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안에서..

ㅋㅋ웃겨2008.02.24
조회862

친구와 버스를 타고 학교 끝나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저희는 고3

뒷문쪽에는 좌석이 2자리씩 있잖아요~

딱 2자리 비어있는 자리는 없고 앞뒤로 한자리씩 있길래 나란히 앞뒤로 앉았어요

제 친구가 제 앞에 앉았고 제가 뒤에 앉았어요

둘다 창가쪽이 아니고 바깥쪽에 앉아있었고

친구는 아예 발을 바깥쪽으로 틀어서 옆으로 앉아서 저와 수다를 떨고 있었어요

 

버스 안에는 고3 수험생을 위한 학원, 자습서 등의 광고가 붙어있지요

서울 서대문 어느 입시학원 한 선생님..

지금부터 S 선생님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분은 긴 생머리 남자분이세요

제 친구가 하는말이

친구 : "야 너 S썜 알아?"

나 : "몰라 근데 광고는 많이 봤어"

친구 : "야 너 그 유명쌤을 모르냐? 나 그쌤한테 배우잖아~~

나 : 아 그 머리긴남자 ㅡㅡ 진짜 싫어 짜증나

친구 : 야 머리긴게 다가 아니라.. 성격도 완전 느끼해 근데 수업은 괜찮긴 해..

여기서부터 저와 제 친구는

아.. 머리긴 남자 진짜 싫어

부모님들은 아들이 머리 기르면 보기 좋은가?

내가 나중에 아들 낳았는데 머리 그따위로 쌩머리로 기르고 다니면 진짜로 잘때

확 잘라버릴꺼야

정말 머리긴 남자들은 개성은 둘째고 너무 역겨워

 

어쨌든 머리긴 남자의 부모님까지 들먹거리면서 욕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웃다가 잠시 고개를 돌렸는데.....

제 친구 옆자리.. 창가쪽에....

어떤 할아버지께서 허리까지 오는 백발머리를 질끈 묶고 앉아계시더군요....

저는 친구에게 말은 못하고 눈짓으로 옆을 보라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친구도 그 할아버지를 봤고...

저희는 너무 놀래서 냅다 내리려고 하는데...

ㅋㅋ할아버지도 마침 내리시더군요;;ㅜㅜ

정말 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해요;;

할아버지 머리 보고 그렇게 욕했던 거 아니였는데ㅜㅜ

ㅋㅋㅋㅋ 물론 저는 지금도 머리긴 남자는 너무 싫어하지만

할아버지께는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