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British Columbia #6

눈물200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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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도 꿀꿀하고 해서......저의 사랑이야기를 해볼까 하네요. ^^ 근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읽고 절대 소문내시면 안되요~~~ 알겠죠? ( 저도 참 심보 고약하죠? 소문내지 말라면서 네이트에 글을 쓰고 앉아있으니.......근데 정말로 비밀이에요. 저 심지어는 저의 베스트인 친구한테도 말 안했거든요....그래도...사랑 얘기가 빠지면 재미 없잖아요...그렇죠?)

 

나의 아이뒤의 필명은 '눈물' 이다. 혹자 중 왜 저 여자의 아뒤가 '눈물'일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글의 내용을 보면 이여자가 캐나다에서 잘 놀고 먹고 온거 같은데 말이다. 나의 아뒤가 '눈물' 인 까닭은 ...캐나다를 생각할 때마다 그사람이 생각나서 눈물이 앞을 가리기 때문이다.

 

내가 그사람을 만나건 UBC에서 였다. 당시 Native speaker와의 대화를 해서 영어를 향상시켜야 겠다는 학구열이 불타던 나는 지지난번 이야기에 썼듯이 튜터를 구해보기도 했고 언어 교환을 시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읽으신 분들이야 다 아시겠지만...구하는 튜터들마다 엉망이어서 막 실망을 많이 하던 차였다. 그리고 튜터의 경우에는 돈을 지불해야 했지만 language exchange 는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되었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다 하는 마음으로 광고를 붙였다.

 

Language Exchange Partner를 구한다는 광고를 붙인지 이틀만에 (UBC에는 여러 단계의 한국에 수업이 개설되어 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한국인 2세들이 그 수업을 많이 듣는다고한다. 좀 약은 한국인들은 학점을 잘 받기 위해 자신의 레벨보다 낮은 레벨의 수업을 듣기위해 한국어를 곧잘 함에도 불구하고 못하는척 한다고 한다.) 한 남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리고 그 사람은 자신이 UBC학생이며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데 도움이 필요하니 자신과 언어 교환을 하자고하였다. 거절할...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이 사람을 UBC안의 main library앞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서로 얼굴을 모르므로 그남자는 자신은 파란색 가방을 가지고 있다 하였고 나는 검은색 가방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사실 밴쿠버 가서 남자를 만나는 건 처음이어서 나름대로 신경쓰고 나갔다. ) 그날 도서관 앞으로 나갔는데 사람이 꽤 많았다. 나는 이리저리 돌아보던중.....한 사람을 발견하고는 ...."윽...제발 저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그러나.....아니나 다를까....그사람이었다. 나는 일단 외모에서 좀 실망감을 느꼈다....(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치국부터 마신 케이스라 할수 있겠다......T.T)  일단 나는 키가 170인데가다 그날은 평소에 신지 않던 굽있는 신발을 신어서 키가 한 175는 되었는데 그사람은 ..한 165정도 되어 보였다..

 

이야기를 더 진행 시키기 전에 나의 인간성(남자를 보는 관점) 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물론 친구야 누구든지 다 될수 있지만....남자친구는.......사실 키도 좀 보고...옷도 깔끔하게 입는지 좀 보고...그런 편이다. (아직 철이 덜 든게지...)

 

어쨌든 그사람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앞으로 그사람을 m이라 하겠습니당)UBC에서 물리학을 하는 사람이었고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다들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는데 자신은 뭔가 특이하고 어려운게 하고 싶어서......였다. (나중에 알고 보면 딴 이유가 있었지만 말이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만나서 한국어를 영어로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사실 정말 웃겼다. 영어 못하는 내가 영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려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시라...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쓰는 말들을 자꾸 "왜? 왜? " 이렇게 물으니......정말 죽을 맛이었다. 어쨌는 나는 한국어 공부하겠다고 하는 외국인이 너무 기특했던 탓에 최선을 다해서 가르쳤고 나중에는 정말 좋은 친구사이가 되었다.

 

m은 33살이었는데 자신의 나이 19세때 캐나다로 혼자 이민을 왔다 가족은 모두 자신의 나라에 남겨둔채로............그 이유는 ..자기  나라는 살기가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똑같이 일해도 이곳에서 일하며 사는 것이 낫기 때문에 왔다고 한다. 이곳에 와서 바로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돈도 없었고, 캐네디언이 아니면 학비가 캐네디언의 10배정도 비쌌기 때문에 일을 했다고 한다. 건축현장이나, 운전기사, 등등의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고 캐나다에 온지 6~7년 만엔가 시민권을 얻어서 대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돈을 벌어가면서 공부했기 때문에 공부가 늦어지는 것은 당연했고 33살이 된 지금에서야 4학년 마지막 학기를 이수하고 있었다.

 

처음에 나는 m을 존경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 꾀죄죄 했던 첫인상과는 달리 엄청 똑똑했고 아는 것도 많았으며...무엇보다도 정말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나이도 많이 작용했으리라고 본다. 내가 한국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20~24세 였으니 33세가 갖는 사고방식과 넓은 마음을 20대가 갖기는 힘들었을테니 말이다. )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서) 돈, 학벌, 명예등에 너무 매달리고 조급한 경향이 있는데 (요새 한국 현실이 ....사람들을 그럴 수 밖에 없게 만드니까..............Beautiful British Columbia #6Beautiful British Columbia #6 )그사람은 공부도 그저 자기가 물리와 수학을 좋아했기 때문이었고, 돈이 없어도 느긋했으며...돈이야 필요할떼 벌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이 사람이 참 좋았지만 처음부터 이성의 감정으로서 좋아한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일단 나이차이도 너무 많이 났고, 키차이도 많이 났고Beautiful British Columbia #6 , 또 나는 조금 있으면 한국에 돌아갈 연수생이었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 사람한테 참 잘 했던것 같다. 그 사람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는 나도 같이 UBC main library에서 공부하면서 m이 물어보는 한국어를 가르쳤고...하루에 2번 만나서 공부할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 나의 영어 실력도 많이 향상된 기간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자주 만나서 같이 공부하면서 지냈지만...그때까지는 한번도 데이트 같은 걸 한적은 없었다. 밥 한번도 같이 안 먹었다. 그저 같이 공부하고, 콜라마시고, 집에 갈때 버스 정류장 까지 같이 걸어가는 정도였다.

 

그러나 남녀가 같이 있다보면 정드는 것이고,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니까......나의 그런 성실한 모습이 m을 감동시켰는지 어쨌는지....(외모가 아니었던 건 확실하다. ㅋㅋBeautiful British Columbia #6 ) 어쨌는 4월 28일인가 그 사람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이었다. 그리고 그 날이 그 사람 생일이었는데 나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왜냐하면 가족 하나도 없는 사람이 생일날 시험 보고, 집에 가봤자 아무도 없을텐데 쓸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절대 이성으로 호감 느껴서는 아니었다. 그때 까진....ㅋㅋ)  그 사람은 내 선물을 받고 굉장히 기뻐했고..그날 나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그렇게 데이트를 시작했고, 가끔 같이 자전거 타러가고, 수영하러 가고 그러면서 정이 들었다. 스포츠를 별로 즐기지 않았던 나도 같이 운동하면서 운동이란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았고, 또 밴쿠버에서 10년 이상 산 사람이 밴쿠버의 이곳 저곳 구석구석을 구경시켜주었기 때문에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사람이 날 여자로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 챘는데(ㅋㅋ 내가 눈치 100단이다.) 왜냐하면 그사람이 날 보는 눈빛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 러 던 어 느 날

그사람이 집을 이사를 하게 되어 그사람의 친구들 2명과 나와 함께 짐을 나르고 집을 정리하고 있었다. 집이 대충 정리가 되고 나는 소파에 앉아 TV가 잘 연결되었는지 볼려고 채널을 돌리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나한테와서 볼에다 뽀뽀를 했다.

순간....나는 '음....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하는 난제에 빠졌다.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한 것 같다. '내가 벌떡 일어나서 가거나...이게 무슨 짓이냐고 하면.....저 사람이 당황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나는 한 1~2분정도 가~~~~~ 만히 있었다.

 

그 사람도 나의 반응에 '이런 내가 실수 했군....' 이런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나는 마치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이 다시 집 정리를 시작했고 한 20분 뭐 하는 척 하다가 집으로 와버렸다. 나도 그사람을 좋아했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친구로서 그 사람을 좋아했고...외국인을 사귄다는 것은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고, 당시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날 저녁 m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거라고 이야기 했는데 ㅋㅋㅋ 왠지 모르게 좀 섭섭했다. (여자 마음이라는 게 갈대보다도 가벼워서.....) 어쨌든 그 사건을 계기로 나는 그 사람을 조금 더 눈여겨 보게 되었고, 묘하게 마음이 끌리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Beautiful British Columbia #6 얘기가 넘 길어지네요.......그럼 사랑얘기 2편은 다음#7으로 넘길께요.저도 이제 오리엔테이션 받으러 가야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