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의 평범한 대학생입니다.중학교시절에 있었던 재밌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번써봅니다. 제가 중2였을때 새로운 담임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임용고시 합격하시고 처음으로 발령나셨다고하더라구요. 선생님이 이제 막 발령나셔서 저희들에 대한 기대도 많으셨고 좋은 분이셨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과목이 국어였는데, 선생님이 여자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이들이 욕하는 것을 무지 싫어하셨습니다.. 그래서 욕 한마디라도 하는게 들리면 저희들 귀를 잡으시면서 "욕 다시 해봐" 이러곤 하셨는데 저는 과거에 버릇처럼 욕하던 버릇이 있어서 심심찮게 욕을 해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에게 "X병 하지마 이 새꺄" 라고 한마디를 했는데 그것이 아주 운도 좋게 선생님의 귀에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제 귀를 꽉 잡고 "너 X병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냐?"라고 말씀하시면서 아프게 귀를 잡으셨습니다. 엄청난 통증이 있었지만 병'이라는 말의 뜻을 알고 있던 저는 자신있게 "장티푸스 입니다!"라고 대답했죠. 그러자 선생님이 고개를 가로저으시면서 "장티푸스 아니야!"라고 하시면서 더 아프게 꼬집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X병은 장티푸스였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장티푸스가 아니라 말라리아라고우겨대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내기 할까요?""좋아" "무슨 내기 할까요?!""영화 보여주기 내기 하자"라고 선생님은 말씀하셨고 저는 "예!"라고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어느덧 종례시간이 가까워져 왔고 선생님은 국어사전을 가지고 오셨습니다.선생님 스스로 답에 확신을 가지셨는지 웃음을 띄면서 국어 사전을 폈고 저를 비롯한 저희반친구들은 조심스레 사전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모두가 잘 아시듯이 정답은 장티푸스였습니다. 선생님은 말이 없으셨고 저는 아주 즐거워했지요.선생님은 결국 저에게만 영화를 쏘는게 미안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반 전체에게 영화를 쏘셨습니다. 뜻밖의 반응이었지만 감사했지요. 그리고 즐겁게 얼마동안 지냈습니다. 그런데 약 2달여후 국어책을 낭독하는 중에 "시저"라는 사람이 등장했습니다.그런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로마황제 시저가~"라고 말씀하실 그때에 제가 손을 들고 따졌죠."선생님 시저는 황제가 아닌데요?!"선생님은 회심의 미소를 띄시면서 "시저는 로마 황제란다"라고 말씀하셨고저는"아닙니다 시저는 독재자였지만 황제는 되지 못하고 암살당했어요"라고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기 할래?"그러자 제가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죠!!무엇을 걸고 내기할까요?"선생님은 이전에 영화보여주기를 통해 출혈이 크신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신 나머지"초콜릿 사주기로 하자" 라고 낮은 수준의 내기를 제안하셨고저는 물론 승낙했습니다. 그 시간이 끝나자마자 저와 선생님은 교무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세계사를 가르치시는 사회선생님께 달려갔습니다 나 : 사회선생님!! 시저 황제 아니었죠?담임선생님 : 선생님 시저 황제였죠?사회선생님 : 시저는 황제는 아니었습니다! 이 한마디에 선생님은 다시 말문이 닫히셨고 내기는 저의 승리가 되었습니다.두차례나 내기에 지신 선생님은 아무말씀이 없으셨고 저는 환호성을 지르고 친구들과난리가 아니었죠. 그 이후로 국어시간에 선생님이 한마디 하실때마다 제가 "아닌데요?!"라고 한마디 하면선생님은 그냥 조용히 넘어가시곤 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건방지면서도 괴팍한 학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잘 참아주시고교육해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22살인 제가 대학에서 교직이수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그런 선생님을 만나보거나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수능이 끝나고도 제가 중2때 친구들을 모아서 그 선생님 찾아뵙고 인사드렸습니다."이제 아줌마시네요 ㅋㅋㅋ 아줌마!" 하면서 제가 장난을 던져도 선생님은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요즘 제가 교직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만약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학생과의 작은 약속을 그렇게 정직하게 지켰던 선생님이 참 놀랍게 느껴지더군요.그래서 사람은 좀 철이 들어야 하나 봅니다... 7여년 전 이야기를 하니까 과거 생각도 나면서 그리워지는군요. 아무튼 다들 즐겁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하고 내기한 이야기
22살의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중학교시절에 있었던 재밌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번써봅니다.
제가 중2였을때 새로운 담임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임용고시 합격하시고 처음으로 발령나셨다고
하더라구요.
선생님이 이제 막 발령나셔서 저희들에 대한 기대도 많으셨고 좋은 분이셨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과목이 국어였는데, 선생님이 여자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이들이 욕하는 것을 무지 싫어하셨습니다..
그래서 욕 한마디라도 하는게 들리면 저희들 귀를 잡으시면서 "욕 다시 해봐" 이러곤 하셨는데
저는 과거에 버릇처럼 욕하던 버릇이 있어서 심심찮게 욕을 해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에게 "X병 하지마 이 새꺄" 라고 한마디를 했는데 그것이 아주 운도 좋게
선생님의 귀에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제 귀를 꽉 잡고
"너 X병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냐?"라고 말씀하시면서 아프게 귀를 잡으셨습니다.
엄청난 통증이 있었지만 병'이라는 말의 뜻을 알고 있던 저는 자신있게
"장티푸스 입니다!"라고 대답했죠. 그러자 선생님이 고개를 가로저으시면서
"장티푸스 아니야!"라고 하시면서 더 아프게 꼬집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X병은 장티푸스였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장티푸스가 아니라 말라리아라고
우겨대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내기 할까요?"
"좋아"
"무슨 내기 할까요?!"
"영화 보여주기 내기 하자"
라고 선생님은 말씀하셨고
저는 "예!"라고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어느덧 종례시간이 가까워져 왔고 선생님은 국어사전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선생님 스스로 답에 확신을 가지셨는지 웃음을 띄면서 국어 사전을 폈고 저를 비롯한 저희반
친구들은 조심스레 사전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모두가 잘 아시듯이 정답은 장티푸스였습니다. 선생님은 말이 없으셨고 저는 아주 즐거워했지요.
선생님은 결국 저에게만 영화를 쏘는게 미안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반 전체에게 영화를 쏘셨습니다.
뜻밖의 반응이었지만 감사했지요. 그리고 즐겁게 얼마동안 지냈습니다.
그런데 약 2달여후 국어책을 낭독하는 중에 "시저"라는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로마황제 시저가~"라고 말씀하실 그때에 제가 손을 들고 따졌죠.
"선생님 시저는 황제가 아닌데요?!"
선생님은 회심의 미소를 띄시면서 "시저는 로마 황제란다"라고 말씀하셨고
저는"아닙니다 시저는 독재자였지만 황제는 되지 못하고 암살당했어요"라고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기 할래?"
그러자 제가 대답했습니다 "물론이죠!!무엇을 걸고 내기할까요?"
선생님은 이전에 영화보여주기를 통해 출혈이 크신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신 나머지
"초콜릿 사주기로 하자" 라고 낮은 수준의 내기를 제안하셨고
저는 물론 승낙했습니다.
그 시간이 끝나자마자 저와 선생님은 교무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세계사를 가르치시는 사회선생님께 달려갔습니다
나 : 사회선생님!! 시저 황제 아니었죠?
담임선생님 : 선생님 시저 황제였죠?
사회선생님 : 시저는 황제는 아니었습니다!
이 한마디에 선생님은 다시 말문이 닫히셨고 내기는 저의 승리가 되었습니다.
두차례나 내기에 지신 선생님은 아무말씀이 없으셨고 저는 환호성을 지르고 친구들과
난리가 아니었죠.
그 이후로 국어시간에 선생님이 한마디 하실때마다 제가 "아닌데요?!"라고 한마디 하면
선생님은 그냥 조용히 넘어가시곤 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건방지면서도 괴팍한 학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잘 참아주시고
교육해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22살인 제가 대학에서 교직이수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그런 선생님을 만나보거나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수능이 끝나고도 제가 중2때 친구들을 모아서 그 선생님 찾아뵙고 인사드렸습니다.
"이제 아줌마시네요 ㅋㅋㅋ 아줌마!" 하면서 제가 장난을 던져도 선생님은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요즘 제가 교직을 하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만약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학생과의 작은 약속을 그렇게 정직하게 지켰던 선생님이 참 놀랍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사람은 좀 철이 들어야 하나 봅니다...
7여년 전 이야기를 하니까 과거 생각도 나면서 그리워지는군요. 아무튼 다들 즐겁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