 셈 치지.. 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군생활은 친구들과 하는 캠핑이 아닙니다. 한 내무반에 20명 정도가 함께 잠을 자는데.. 항상 경직된 채 잠을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코는 골지 않을지.. 고참 자리를 침범하지 않을지.. 야간근무 기상 시간이 곧 다가오는데 못 일어나면 어쩌지.. 자연히 피곤해지고 멍청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죠. 낮에 시간이 나더라도 쉽사리 잠을 청할 수도 없습니다. 빨래를 하거나, 다림질을 하거나.. 어떻게든 일을 해야 했습니다. 간혹 종교행사라도 있으면, 그게 유일한 낙이 되었습니다. 사회에 있을 때 먹지도 않던 초코파이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PX 있을텐데 왜 저러냐 싶으시죠? 앞서 언급했듯이 군대는 서열이 있고 나름 룰이 있습니다. 짬이 안 되는 자들은 매점 이용이 눈치 보였기에 쉽사리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참이 되었을땐 이미 머리가 굳어져 있었습니다. 쫄병때는 고참되면 공부도 하고 그래야지 했지만, 막상 고참이 되니 그 동안 돌이 되었는지 책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웃긴 것은 10년 넘게 유지해 온 제 영어실력은 어느새 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리더군요. 더불어 저는 해군이어서 주기적으로 5일 정도를 바다 위에서 배를 타고 생활했습니다. '1박 2일' 보시는 분들은 연예인들이 배 타고 죽을라고 하죠. 거기서 군인들은 밥을 직접 하고 기관을 직접 돌리고 배를 직접 조종하며 5일 간을 바다위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흔들리는 배 속에서 군인들은 넘어지고 데이면서 밥을 만들고 그 밥을 먹고 자도 잔 것 같지 않게 흔들림 속에서 잠을 청하고 일을 한답니다. 배멀미 장난 아니더군요. 오래 근무한 직원 분들도 오바이트를 할 정도니까요. 그 안에서 공부는 절대 못하겠죠 ㅜ.ㅜ;; 그리고 어느덧 제대를 하고 사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적응하기 쉽지 않더군요. 흔히들 2년이 사라진다고 하지만, 솔직히 2년 이상이라고 봅니다. 군대 가기 전의 지식까지도 잃고 군대 다녀와서 적응하며 과거의 지식 얻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죠. 물론 전 군대에서 얻은 것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험으로 사회에서 직업을 갖기에는 우리 사회구조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죠. 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인정해주는 곳은 사실상 없습니다. 최근 들어 여성의 사법고시 합격률이 남자를 앞 서고 있다고 하더군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여자도 군대는 아니더라도 단체생활을 2년간 한다면 이와 같은 결과를 장담하긴 힘들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군대의 현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맹목적으로 남자의 이익만 커진다고 항변하는 여성부나 장애인단체가 본질을 봤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저 군에 있으면서 자살하거나 정신병에 걸리거나 하는 친구들 몇몇 봤습니다. 군대.. 너무 쉽게 보지 말아주세요. 제 친척 동생들 군대 간다는데, 눈물 납니다. 우리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지키고 있을 군인들 두번 울리게 하지 맙시다.
군가산점제와 군대의 현실
군가선점제의 부활과 관련하여 여성부와 장애인단체의 반발이 참 거세더군요.
분명한 사실은 그들은 군생활의 현실에 대해 참으로 무지하다는 것입니다.
전 해군 2년 2개월 간의 군복무를 한 자로서, 지극히 주관적이겠지만
제가 겪은 군대에 대해 입을 열어 볼까 합니다.
참고로 전 군대 가기 전에, 서울에 있는 Y대학교에 다녔고
아르바이트로 학원에서 영어 강사를 할 정도로 영어를 비교적 잘 했습니다.
어디 가서 멍청하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없었죠.
어디까지나 군대를 가기 전이지요. ^^
훈련소에서 7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습니다.
그 사이 제 머리는 이미 굳고 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훈련소 생활 속에서 머리는 굳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훈련병은 명령에만 따라 뛰고 밥 먹고 자고 당직 서는 '개'니까요.
제 생각은 반영되지 않은 채, 정해진 룰에 따라 저를 적응시켜 나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받게 된 자대배치..
전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낯선 곳에서, 낯선 수십명의 사람들과
한 방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 듯, 각양각색의 사람들에게 제 자신을 맞춰야 했죠.
군대는 치열한 서열관계가 존재하는 집단체입니다.
엄연히 서열이 있기에, 제 마음대로 행동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만약 고참이 틀렸다하여, 자신의 의견을 내세운다면 아마도 군생활은 지옥이 되겠죠.
그래서 군대에서 가장 현명한 생활은 말 잘 듣는 벙어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군대에서 머리를 쓸 필요성이 없어지더군요.
새롭게 참신한 방법으로 무언가를 바꾸겠다는 생각은 안 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기존의 있던 방식으로, 고참이 하라는 대로..
그러면서 제 머리는 더욱 경직되어 갔겠죠.
더욱이 눈치 보이고 피곤해서 공부까지 쉽사리 할 수 없었으니까요.
일부 여성분들은 군생활 뭐가 힘드냐 수련회 다녀오는 셈 치지.. 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군생활은 친구들과 하는 캠핑이 아닙니다.
한 내무반에 20명 정도가 함께 잠을 자는데..
항상 경직된 채 잠을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코는 골지 않을지.. 고참 자리를 침범하지 않을지..
야간근무 기상 시간이 곧 다가오는데 못 일어나면 어쩌지..
자연히 피곤해지고 멍청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죠.
낮에 시간이 나더라도 쉽사리 잠을 청할 수도 없습니다.
빨래를 하거나, 다림질을 하거나.. 어떻게든 일을 해야 했습니다.
간혹 종교행사라도 있으면, 그게 유일한 낙이 되었습니다.
사회에 있을 때 먹지도 않던 초코파이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PX 있을텐데 왜 저러냐 싶으시죠?
앞서 언급했듯이 군대는 서열이 있고 나름 룰이 있습니다.
짬이 안 되는 자들은 매점 이용이 눈치 보였기에 쉽사리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참이 되었을땐 이미 머리가 굳어져 있었습니다.
쫄병때는 고참되면 공부도 하고 그래야지 했지만,
막상 고참이 되니 그 동안 돌이 되었는지 책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웃긴 것은 10년 넘게 유지해 온 제 영어실력은 어느새 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리더군요.
더불어 저는 해군이어서 주기적으로 5일 정도를 바다 위에서 배를 타고 생활했습니다.
'1박 2일' 보시는 분들은 연예인들이 배 타고 죽을라고 하죠.
거기서 군인들은 밥을 직접 하고 기관을 직접 돌리고 배를 직접 조종하며
5일 간을 바다위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흔들리는 배 속에서 군인들은 넘어지고 데이면서 밥을 만들고
그 밥을 먹고 자도 잔 것 같지 않게 흔들림 속에서 잠을 청하고 일을 한답니다.
배멀미 장난 아니더군요. 오래 근무한 직원 분들도 오바이트를 할 정도니까요.
그 안에서 공부는 절대 못하겠죠 ㅜ.ㅜ;;
그리고 어느덧 제대를 하고 사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 적응하기 쉽지 않더군요.
흔히들 2년이 사라진다고 하지만, 솔직히 2년 이상이라고 봅니다.
군대 가기 전의 지식까지도 잃고 군대 다녀와서 적응하며 과거의 지식 얻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죠.
물론 전 군대에서 얻은 것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험으로 사회에서 직업을 갖기에는 우리 사회구조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죠.
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인정해주는 곳은 사실상 없습니다.
최근 들어 여성의 사법고시 합격률이 남자를 앞 서고 있다고 하더군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여자도 군대는 아니더라도 단체생활을 2년간 한다면 이와 같은 결과를 장담하긴 힘들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군대의 현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맹목적으로 남자의 이익만
커진다고 항변하는 여성부나 장애인단체가 본질을 봤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저 군에 있으면서 자살하거나 정신병에 걸리거나 하는 친구들 몇몇 봤습니다.
군대.. 너무 쉽게 보지 말아주세요.
제 친척 동생들 군대 간다는데, 눈물 납니다.
우리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지키고 있을 군인들 두번 울리게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