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분들 가정.. 다들 화목하세요들??

bless2008.02.22
조회209

저희집은 화목하지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정말 암울하죠.. 화목? 나 어릴때도 화목했던 적은 없었네요..

기억이 안나거든요.........

부모님, 나, 동생 이렇게 네식구 있어도 티비를 안켜놓으면 아주 조용합니다...

그나마 강아지가 짖어주고 이리저리 애교떨고 그러니까 좀 낫네요.....

저는 아빠를 싫어한지 오래됐어요..

제 기억에는 중학교 들어갈 무렵부터니까.. 10년도 훌쩍 더 지났네요..

그렇다고 아빠가 동생이나 저한테 특별히 나쁘게 했던건 아니예요...

이유는 딱 하나. 엄마를 너무 괴롭혀서죠...... 지금은 많이 늙으셨으니 이빨 빠진 호랑이지만요.

건강염려증이라는거 아시죠?

한 4년정도를 그 고약한 병이 걸려서 어디 아픈데 없어도 취미가 병원가서 비싼약 사들이기셨어요..

병원에서도 유명했대요.. 나이롱 환자라나... 그렇다고...

오로지 자기 몸만 신경썼지 엄마 건강 챙겨주는 모습.... 단한번도 못봤어요...

저 초등학교때는 단칸방에 살았는데 어느날 밤에 아빠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엄마한테 입에 담을수 없는 욕을 하는거예요...

자기는 이렇게 아픈데 신경안쓴다고요...

가장이 돈을 벌였으면 생활비를 주는건 당연한데 엄마가 몇날며칠 어르고 달래고 구슬려야 조금씩 내놓는 정도죠...

생활비까지 약값으로 다 나간거죠..

그 덕분에 엄마가 새벽까지 부업거리를 집에 가져와서 했고요..

그리고 도박도 하셨죠...

드라마에 나오는... 그 장면... 남자는 돈달라고 하고 여자는 없다고 울고.. 저는 그거 많이 봤어요..

그리고 또... 엄마는 결혼하고 친정집에 간게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에요..

아빠가 못가게 하거든요...

엄마는 친정엄마는 대소변 못가리고 몸져누워도 못가보고 시엄마는 좀만 아프면 하던일도 재끼고 쫓아가야 하는 불쌍한 여자랍니다...

그리고 저한테 곧잘 얘기하세요...

'결혼생활이란건 절대 니 맘대로 되는게 아니야.. 참아야 될 일이 많아... 너 그 성질로 어떡할래.. 큰일이다...'

그럼 저는 속으로 생각하죠....

'엄마처럼 살아야 되는게 결혼이라면 평생 외로움에 치를 떨더라도 혼자살겠다'고요...

 

저는 예전엔 아빠만 너무 밉고 죽이고 싶도록 싫었는데 이제 조금 크고 보니까 엄마도 별루네요..

엄마는 아빠한테 시달리고 기분이 안좋으면 우리들한테 항상 냉담하셨어요...

이해는 가죠... 엄마이기 이전에 감정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제가 나뻐서인지.....꼭 이런식으로 가정을 지켜야 되나....

지금이라도 이혼하고 외할머니 모셔다가 작은 방 하나 얻어서 외할머니, 나, 엄마 셋이 살면 안될까..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다시 되돌릴수 있다는걸 나한테 보여주면 안될까...

그런 생각이 마구 들어요........

 

에효.. 얘기가 길어졌네요...

알고보면 어느집이나 아픈곳은 다들 있다던데...

다들 비슷한건가 궁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