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 그녀와바람나다 4

프쉬케200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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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머야 이여자…..
'아!! 짜증나!! 정말 무슨수를 내던지 해야지 이러다가 스트레스로 돌아버릴꺼야…이렇게 짜증나는 일이라고 생각은 못했어..젠장..젠장..'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협상이었다.  이번 협상만 마무리된다면 지우가 시작한 벤처사업은 틀림없이 탄탄대로를 달릴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지우는 정말이지 이번 협상을 꼭 성공시키고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이 미국으로 들어가서 박사학위를 받으라던 부모님을 설득시켜 한국에 남은것이었다.  사실 지우는 처음부터 사업같은 것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 지우는 어릴때부터 잘생긴 얼굴만큼이나 머리도 좋아서 공부도 잘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을 나왔고 그냥 계속 공부해서 교수가 되고싶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은택이 연구하던 프로젝트의 아이템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멋진 것이었다.  마늘성분과 몇가지 다른 화학물질이 결합하여 신 항암제를 만들어낼수 있다는 은택의 연구논문은 큰 방향을 불러왔고 은택은 대기업에서 연구에대한 지원을 해주겠다는 제안도 뿌리치고 지우와 손을 잡은것이었다.  경영학도인 지우는 은택의 연구논문을 기반으로 사업을 한다면 반드시 크게 성공할수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교수가되겠다던 인생계획을 대폭수정 사업을 시작한것이었다. 사실 지우 자신은 잘 모르고 있지만 지우는 남다른 승부근성을 가진 녀석이었다. 지는것을 너무나 싫어하며 한번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해야하고 상냥하고 멋지게 보이지만 사실은 너무나 냉철하고 예리한 그야말로 사업가가 되기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녀석이지만, 반면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이 쉽지않고 귀찮은 것을 싫어하며 인생은 즐기는것이라는 낙천주의가 복잡하고 빠쁜 사업가라는 직업을 멀리하게한 이유였다.  책을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말해주는 것을 즐기던 그는 자신은 선생이 어울릴것이라는 어린시절 친구의 말에 그저 그거 괜찮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교수가 될 생각이었지만, 전공을 선택할 때 자신도 모르게 승부사의 기질이 발휘되었는지 다른 학문적인 과목들이 아닌 경영학을 선택했던것도 어쩌면 그 자신도 모르는 그의 사업가적 기질이 작용한건지도 몰랐다.
그런데 오늘은 자신이 괘도수정까지 하면서 선택한 길이 너무나 싫었다.  오늘 지우는 어느 대기업과 자신들의 아이템에관한 투자협상을 벌이고오는 길이었다.  그렇지만 그쪽의 요구는 너무나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조건들이었다. 지우는 그들의 무례한 요구에 할말을 잃을정도였다. 사실 일본에서도 투자하겠다는 타진을 해왔지만 자신들의 연구를 일본으로 파는 것 같아서 거절했던 지우와 은택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기업이라는 곳은 그저 이익만 생각하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장세우고 있었다. 지우는 지금 일본의 투자제안을 거절한 자신을 후회하는 중이었다. 그때였다 전화벨이 울렸다. 
'에이 운정중에 누구야..안그래도 짜증나는데'
"여보세요, 한지우입니다."
"아~~저..안녕하셨어요? 저~~~~유나친구 주안데요 민주아요~~ 기억하시죠????"
민주아~~ 지우는 그녀가 무슨일로 자신에게 전화를 했을까? 하는 궁금증보다 갑자기 가슴이 움찔거리는 이상한 기분을 먼저 느꼈다.
'아~~머야 기분도 안좋은데 이여자는 왜 전화를 한거야…..젠장 이여자 목소리도 우울한거 같아서 더 기분나쁘자나'
"아예~~ 안녕하셨어요~~~"
한달만의 전화통화…처음 만난 이후로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그래서 까맣게 잊고있던 여자였다. 아니 그다지 기억할만한 가치도 없는 여자였다.
"예~안녕하셨죠???"
"예…그런데 무슨일로 제게 전화를~~혹시 우리 유나가 무슨일이라도~~~"
"아니요 그런게 아니라…저기..만나서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어서요…시간있으세요???"
"예? 흠 무슨일이신지??? 중요한건가요????"
사실 지우는 그녀를 다시보고싶지 않았다. 이상하게 그녀를 보면 기분이 묘해졌던 첫만남이 생각나서 지우는 거절하고 싶었다. 하지만 동생이 함께 자취를하는 그것도 동생에게는 더없이 좋은 친구인 그녀에게 함부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니..저..바쁘시면 어쩔수 없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중요한 일이거든요..그리고 지우씨에게도 결코 나쁜일은 아닐꺼예요…"
지우는 그녀가 너무나 간절히 부탁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거절할 마땅한 명분도 없는터라 일단 만나서 이야기나 들어보자고 생각했다.
"바쁘신가요? 그럼 제가 지우씨가 편한곳으로 갈께요.."
"아닙니다.  지금 어디세요. 숙녀분을 오라가라 할수 없죠.  제가 그리 가겠습니다. 어디십니까?"
"그러시면 논현동 K바아세요?"
"아~~ 예 압니다. 그럼 한시간후에 그곳에서 뵙죠..네…네..이따 뵐께요.."
지우는 전화를 끊자 갑자기 그녀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너무나 궁금해져서 방금전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협상에관한 일들은 말끔히 머리에서 지워져 버렸다.
'대체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거야? 흠 머 첫눈에 반했다는건가? 흠 그럴수도 있겠지 워낙..잘생겼으니~~~이런 소리하면 은택이녀석 나르시즘이라고 또 놀리겠지 흐흐..가만 나에게도 나쁜일은 아니다라고 했으니…….정말 나한테 반했다는건가?'
논현동 K바는 상당히 고급스런 곳이었다. 주아는 시계를 보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있었다.
'확실히 그리고 명확히 말해야해… 이일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지우씨가 나를 왜 도와줘야만 하는지 분명히 그에게 말해야해. 후~~~~~'
주아는 불안했다. 혹시라도 지우가 거절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것만 같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성적이고 너무나 말이 없던 그녀가 걱정이된 큰아버지의 권유로 유학길에 올랐다. 다행히 큰아버지네 셋째오빠와 같이 갈수있었고 미국에서의 대학생활은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았다. 유나같이 멋진 친구도 사귈수 있었고 한국과는 다른 그곳의 분위기가 맘에들었다. 그러던중 그를 만났다. 이원석…그녀를 너무나 무참히 버린 사람 처음 그는 너무나 상냥하고 맑은 사람이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던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건네며 따뜻이 손을 내밀던 더없이 순수하고 착한 유학생이었고 먼 이국땅에서 외롭고 고단한 유학길에 그녀가 유일한 친구라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이용했다. 부유한 그녀를 이용만하고 필요없다고 판단되자 버렸던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 사랑했던 남자였다.  비록 일찍 부모님을 잃었지만 누구보다 곧고 순수하며 착한 여자였다. 그런 그녀를 그는 너무나 철저히 이용했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에게 모든 것을 주었던 그녀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자신이 사준 쇼파에서 함께 뒹굴던 그와 그녀의 친구 혜주였다. 그녀와 달리 누가 보아도 아름답고 섹시한 혜주  유나와는 달리 그녀를 자신의 하인처럼 부리던 혜주였다. 하지만 혜주의 아름다움과 태양처럼 빛나는 웃음에 매료되어 그녀를 너무나 좋아했던 그녀는 그렇게 철저히 두사람에게 농락당하고 버려졌던것이다.  원석은 처음부터 혜주에게 접근하기위해 그녀를 이용했던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눈을감고있던 그녀가 문득 고개를 돌리자 그가 들어오고 있었다. 지우..한지우 정말 멋진 남자였다.  유나만큼이나 밝은 미소와 웃음을 가진 남자였다.  체격에비해 넓은어깨와 큰키, 매력적인 콧날과 약간은 붉은 입술 넓고 곧은이마와 약간의 광대뼈 속쌍커풀이 살짝진 멋진 눈.  긴 팔과 다리 어느것 하나 흠 잡을곳이 없었다. 주아는 잠시 얼이나간 사람처럼 그를 바라보았다.
"주아씨~~~"
"아~~ 예..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예~~주아씨는 언제 오셨어요?"
"아~~ 그냥 좀전에요.."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다고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그리고 잠시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
'흠 이 여자 왜 이렇게 이상한 눈으로 나를 보는거지'
사실 지우는 그녀가 처음만날때와 어딘지 다르다고 생각됐다. 바에 들어선 순간 그녀를 알아보긴 했지만 처음 그녀와 마주쳤을때의 그녀의 인상과 달리 오늘의 그녀는 이상하리만치 섹시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어두워서 그런건가??? 이상하네…..이여자가 이렇게 섹시했나…'
"아..오늘 주아씨 정말 멋진데요…"
"예? ~~에~~고마워요…빈말이시겠지만…"
"예..아~~아닌데요…"
처음 보았을 때 그녀라면 지금의 그의 말은 빈말이었겠지만 오늘은 정말 그렇다고 그는 말해주고 싶었다.
"저기 그런데 무슨일로 저에게???"
"아~~ 그전에 머좀 마시죠…."
"아~~예…저 운전을 해야해서 술은 좀 그렇고 가볍게 칵테일로 할께요..괜찮죠?"
"네~~ 상관없어요…"
"그럼 저는 준벅으로.."
"전 데낄라로 주세요"
"어~~괜찮으시겠어요? 독할텐데…"
"예~~~"
잠시후 칵테일이 나올 때까지 그녀는 한참을 말없이 앞만 보고 있었다. 지우는 무슨일인지 궁금했지만 그녀가 입을 열때까지 기달렸다.
"저….오늘 제가 뜸금없이 전화해서 드릴말씀이 있다고 해서 놀라셨죠?"
"머 조금…놀라기보다는 무슨일일까 궁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