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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킴이2008.02.21
조회1,163

안녕하세요~ 따꼬맘입니당 > . < 수더분한 제 성격에도 넘길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ㅁ  ; 어쩔 수 있는 건 아니니 그냥 하소연만 좀 할께요.

 

우선 아는 분도 있고 모르시는 분도 있지만, 저는 도쿄에 살구 있구요, 지금은

애기 낳으러 친정에 와서 지내구 있습니다. 신랑은 일본에 있고 애기 낳을 때,

크리스마스 연휴(2주,설 포함) 그리구 지금 저 일본으로 데려가려구 와있답니다.

 

그래서 그동안 신랑이 없을 때도 2주에 1번 꼴로 주말에 시댁에 다녀왔네요...

주말마다 오라고 하셨지만 시댁에서 일이 있으셔서 안간거였구요, 하튼 딱2주에

한번씩 토-일에 가서 자고 왔습니다. 어휴 ㅠㅠ 거기만 갔다오면 애기가 힘들어

하면서 2-3일을 내리 잠만 자고 했었는데, 이번에 두밤 자고 왔더니 감기에 걸려

가지고는 낫지를 않습니다. 옆에서 그렁그렁 하는 거 보면 마음이 넘 안좋네요;;;

 

문제는 어제의 통화... 신랑이 여행에서 돌아오는대로 시댁에 와서 쭉 지내자고

합니다. 3월 2일이 시댁 제사인데,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시댁에서 지내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니 신랑이 없이 혼자 있을 때야 불편할까봐 오라고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 신랑도 있는데 시댁에서 지내야지 - 라구요. 근데 그 말이 너무

이상하더라구요. 전 신랑이 없어서 혼자 시댁 가는게 불편해서 안간 거 아닙니다.

거기가 아기랑 제가 지낼 환경이 안되서 안간게 맞습니다. 시댁은 방이 4개이고

부모님, 시집 안간 윗시누이, 아주버님이 각각 한방씩 쓰시고, 신랑방이었던 곳을

아주버님이 쓰시고 아주버님 방이었던 곳은 창고 겸 옷방으로 바뀐 상태입니다.

(고정 옷걸이대를 설치해서 어디론가 빼거나 할 수 없는 상황) 그럼 저희가 거기

가면 어디서 잘까요? 아주버님 방이지요... 그럼 아주버님은? 30살의 나이의

아주버님이 시부모님 방에 껴서 자거나 34살 누나방에 가서 같이 잡니다. 하루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이틀밤을 그렇게 지내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가

모유수유하거나 하면 아주버님 필요한 물건이 있어도 누구보고 꺼내달라고 부탁

해야하고 저도 괜히 그렇구... (어머님이 자꾸 방문을 활짝 열고 나가는 습관이

있으셔서 아주버님이 수유중인 제 가슴 지나다 보신 적도 두번 있었어욧 ㅠㅠ )

근데 그렇게 6일을 지내는게 어떨까 생각하면 정말 힘들 거 같구 싫네요. 친정집에

있는 아기 장난감, 바운서, 유모차, 욕조 다 들구 갈수도 없고... 우리 세민이

시댁가면 출발하는 날 씻고 하루 자고와서 온 날 목욕 했답니다. 시댁에 욕조나

목용용품도 없고 씻길 자리도 녹록치 않아서... 근데 어머님은 이제 OO이(신랑)도

왔고 아기 욕조는 하나 사면 된다 - 라면서 모든 문제점이 해결 된 거 처럼 말씀

하시네요. 아주버님 방이 아기랑 둘이 누워서 자기 편하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침대는 1인용이고 바닥에도 한사람 누울 자리밖에 없어요. 그나마 침대보단 바닥이

조금 넓어서 거기 아기랑 누워서 자고 신랑이 침대에서 잤는데 중앙난방이라 온도

조절도 못하고 아기가 새벽에 너무 뜨거워서 벌겋게 익은 채로 땀에 푹 젖어 있더라구요.

아기 머리카락 다 젖어서 머리에 달라 붙어있었는데 그런 상태로 땀 난걸 본적이

없어서 오줌을 잘못싸서 뒤집어 썼나 했지요; 그게 식으면서 한기를 느껴가지고

애기가 감기에 된통 걸리고 제가 그걸 옮지 않았겠습니까; 그리구 침구 같은것도

아기 온다고 달리 빨아주지도 않으시고 (지금 친정집에서는 1주일에 한번은 모든

침구를 다 빨고, 아기가 싸거나 하면 패드만 따로 세탁합니다. 2-3일에 한번 꼴이네요)

아기물건이 없으니까 얼르고 달래서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생활 습관... 먹다 남은 국 국통에 갖다 쏟고, 먹다 남은 밥 밥솥에 도로

쏟아서 끼니에 밥 먹으려고 푸다가 고춧가루 보이면 너무 싫습니다. 그리구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몰라도 되는 시누이와 아주버님의 생활모습 가까이 보고

시어머님의 이런저런 집안 뒷담화 듣는 것도 싫어요 ㅠㅠ 전 안좋고 나쁜 것은

가까이 하고싶지 않은데... 친정 부모님 모두 돌아가신 시어머니께서 그래도 집안에

자기 편 생겼다고 생각하시는지 저한테 집안의 뒷얘기를 종종 털어놓으십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저번에 셋째 시고모님으로 인해 곤란한 얘기를 우리 친정엄마

한테 전화해서 한참 다 얘기하시더라구요. 그 전화 끊구 엄마가 저한테 하는 말이

사돈지간인데 이런 얘길 나한테 하다니... - 였답니다;;; 34살에 통통한 시누이도

예쁜 옷 입히고 싶은데 제가 입고가는 옷마다 어디서 얼마주고 샀냐고 꼬치꼬치

물으시고(애기 낳느라 푹 퍼졌어도 옷으로라도 가리기 위해 나름 신경 씁니다)

이번에는 시누이한테 입어보라구 하더라구요. 그걸 입어보면서 시누이 말하길,

"OO이(접니다)가 안입는대???" 헐 - ㅁ - 제가 안입으면 어쩌시게요? 갖다 입겠다는

말인지 ㅠㅠ;;;

 

저 시어머니 심정 다 이해 하구요... 첫 손주를, 그것도 아들이라고 더 예뻐하시는데

이제 조만간 일본에 가면 얼마나 보고싶으실까 싶어서 신랑 없어도, 애기 카시트에

눕혀서 혼자 시댁 다녔습니다. 애기 보고싶어서 눈에 밟힌다고 전화 하시면 네네

맞장구 잘 했구요... 34살 딸이 남친도 없고 별로 연애경험도 없어서 순진하고 착하기만

한데 27살 며느리 뚱뚱해도 챙겨입는 옷매무새 보면서 우리 딸 저렇게 입히고 싶다고

하시는 것도 이해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시누이 주려구 옷도 한번 샀습니다. 맨날

제 옷이 예쁘다 하시니 제가 보고 괜찮다 싶은 옷 하나 사면 맘에 드시겠거니 해서요.

 

근데 어제 뜬금없이 저런 전화 받고나니 마음이 복잡하고 우울하기만 하네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룻밤은 자고와도 여섯밤은 힘들 거 같애요. (두밤 잘 때도

힘들었으니까요;;; ) 친정 엄마는 이런 관련 일이 생기면 옆에서 하시는 말씀 딱

이거예요. 1. 자기 딸이면 저렇게 할까... 2. 이렇게 해봤자 니(저)가 고생하는게

아니라 애기가 힘들고 고생하는 걸 모르시나... 에휴 ㅠㅠ 치과치료 받을 예정인데

그거 스케쥴 핑계대면 안갈 수 있을지 어떨지;;; (이 아픈데 애기를 누가 봐줘야

갈 수 있구 친정 엄마 직장인이라 낮에 저 혼자 애기랑 있어서 신랑 올 때 까지

기다리구 있었어요) 아니면 이번 기회에 가서 애기랑 "제대로" 지내고 오면서

어머님 허리를 - ㅁ - 꺾어뜨리고 오면 그 때서야 후회 하시면서 다시는 이렇게

지내러 오라고 말씀 안하실지;;; 이번 일 없어도 신랑이 그럽니다. 이번에 일본

돌아가면 당분간(2년 정도 기간) 애기 돌잔치 때 빼고는 한국에 오지 말자고;;;

덧붙이자면, 아까도 말했듯이 제가 시댁에 가는 걸 불편해 하는 건 제가 아기와

지낼 자리가 마뜩치 않은게 제일 큽니다. 시댁에 합가해서 제 방, 제 침대, 제 화장대,

우리 아기물건 둘 자리 전부 정해져 있다면 물론 시부모님 모시고도 살 수 있다고 생각

하지요... 근데 아주버님을 시부모님 방에서 지내게 쫓아내고 6일이나 지내기는

힘든 거 같애요. 하루를 자고와도, 거기선 애기 잘 동안 일본어 공부를 하거나 인터넷

쇼핑 하면서라도 기분전환 하거나 신문 보면서 스트레스 풀고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 부엌에서 설거지하고 식사준비하고 집안 청소 돕고 세탁 하고(아직 어디

뭐가 있는지 몰라 일부 심부름 하는 식으로 어머님이 가르쳐주심) 합니다...

 

시누이 주려고 산 옷, 그냥 제가 입을까 봅니다 - _ - ㅋㅋㅋ

 

* 추가: 리플 보다보니 남편이 당분간 한국 오지 말자고 했는데 고작 6일갖고

뭘 그러냐는 식의 답변이 많네요 = _ = 제가 그렇게 쓴게 바로 여러가지 이유

(여기 못적은 내용들도)에 의해서 시댁에 가는게 녹록치 않아서 제가 힘든 걸

알기 때문에 남편이 그러자고 저에게 얘길 한거죠. 리플 보다보니 그렇게 이해를

하신 분이 한분 밖에 없고 다들 제가 좀 이기적으로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오죽하면 남편이 자기 집에 가는 걸 저렇게 얘기할까요;;; 그나마 남편이 시댁편이

아니라 무조건 제편이라 다행입니다. 남편이 무지 애처가 타입인데 제가 매일매일

시친결에 올라오는 다른 집 하소연을 같이 보면서 시뮬레이션 대화도 많이 해보고

세뇌를 시켰거든요 ㅋㅋ;;; 원본 지킴이도 붙었는데 지울 생각 없구요 답답해서

걍 하소연 해봤네요. 근데 리플 보다보니 역시 다른 엄마들두 시댁 가는 문제는

저처럼 다른 대안 없이 마뜩찮아도 가시나보네요 ㅠㅠ 역시 어쩔 수 없는 건가봅니다; 

 

아참, 시부모님이 두분 다 직장을 다니셔서 가면 두분 출근하신 시간에는 그냥 저랑

신랑이랑 아기랑 있어야 됩니다. 이틀 있으면서도 그 집에 신랑이랑 애기랑 한나절

있어봤는데 참... 애기 잔다고 제 물건 아무것도 없고한테 할 일도 없구, 어디 뭐 뒤질

수도 없고... 그냥 앉아서 멍하니 시간 가는 거 보고 있었네요. 애기 낳구 눈 아파서

책도 못보고 ㅡㅡ;;; 내가 바보가 된 거 같았어요; 8시 넘어서 퇴근하고 오시면서

그거 잠깐 애기 보고 주무신다고 6일 있으라고 하시다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