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은 휴가를 나갈때 일반적으로 군인들이 훈련을 받을때 입는 전투복을 입고 나가지만 공군의 경우는 다르다 "약복" 이라고 해서 휴가나 행사때 입는 옷이 따로 있는데, 여름과 겨울에 입는 두벌의 옷이 지급된다. 그런데 문제는 여름옷은 상당히 패셔너블한 멋있는 복장인 반면, 겨울에 지급되는 휴가복은 방범대원 아저씨들이 입는 복장과 거의 흡사 ^^; 해서 겨울에 휴가를 나갈때는 종종 방범대원 아저씨들과 착각을 불러 일으켜서 고난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병사들은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여름 휴가복을 입고나가다 독감에 걸리기도 한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다. ^^;>
취사병 경험담---"취사병 첫 휴가를 나가다"
요리의 세계에 입문한지 몇개월 만에 ^^;
드디어 신병 취사병인 나에게도 한줄기 희망의 빛이 비췄으니.....
바로 처음으로 휴가를 나가게 된것이다 ^^
나: <삽으로 쌀을 씻으며 실실 웃고 있다> 흐흐 ^^;
취사병짱: <뿌듯한 표정으로> 막내야, 밥하는게 그렇게 재밋나?
드디어 니가 요리의 즐거움을 터득했구나 ^^
나:<즐거움? 쌀하고 삽만 봐도 몸서리 쳐진다 ^^;> 예 흐흐
취사병 1: 그게 아니고, 막내가 내일 첫 휴가나간답니다.
취사병짱: 허걱!!!!!! 그게 정말이가?
나: 예! 내일 휴가 나갑니다.
취사병짱:<표정이 어두워지며> 니가 나가면 나는 어쩌라고 ^^;
나:<얼마나 내가 좋았으면 저렇게 슬퍼할까> 제가 나가는게 그렇게 슬프십니까?
취사병짱: 슬프지, 니가나가면 니가할 일을 내가 대신해야 되잖나? ^^;
나:<그럼 그렇지 ^^;> 예
취사병짱: 막내는 좋겠다, 내일 휴가나가면 애인도 만나고 잠도 실컷자고.....
나:<지금 누구 염장지르냐? 내가 애인이 어딨냐 ^^; 그리고 잠은 집에서 보다
군대와서 더 많이 자고 있구만 ^^> 예
드디어 시간은 흘러흘러 휴가나가는 날 아침은 밝아왔고
멋있는 휴가복을 차려입은 나는 고참들에게 신고를 하기위해
식당에 내려왔는데.........
나: <경례를 하며> 필승! 고참님들께 9박 10일 휴가 신고하러왔습니다.
취사병짱:<내대신 삽으로 쌀을 씻으며 ^^>너의 그 말은 내가 이짓을 9박 10일동안
더해야 된다는 말이되나? ^^;
나:< 취사병짱을 말을 씹어버리며 ^^> 혹시 필요한 물건이나 부탁하실것 있으면
저한테 말씀해 주십시오
취사병짱: 진짜로 부탁하면 다 들어줄끼가?
나:<뭘 부탁할라고 저렇게 무섭게 나오냐 ^^;> 예, 당연히 그래야져 ^^
취사병짱: 휴가가더라도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만 잠깐 부대에 들려서
밥좀 해놓고 다시 집에 가면 안되겠냐? ^^;
나:<내가 무슨 우렁각시냐? 아예 휴가가지 말라고 해라> ^^;
결국 나는 끝까지 나를 잡고 늘어지는 취사병짱을 뿌리치고 ^^;
화려한 첫 휴가를 나가게 되었다.
보통 신병들의 휴가때는 고참들과 함께 휴가를 내보낸다.
나역시도 병장인 고참 1명과 상병인 고참 1명과 같이 휴가길을 나섰는데.......
병장고참: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며> 으아 이 맑은 공기, 역시 부대하고 부대밖은
공기 부터가 다르다.
나:<맑기는 무슨 매연만 가득하다> ^^;
상병고참: 어디가서 아침식사라도 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병장고참: 너희들은 뭐먹고 싶냐?
나:< 마음같아서야 부페라도 가서 칼질이라도 하고싶지> 그냥 사주시는거
아무거나 먹겠습니다.^^
상병고참: 해장국이나 먹던지 하죠!
병장고참: <어깨에 힘을주며> 짜식들, 최소한 먹으려면 갈비정도는 먹어야지!
돼지갈비나 먹으러가자고!
상병고참: 와! 무리하시는거 아닙니까?
병장고참: <거만한 목소리로 ^^> 대한민국 공군병장을 어떻게 보고 그런소릴하냐?
나:<어떻게 보긴, 한달에 만원짜리 월급쟁이지 ^^;> 대단하십니다.^^
결국 휴가를 함께 나온 병장고참의 큰소리때문에 아침부터 팔자에도 없는 ^^
돼지갈비를 먹으러 갈비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갈비집 종업원: 휴가나오셧나보네? 몇인분이나 드릴까?
상병고참:<병장고참을 바라보며> 3인분만 시키면 되겠죠?
병장고참: 넉넉하게 한 5인분 시켜봐라, 그리고 소주도 김삿갓으로 두병 가져다
달라고 하고.....
나: 너무 무리하시는것 아닙니까? ^^;
병장고참: 하하 괜찮아! 엊그제 월급하고 보너스까지 받아서 지갑이 두둑하다.
나:<그래 봤자 2만원바껜 더되냐? ^^;> 예
고기가 나오기 전에 이런 저런 반찬이 나오기 시작했고
고참들이 반찬을 먹게되면서 나의 수난은 시작되었는데 ^^;
병장고참: 우와 이 파무침좀 먹어봐라! 부대에서 취사병들이 만들어주는
파무침하고는 질적으로 다르다 ^^;
상병고참: 솔직히 취사병들이 만드는 파무침이 어디 진짜 파무침입니까?
썰어놓은 파에다 고추가루 몇개 뿌려놓은거죠 ^^;
병장고참: <나를 바라보며> 내가 간절히 부탁하는데, 제발 우리 병사들에게
밥먹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게 해다오 ^^;
나:<밥한끼에 3천원씩만 주면 호텔 부페수준으로 반찬 맛있게 만들어 준다^^;> 예
결국 쏟아지는 고참들의 원성과 눈초리 때문에 돼지갈비를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도 모른채 ^^; 허겁지겁 먹어치워버렸고, 디져트로 나온 배까지
남김없이 먹은뒤 음식점을 떠날시간이 되었는데.........
상병고참: 와! 배터지겠다, 진짜 잘먹었습니다.
나: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며 ^^> 저도 잘먹었습니다.
병장고참: 뭐 그것같고 잘먹었다고 하냐? 다음엔 더 비싼걸로 사줄께 하하하
2만 6천원밖엔 안나왔네,
<주머니를 뒤지며> 내가 지갑을 어디다 뒀지?
나: 버스시간 다됐는데 빨리 출발해야 겠는데요
병장고참:<얼굴이 일그러지며> 분명히 안주머니에 지갑을 넣었는데
상병고참:하하! 장난 고만치시고 빨랑 계산하세요, 차시간 다됐습니다.
나와 상병고참의 재촉에도 병장고참은 10분이 지나도록 주머니에서
지갑을 찾고 있었고 ^^;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돼지갈비집 주인의 눈초리도
날카로워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들려온 고참병장의 한마디.....
병장고참:<얼굴이 붉어진채 울먹이며> 얘들아, 내가 지갑을 놓고 왔나보다 ^^;
나: 허거걱!!!!!!!!
결국 2만 6천원의 음식값은 상병고참과 내가 돈을 탈탈 털어 내야 했다 ^^
병장고참: 미안하다! 내가 다음에 휴가 나갈때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로 비싼
음식으로 한턱내마
나:<그때도 지갑 안갖고 올라고 ? ^^; 다음엔 지갑부터 확인해라 ^^;> 예 ^^
병장고참: 아참 그리고.... 미안한 말인데....
상병고참: 무슨 말씀인데요?
병장고참: <애처러운 표정으로>돈좀 있으면 차비좀 꿔줘라 ^^;
결국 몇달부터 꿈꿔왔던 나의 휴가는 이처럼 비비꼬인채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악몽같은 휴가의 시작에 불과했으니.........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강남 고속터미널에 도착한
그순간...... 나는 오랜만에 서울의 공기를 호흡하며 ^^; 기쁨을 느끼고
있었는데......
나:<숨을 들이쉬며> 아!!! 이 매연 ^^; 서울의 공기는 여전히 탁하군 ^^
그런데 갑자기 뒤편에서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으니.....
할머니: 어이, 이봐요 방범 양반!!!!
나:<당연히 나를 부르는 소리가 아닌줄 알고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할머니: <계속 큰소리로> 이봐요 방범대원 양반!!!!
나:<의아한 표정으로> 방범대원 아저씨들이 낮에도 순찰다니나?
할머니: <열받은 목소리로> 아니 늙은이가 부르는데 대꾸도 안하고 외면을해?
할머니는 계속해서 방범대원 아저씨를 부르고 있는데 주위를 둘러봐도
방범대원 옷을 입은 사람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할머니: <내 옷자락을 잡으며> 이봐, 방범총각 귀가먹었나?
왜 불러도 대답을 안해
나: <쇼킹한 표정으로> 허거걱!!! 방범총각이요? ^^;
저보고 하신 말씀이세요?
할머니: 그럼 여기 방범대원이 총각말고 또 누가 있어?
나: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을 의식하며 ^^;> 할머니 저는 방범대원이 아니고요 ^^
공군입니다. 공군이요 ^^;
할머니: 공군? 아니 늙은이가 불러도 대답도 안하더니만 이젠 늙은이를
놀려먹어? ^^; 방범대원 옷을 입고 있으면서 왜 아니라고 우기는거야 ^^
나: 할머니 저는 진짜로 방범대원 아저씨가 아니라구요 ^^;
<여기서 잠깐
----- 육군은 휴가를 나갈때 일반적으로 군인들이 훈련을 받을때 입는
전투복을 입고 나가지만 공군의 경우는 다르다 "약복" 이라고 해서
휴가나 행사때 입는 옷이 따로 있는데, 여름과 겨울에 입는 두벌의
옷이 지급된다. 그런데 문제는 여름옷은 상당히 패셔너블한 멋있는
복장인 반면, 겨울에 지급되는 휴가복은 방범대원 아저씨들이 입는
복장과 거의 흡사 ^^; 해서 겨울에 휴가를 나갈때는 종종 방범대원
아저씨들과 착각을 불러 일으켜서 고난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병사들은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여름 휴가복을 입고나가다
독감에 걸리기도 한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다. ^^;>
결국 나는 방범대원 복장과 비슷한 공군 휴가복을 입고 다닌 이유로
할머니에게 붙잡혀 무려 10여분동안 꾸중을 들어야 했고,
할머니의 무거운 짐을 들어 버스 정류장까지 안내해드려야 했다. ^^;
할머니: 이봐 방범총각, 짐들어줘서 고마워!
나: <애절한 표정으로> 할머니 저는 진짜로 방범대원 아니고
공군입니다. 비행기 타는 공군이요 ^^;
할머니: <화나신 표정으로> 아니 끝까지 노인을 놀려먹네 그려
그럼,내가 망령이 나서 헛소리라도 한다는 이야기야!!!!!!
주위사람들 하나둘씩 나와 할머니 곁으로 몰려들고 ^^;
나:<챙피해서 얼굴을 화끈거리며> 아닙니다, 저 방범대원 맞습니다.
<경례를 하며> 방범!!!! 할머니 편안히 가세요 ^^;
할머니: 진작 그렇게 나왔어야지 호호호!!!
나: ^^;
우여곡절끝에 집에 도착한 나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또하나의 쇼킹한
사실에 몸서리 쳐야 했는데 ^^;
나: <초인종을 누르며> 오늘 휴가 나온다고 전화도 안해서 집안식구들이 나를 보면
깜짝 놀라겠찌 흐흐 ^^;
그런데 초인종을 열번, 스무번씩 눌러도 집안식구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 옆집사는 아주머니를 만나게 됐는데.......
옆집 아줌마: 어머 이게 누구야? 옆집 총각아니야?
나: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옆집 아줌마:어머 군대 갔다더니 휴가 나왔나 보네?
나:<밝은 표정으로> 예 오늘 나왔습니다.
옆집 아줌마: <의아한 표정으로> 이상하네? 그런데 왜 집안 식구들은
전부 여행을 가버렸을까?
나: <쇼킹한 표정으로> 허거걱!!!!! 여행이요?
옆집 아줌마: 응, 2박 3일 여행간다고, 집좀 잘 봐달라고 나한테 부탁하던데 ^^
나: <울먹이며> 2박 3일이면 내일 돌아오겠네요 ^^;
옆집 아줌마: 그렇지.... 어머 총각은 식구들 여행간것도 모르고 나왔나보네
그럼 집에도 못들어가고 어떻게해?
나: <돈도 없으니 길거리에서 자던지 해야지뭐 ^^;> 아닙니다 갈곳이 있습니다.
결국 나는 집에서 마저 버림받은채 ^^; 꿈같은 휴가의 첫날을 길거리에서 날밤을
까며 ^^; 세워야할 위기에 처했으나........ 다행히도 집근처에 친척집이
있어서 그집에서 하룻밤을 신세질수 있었다.
드디어 휴가 둘째날 아침은 밝아왔고,
내가 집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은 가족들은 여행지에서 서둘러 올라왔고,
휴가나온지 이틀만에 나는 집에 들어갈수 있었다 ^^;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을 그무렵 나에게 걸려온 전화 한통이 있었으니.......
나: 여보세요 ,허걱! 필승!!!!!!
내가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란이유는, 바로 전화를 걸어온 주인공이
취사병짱이었기 때문이었는데......
나:<놀란 목소리로> 아니 저희집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시고 전화를 .....
취사병짱: <급한 목소리로> 그건 나중에 물어보고, 니 어제 무슨일 있었나?
왜 하루종일 전화를 안받나?
나:<집안식구들이 여행을 가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했으니 전화를 못받았지 뭐 ^^;>
예, 전화선이 뽑혀있어서 흐흐 ^^
취사병짱: <걱정스런 목소리로> 니가 전화를 안받아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나?
나:<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듯한 감격적인 목소리로 ^^> 제가 휴가 잘나왔는지
걱정되셔서 전화하신겁니까?
취사병짱:<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뭐라꼬? 걱정? 내가 미칫나?
쫄병대신 밥하고 설겆이 하느라 내걱정할 시간도 없는데
휴가나가서 편안히 놀고있는 쫄병까지 걱정하게 ^^;
나:<그럼 그렇지 욕이나 안하면 다행이다 ^^;> 그럼 무슨일로 저한테 전화를....?
취사병짱: 막내 니가 우리 부식창고<쌀과 각종양념을 보관하는곳> 열쇠 갖고있지?
나:<당황한 목소리로> 허걱! 창고열쇠를 제가 안드리고 왔습니까?
취사병짱:<열받은 목소리로> 니 지금 나하고 장난치나? ^^;
쌀이 다 떨어져서 창고에서 쌀을 갖고 와야 하는데
창고 열쇠가 없어서 밥도 못짓고 있다,
이러다간 우리 병사들 다 굶게 생겼다 ^^;
나: 식당 안은 다 찾아보셨습니까?
취사병짱: 다 찾아봤냐고? 식당 안에 있는 의자랑 식탁까지 다 들어내고
찾아봐도 열쇠 비슷한것도 안보인다. ^^;
막내야 잘 생각해 봐라, 창고 열쇠 못찾아서 쌀 못가져 오면
점심밥을 못만들고 그렇게 되면 휴가 나가있는 니는 부대로 돌아오는게
아니라 군교도소로 돌아와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데이 ^^;
결국 전화를 붙잡고 몇분동안 온갖 잔머리를 굴린 끝에 드디어 나는 내가 열쇠를
어디에 두고 왔는지 기억해내게 되는데......
나:<기쁨에 젖은 목소리로> 열쇠를 어디다 놨는지 기억이 납니다.!!!
취사병짱: 그래? 그게 어딘데?
나: 내무반에 있는 제 옷장을 살펴보면 커다란 비닐빽이 하나있습니다.
그속에 있는 체육복 바지 뒤져 보시면 나올겁니다.^^;
취사병짱: 알았다, 전화끊지말고 기다려보거래이, 내가 지금 니 옷장 뒤져서
열쇠있나 찾아보고 올테니까....
그리고 정확히 5분이 지난후..........
취사병짱:<숨을 헉헉대며 ^^> 헉헉, 찾았데이 니 냄새나는 체육복 주머니속에서
창고열쇠가 발견됐다 ^^;
나: <감격한 목소리로> 정말 다행입니다.
취사병짱: 다행이라꼬? 니때문에 나하고 다른 취사병들은 두시간동안
식당에 있는 식탁과 의자 다들어내고, 열쇠찾으려고
미친개처럼 혀를 낼름거리며 ^^; 뛰어 다니느라 죽을고생을 했는데,
니는 "다행"이라는 한마디로 모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나?
나: < 미친개까지 나오는것 보면 진짜 힘들었나보다 ^^;> 면목없습니다. ^^
취사병짱:<무엇인가 단단히 결심한 말투로> 다 필요없다, 막내 니가 휴가가 끝나고
식당으로 돌아오는날, 우리가 흘린 땀의 실체를 몸으로 느끼게 해주마^^;
나: ^^;
결국 분노에 가득찬 한마디를 남기고 취사병짱은 전화를 끊어버렸고 ^^
나는 취사병짱과의 전화통화 이후 제대로 놀지도 못했고,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제대로 목에 넘어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휴가가 끝나고 식당에 돌아간뒤 나에게
닥쳐올 공포와 고난의 길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
나는 이런 저런 잔머리를 굴리며 취사병짱의 화를 풀어줄 방법을 연구했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취사병짱이 간절히 원하는
예쁜여자를 소개시켜 주는 방법이 있었다. ^^;
하지만 이방법은 실현불가능한 두가지 문제점이 잇었는데
첫번째는 tv탤런트 중에서도 가장 이쁜여자가 아니면 거들떠도
안보는 취사병짱의 터무니 없이 높은 ^^; 눈높이 때문에 아무나 소개시켜줬다간
오히려 더 큰 분노를 일으킬수 있다는 문제점이었고,
두번째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써 내가 알고있는 여자중 결혼 안한 여자는
단한명도 없다는 점이었다 ^^; 평소에 나는 내 나이 또래의 여자들 보다는
가게 아줌마나 야쿠르트 아줌마등과 친하게 지내 왔는데 그렇다고 취사병짱에게
나: 저~ 혹시 야쿠르트 아줌마 한번 만나볼 생각있으십니까? ^^;
이렇게 이야기 할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 이런 저런 고민끝에 나는 가장 쉬운 방법인
몸으로 때우는 ^^; 방법을 택하기로 하고 부대로 돌아기기 위해
이런 저런 준비를 시작했는데.......
어머니:<눈물흘리시며> 아들아, 벌써 니가 부대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됐구나 흑흑!
나: <애써 눈물을 참으며 ^^> 어머니,제가 부탁드린 물건은 다 준비해 놓으셨나요?
어머니: 그럼! 어제 시장가서 다 준비 해놨다.
철수세미,퐁퐁,고무장갑 ^^; 그리고 일회용 비닐장갑 맞지? ^^;
나: 어머니, 주부습진에 바르는 연고를 빠뜨리셨군요 ^^;
어머니: 어머 맞다. 그건 너 나갈때 약국에서 사주마 ^6^
<보자기로 덮여있는 무엇인가를 내밀며> 이것도 가져가거라!
나: <궁금한 표정으로> 이건 뭔데요?
어머니: 첫휴가때는 맛있는 음식을 싸가야 고참들한테 욕안먹는다고
하더라, 아마 이거 가져가면 니 고참들이 좋아할꺼다.
나: 무슨 음식이데요?
어머니:그건 식당에 가서 풀어보거라, 아마 다들 좋아할꺼야 ^^;
무슨 음식인가 궁금했지만, 나는 그냥 떡이나 통닭이려니 생각하고
어머님께 인사드린뒤, 부대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드디어 저녁 6시....... 나는 부대에 도착했고
휴가에서 무사히 복귀했다는 신고를 하기 위해서 어머니가 싸주신
문제의 음식을 들고 식당으로 향했는데........
나:<겁에 질린 표정으로> 필승! 휴가에서 무사히 복귀했습니다.
취사병 2: 그래, 막내야 휴가 잘 보내고 왔냐?
나: 예 잘보내고 왔습니다.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죄송합니다. 제가 열쇠를 잘못 관리해서
고참님들을 고생시킨것 같습니다. 어떤 처벌이든 다 받겠습니다.
취사병짱:<예상외로 조용한 목소리로> 됐다, 내가 그때 기분으로는
너를 단단히 혼내주려고 했는데, 처음가는 휴가라 정신이 없어서
실수했것이라 생각하고 이번 한번은 용서해 주기로 했다.
나:<감동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합니다, 흑흑!!!!
취사병 1:<보자기에 싸여있는 음식을 바라보며> 막내야,보자기에 싸여있는
그건 뭐냐?
나:<이제야 생각났다는듯> 아참, 이건 저희어머니께서 식당 고참님들 한테
고맙다고 하시면서 가져다 드리라는 음식입니다.
아마 통닭이나, 떡일겁니다.
취사병짱:<군침을 삼키며 > 통닭? 내가 양념통닭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고 ^^;
나: 양념통닭이 아닐지도 모르는데....
취사병짱: 괜찮다, 맨날 우리가 하는 음식만 먹으려니깐 지겹고 힘들다 ^^;
이제 나도 남이 만들어준 음식좀 먹고싶다.
문제의 보자기가 풀러지고 드디어 문제의 음식을 확인하는 그순간.........
취사병짱: <쇼킹한 표정으로> 이게 뭐꼬? 이거 생고기 아니가?
이게 어찌된일이고? 막내야 너희집 정육점 하나? ^^;
취사병 1:<편지를 꺼내들며> 여기 편지가 있는데요........
아들아, 몇일전 집안에 잔치가 있어서 불고기감으로 사온 고기가
많이 남았구나, 그냥 내가 고기에 양념을 해서 구워주려고 하다가,
취사병 고참들의 입맛을 몰라서 ^^; 그냥 고기만 넣어 보낸다.
고참들과 상의해서 입맛에 맞춰서 양념을 해서 잘 구워먹기 바란다.
요리솜씨가 다들 좋으니 맛있게 구워먹을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엄마가 ^^;
취사병짱:<황당한 표정으로> 어이구! 병사들 고기구워주는 것도 지겨워 죽겠는데
이젠 휴가나간 쫄병까지 고기를 잔뜩들고와서 굽게 만드나 ^^;
나: <면목없는 표정으로> 제가 빨리 양념해서 빨랑 고기 구워 올까요? ^^
취사병짱: 됐다, 막내 니나 실컷 구워서 맛있게 먹어라 ^^;
그리고 한가지..... 니 다음에 휴가 나가면 어머니 한테 절대로
뭐 싸달라고 하지 말아라!
다음번엔 아예 살아있는 돼지라도 보내시며 어떡하노? 끔찍하데이!!!^^;
나:<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
결국 그 불고기 사건이후 어머니가 보자기에 음식을 싸주시면
먼저 보자기를 풀러서 그 음식의 정체를 꼭 확인한뒤 부대로 가져갔다.
전국에 계신 취사병 여러분 혹시 어머니가 보자기에 무엇인가 음식을 싸주시면
꼭 확인해 보세요, 혹시 생닭이 푸드닥 거리며 날아다닐수도 ^^;
ps......그래도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첫휴가때 있었던 일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휴가 마지막날 저를 떠나보내시며 눈물흘리시던 어머님의 눈물이었습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