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British Columbia #5

눈물200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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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비가 퍼부었다 날이 개었다.....날씨가 참 안좋았습니다. 그렇죠? 이제 휴가도 다 끝나가고 대딩들도 학교갈 때가 되었습니다. 모두 모두 날씨 잘 극복하시길...

 

내가 사는 홈스테이집은 독일계 아저씨인 켄, 영국계 아줌마인 던...그리고 그들의 두 아들 그레에헴과 케머론이 살았다. 아들 둘은  UBC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대학원 과정 중이었고, 이 부부가 아들들의 비싼 학비를 대기 위해 홈스테이 학생을 두고 살고 있었다.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지만 밴쿠버의 홈스테이 생활은 나름대로 애로점이 많이 있다. 일단 돈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정말 사람이 먹지도 못할 음식을 주고, 도시락도 제대로 싸주지 않으며, 텔레비젼 같은 것도 맘대로 못보게 하고, 심지어는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워놓는 집고 있다.

과일이라고는 바나나 이외에는 구경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며(바나나는 진짜 싸다 난 그래도 괜찮은 집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8개월동안 바나나 말고 다른 과일 먹어본적 거의 없다.  ), 학생들 주는 밥 따로 자기네들 먹는 밥 따로 하는 집도 있다. 홈스테이 가정에서 물건이나 돈을 도둑 맞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기도 한다.  한국학생들이 이 모든 애로사항을 참아가며 홈스테이를 굳이 하는이유가 native speaker 와 대화를 하기 위함이 많은데....그나마 무시 안당하면 다행인 경우가 많다. 아마 밴쿠버가서 한국 유학생 붙들고 홈스테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밤을 새야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극히 소수의 좋은 집을 제외하고는 그만큼 한국 어학연수생들(한국 뿐만아니라 중국, 대만, 멕시코 등등) 등쳐먹는 홈스테이가 많다. 그래서 동양계 특해 중국 애들은 중국계 케네디언 집에서 홈스테이 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리고 필리핀계 캐네디언집도 좋아하고...왜냐하면 ......밥을 먹을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 그까짓 밥이 뭐 대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오늘부터 3일동안 아침에는 시리얼....점심은 참치 샌드위치..(오직 참치 한 겹 상추 한겹 들어있는것) 한 쪽, 저녁은 스파게티만 드셔보시기 권한다. (이때 피클이나 단무지 같이 드시면 안됨...김치는 당근 안되니 묻지도 마시길.....)  그러면왜 그렇게 유학생들이 밥밥 하면서 사는 지 알게되실 것임...... 참고로 난 앞으로 죽을때까지 참치와 바나나는 안먹기로 맹세한 몸이다.

 

많은 학생들은 홈스테이에서 1~2개월 버티다가 친구찾아서 아파트 얻어 독립하는 경우가 많고.....만약 정말 맘맞는 한국애와 방을 얻었다면..............영어공부는 종쳤다고 볼수 있겠다....(ㅋ이건 농담이고..영어 공부하는데 아무래도 애로사항이 좀....)

 

물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도 많다. 한국어의 특성상 한국인들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도 많이 보았지만.......한국아이들끼리만 몰려 다니면서 영어 한마디도 안쓰는 애들도 정말 많다. 한국 아이들끼리 한국인이 하는 나이트 클럽에 가서 한국애들끼리 부킹하고.....그리고 한국 음식점 가서 한 병에 거의 20불인 참이슬 사먹고 ....그리고 한국인 룸메이트와 사는 아파트에 가서 밤새 술파티 하고.............다음날 학교안가고 ...............그런 아이들도 많다. 거의 대부분 부모에게 돈을 "빌려" 서 어학연수를 왔다고 이야기하는 일본 아이들이 " 너희 한국 애들은 참 대단해 어떻게 부모돈으로 저렇게 할 수 있니? " 라고 물으면.....나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묵었던집은 백인 가정이었지만...아저씨가 인종 차별 주의자였던 것을 빼고 크게 애로 사항은 없었다. 아 한가지 더 있구나.......내가 그집에 처음 갔을때  그들한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저녁 설거지를 하라는 어머니의 명을 받들어 저녁 설거지를 시작했는데 그건 정말 큰 실수 였다. 내가 일단 저녁 설거지를 하기 시작하자...그들은 저녁 설거지를 안하기 시작했고............나는 그집을 나올때까지 8개월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저녁 설거지를 했다. 보통 홈스테이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그런 유머가 있었다. " 너 설거지 하냐? " " 나도 한다..." 이런......류의 .....내가 알던 오빠 중 한명은 (그오빠도 설거지를 했는데) 나중에는 자기가 밖에서 밥을 먹고 들어와도 저녁 설거지가 그냥 있었다고 한다...왜냐하면 그건 오빠의 job이었으므로 ...그리고 내가 아닌 patty란 애는 아침 저녁 설거지를 자기가 다 했는데...결국 3개월 만에 그집에서 나와서 이사갔다.

 

집에서도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엄마한테 욕 먹으면서도 꿋꿋하게 안했는데) 공주같이 컸던 나는 그 집에가서 8개월 설거지 한 끝에 주부 습진에 손 엉망 되었다. (그집은 특이하게도 남에 집에 다있는 식기 세척기도 없었을 뿐더러..............................고무 장갑도 안썼다. ) 거기서 밤마다 그 수많은 컵들 접시 냄비 후라이팬 닦은 것들 생각하면....................아직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저씨는 대단한 인종 차별주의자였다. 이 아저씨가 특히나 싫어한 것은 중국인이었고 그 다음으로 흑인(배울만큼 배운 사람이었고 학교 선생이었는데 흑인을 Nigro라고 불렀다. )하여튼 백인 말고는 다 멸시하고 조롱 했으며 깔보았다. 나는 솔직히 그사람이 홈스테이하는 이유를 알수 없었다. (물론 ..........돈 때문이었겠지......) 최소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 한겹쯤은 가지고 있거나 그런 것이 없다면 그런 척이라도 해야 했어야 하는 게 아니었을까........매일매일 저녁식사 때마다 중국인, 베트남인, 아랍인, 인디언들, 흑인들을 각종 말로 비하했다......그들이 마치 자신의 몫의 물건에 손이라도 댄 양....더러운 취급을 했다....다음에 한국인이 아닌 학생을 하숙치게 되면 ....어떻게 한국인들을 비하할지 참...궁금했다.

 

혹시 어떤 분들이 왜 그런집에 그렇게 오래 있었냐고 물은신다면.....T.T 처음 한 3~4개월은 아저씨가 무슨 말 하는지 못 알아들어서 였으며.....다음 한 3개월을 짐싸서 이사하기가 귀찮아서...T.T(저의 게으름을 용서하소서) 그리고 다음 1~2개월은 .....밖에서 노는데 맛들려서 집에서 거의 저녁식사를 안했기 때문이다. (오늘은..돌쫌 맞을거 같당....우리 식구가 이글을 읽으면 안되는데.....)

 

그 집에는 개도 한마리 있었는데 이름은 토비였다. 무슨 테이어 종류 였는데...처음에 이놈의 개가 어찌나 건방진지 .....자기네 주인이 왔다 갔다 하면 좋아서 꼬리를 흔들고 뛰어다니고 생난리를 치다가도 내가 집에 들어가면 소파에 드 러 누 워 서..........드러누워서...눈길도 안주었다. 첨 홈스테이 할 무렵 참 서럽고 힘든것도 많았는데 ...개조차 나를 무시하니....참..슬펐다. 그래서 주인 없을때 먹을 것을 잔뜩잔득 주고 한국 소세지...짜장 범벅 등을 막 먹였다......( 개가 짜장 범벅을 정말 좋아했다....) 그랬더니 이것이 이제 나만보면 꼬리를 흔들고 난리였다. ㅋㅋㅋ 귀여운 자식......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하고요...앞으로 4편정도 더 올릴 계획입니다. 저도 개강이 다가 오기 때문에...저도 취직해서 먹고 살려면 공부 해야지요.....ㅋㅋ  앞으로의 4편은

저의 동부 여행기/ 저의 사랑 이야기/ 홈스테이에서 나와서 산 1달/ 후기.....이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