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분들.. 생리가 죄야?? 왜 창피해요??

창피해??2008.02.22
조회27,561

서른 초반의 미혼남성입니다..

좀 억울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

 

오늘 아침에 여직원 10여명정도가 모여서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한 여직원분에게 업무적인 부탁이 그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생리에 관한 대화를 하는지 모르고 갔다가 본의 아니게 대화를 들어버렸지요..

 

이야기 도중에 끼어들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일에 대해 전달을 하고 돌아서서 가려는데 한 여직원분이 그러시더군요..

 

'창피해.. 어떻게.. X 팔려죽겠네.. 김연구원님이 나 생리하는 거 알아버렸잖아.. 아~씨.. '

'커피마시고 화장실 가려고 손에 생리대도 들고 있었는데 봤으면 어떻해..'

 

생리대도 보지 못했고 뭐라고 대꾸할 일도 아닌듯 해서 그냥 모른척하고 돌아서는데

그분이 제게 그러더군요..

'김연구원님.. 이상한 상상하시면 안되요..'

너무 뜬금없는 말이라.. 제가 '무슨 말씀이신지..?' 하고 말을 했더니

'남자들은 생리같은 것에도 야한 생각한다면서요..'라고 말하면서

'생리하는거 남자들이 아는 것 너무 싫은데..'라고 좀 떨떠름하게 말을 하더군요..

 

그냥 지나갔으면 되는데 변태로 몰리기도 싫고.. 그냥 웃으면서 한마디 한 것이

'생리하는 것이 죄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창피해요?'

'다들 여직원분들고 하고 여자들이 생리한다는 것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다구요..'라고 했더니

남자가 입에 '생리'라는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고 몇몇 여직원분이 수근거리기에

'뭐가 그렇게 이상한가요?..'라고 질문을 하고 몇마디 나누었죠..

 

대부분 여성분들은 자기가 생리중이라는 것을

주변 남자들이 아는 것을 창피해하고 싫어하더군요..

그래서 생리휴가도 쓰기 싫다고.. 뒤에서 이상하게 수근거리는 것 같아서 싫다고요..

생리대를 보이는 것 조차 창피해하시는 분들도 있고..

더우기 남친에게 알리지 않는다는 분들고 좀 있으시더군요..

여직원분들의 나이가 20대 중반에서 30대초반이라 그런것에 있어서 어느정도는 편하게

생각하실꺼라 생각했는데 아줌마가 아닌 이상은 대부분 불편하게 생각하시더군요..

 

물론 아직까지 '생리'라는 단어가 그다지 자연스럽지 않고

남자분들 중에 왜곡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고 어찌보면 슬픈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여자분들 스스로가 창피해한다는 것이 좋게 생각되지는 않더군요..

 

저도 사춘기때는 '생리'라는 것과 '성'적인을 연관지었고

중고등학교 영어시간에 freedom 이란 단어만 나와도 친구들과 킥킥거렸던 때도 있었지요..

생리대 광고가 공중파로 나왔을때 큰 파장이 있었던 것도 기억합니다..

 

23살이후로 개인적으로는 '생리'란 것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간 만났었던 여친에게도 '몸 불편한 날'이냐고 물어보거나 알려달라고 해서

(저는 창피하다기 보다는 배려차원에서 '생리'라는 말 대신 '몸 불편한 날'이라고 합니다만..)

멀리가거나 사람많은 곳은 피하고 몸 불편하면 집에서 쉬라고 하구요..

마트 알바때는 행사하던 생리대를 챙겨서 여친에게 준 적도 있구

자취하던 여친에게 장을 보면서 생리대를 사다준 덕도 있구요..

동료 여직원이 생리휴가를 써서 몸이 불편한 주라는 것을 알면

그주에는 야근이나 장거리 출장도 제외시켜주고 그랬거든요..

 

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여직원들의 이야기도 듣고..

'무엇을 알아야 아는만큼 배려를 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씀을 드렸지요..

그래도 남자들이 자기가 '생리'하는 기간을 아는 것이 창피하고 싫다고 하는군요..

오히려 남자가 생리대나 챙겨주고 사다준다고 머라고 하시더군요..

 

톡을 보다보면 여자분이 남친에게 '생리'하는 기간을 알려주지 않아 불편한 마음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조언을 구하는 남자톡커들의 글들도 보았는데요..

 

대부분의 여성분들이 생리기간이라는 것을 일부러 알려줄 필요는 없지만

꼭~꼭~ 감추고 싶어하고 생리대도 속옷이상으로 감추고 싶어하는 건가요??

 

제가 이상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