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대화상자로..기억할께..

안녕2008.02.27
조회681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2월 19일에서 20일이 지나가던 때에 저의막내고모가  머나먼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상돌이를 낳은지 딱 일주일되던날이었어요.

19일 작은엄마께서 울먹이는 전화를 받고 부모님께서는 시내병원으로 나가시고

전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현실이 아니기를 빌었습니다.

 

박상이와 상만이를 놓고 10년만의 실수였다고 웃으며 말하던 고모가

상돌이를 낳을까 지울까 많은 고심끝에 지우러 병원에갔다가 상돌이 심장소리듣고

이건아니다 싶고 잠시나마 그런마음을 갖고있던 자체가 미안했다고했었습니다.

노산이기에 조리원에서 2주는 쉬겠다고 하던고모가 이젠 제곁에 없습니다.

 

아빠형제 7남매 부모님일찍여위 셨거든요. 저의아빠가 첫째시고 7남매 형제간의 우애는

그 어느집보다 돈득하시거든요. 말이 막내지 아빠나 큰고모께는 큰딸이나 마찬가지였어요.

누구보다 눈물과 웃음이 많던 고모였는데.. 그리고 저의집은 워낙에 촌이라, 저흰 초등학교가

폐교가되어 시내서 자취를하며 지내야했거든요. 막내고모랑 아빠가 20년차이가 나시고 저랑

고모는 10년 오빠랑은 8년차이 밖에 안나는..고모가 야간고등학교다니며 사회생활을 하면서

시내서 자취하면서 저의 삼남매를 돌봐주셨거든요. 

 

고모는 24살때 시집을 갔어요. 전 다리가 불편해서  버스타고 다니기 힘들어서.  고모댁에서

많이 살았었어요. 그러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시집간 고모가 친조카를 데리고사는게, 제핸드폰엔 고모가 대화상자로 저장되어있거든요. 하루에 한번빠짐없이 통화하고 친구같고 언니같고, 늘 수다대상이었어요. 저는 작년10월달에 무릎수술하고 현재는 목발을 짚고 뼈가 굳기만을 기다리며 무릎꺽기 재활중이었거든요.

 

그래서 고모가 상돌이 낳던날 병원에 가보지 못했는데. 그병원은 2층이 병실인데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감기도 심해서 혹시나 옮길까봐 못가고 있던차였는데. 16일날 제가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서 갈까말까 고민하던중 고모도 보러갈겸 시내를 나가게 되었어요. 마스크를 쓰고 목발짚고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 상돌이랑 고모도 보고 한 2시간정도수다떨고 친구들만나고 그담날 시골들어왔거든요. 그리고 19일날 문자 한개주고받고 저녁에 진실게임나올때 고모랑 통화했거든요.

그당시 고모는 저녁먹고있다고 웃으며 통화하고 끊었는데...그날 저녁에 고모가 그렇게 여행을 떠나셨네요.

 

조리원에서 친구들과 11시까지 놀고 상만이는 방에서 자고 박상이랑 거실에서 티비보는데

고모가 손이 저리다해서 박상이가 손주물러주고있는데 고모가 갑자기 눈동자가 돌아가고

쇼파에서 떨어졌다고하드라구요. 우리 박상이는 고모가 장난치는줄알고 엄마 장난치지마

그러다 놀래서 1층내려가서 간호사 불러오고 119오고 고모부가게에서 달려오시고 119실려

종합병원갔는데 조리원에서나 종합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해도 고모는 눈을 뜨지 못했다고

해요. 119에서는 조리원에 도착했을때 맥박이 뛰지않았다고하더라구요.

지병이 있던 고모도 아니고... 유언조차도 없었고 너무 불쌍하게 허망하게 고모는 그렇게 가셨어요. 부모님일찍여위시고 철도 빨리 들고 시집가고 박상이낳고 고모부 회사 관두시고  호프집하다 식당하다 상돌이 생겨서 식당정리하고 고모부께서 호프집하셨거든요. 계속 가게일하시다 막달한달동안 집에서 편히 쉬었는데

 

박상이가 어느날 그랬거든요 "언니 엄마가 앞치마 메고 아침점심저녁밥챙기고 학교끝나고

집에오면 엄마있고 같이 있으닌깐 너무 좋은거 있지 행복해언니" 그랬는데 ..상돌이 낳고 상만이는 시댁에서 자고 박상이는 고모곁에서 상돌이랑 조리원에서 생활했는데 고모부 새벽에 병원와서 주무시고 아침에 박상이랑 시댁에가서 밥먹고 상만이랑 박상이 학교보내고 조리원에 오시고 그렇게 일주일 되었는데 고모가 저희고모가요...그렇게 가셨어요..저희고모 눈도 못감고 하늘나라 문앞에서 울고있는 것만같아요.

 

고모가 종합병원실려가고 박상이랑 상만이 조리원에 있는거 동생시켜서 시골로 델고와서 재우고 아침에 눈을 떳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제가우닌간 우리 박상이 언니왜울어?하고 묻는데 언니 감기가 심해서 눈물이 막나네..그랬어요. 우리박상이는 13살이지만 엄청 똘똘하고 어른스럽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언니 우리엄마 이젠 깨워났겠지?? 우리 태준이(상돌이) 아침 먹이러 병원에 가야하는데.."이말들이 왜이렇게 가슴이 아프던지요. 애들밥 먹이고 고모가 계시는 병원으로 갔어요. 빈소앞에 주차시키고 저의엄마가 애들델고 그쪽으로 가닌깐 우리박상이가 자지러 지더라구요.

상만이도 울고 거기로 왜가냐고 막울던데 전  목발을 짚고있던 제자신이 밉더라구요. 

박상이 우는데 옆에서 않아줘야하는데..거동이 불편하다보니깐. 더 슬프고 화가 나더라구요

 

더슬픈거 박상이가 소리내어 울지 않고 속으로 울음을 눈물을 삼키는데. 자기가 소리내어

울면 아빠가 더 슬퍼한다고. 어린 상만이는 울긴하면서도 아직 어려선지 또래오면 웃고

장난치고 우리 상돌인 병원에 있었구요.  저보다 14살이나 어린 박상이가 엄마를 잃었다는

자체가 전 고모가 미웠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박상이가 불쌍하고 안됐고.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 고모가 불쌍하고..둘째날 입관식할때 우리가족 시댁가족 모두 병원건물로가고

전 오지말라고하더라구요.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지금생각해보면 제가 무슨정신으로

영안실을 찾아갔는지.. 문을여니 작은엄마가 못들어오게 하시더라구요.

문앞에서 울다가 다시 열고들어가니 저희 고모는 벌써 삼배옷을 입고 누워계시고 얼굴에

삼배로 씌우면 될때 제가들어갔는데 숨을 못쉬어서 얼굴이 부어 창백하게된 고모의 옆모습을

보았어요. 저희고모는 답답한걸 싫어하시는데. 그래서 폴라티같은건 아예안입는데

삼배로 고모를 제다 꽁꽁묶더라구요. 고모는 답답한거 싫어하는데 ..

그러고 그다음날 시댁쪽 선산에 고모를 모셔다 드리고왔습니다. 아직도 고모의 보조개가 들어가

면서 활짝 웃는 얼굴이 눈앞에 선한데. 고모는 이제 제곁에 없네요...

 

to 희순이 고모.

나야. 난 아직까지 믿겨지지가 않는다

고모가 없다는게..아직도 멍하고 몽롱하고

목메이고 안타깝고. 가슴아픈데...

고모한테 보답한것도 별로없는데...

 

고모 태준이는 토요일날 퇴원했고

박상이랑 상만이 고모부는 시댁으로 지내고있고

곧 시댁으로 이사해서 사신데..

형제계 총무는 고모대신 고모부께서

맡으신다고했고,

난 아직도 고모가 하늘나라입구에서

서성이고있는거 같애.

아이들을 무척이뻐했던 고몬데

자기자식 세명을 두고 여행을 떠났으니.

고모부께 단한마디도 못하고..

그래도 난 다행인게 우리 박상이는 어른스럽고 상만이도

아직어리긴하지만 잘해낼꺼야.

내가 빨리 재활끝내고  주말마다 박상이랑 상만이랑

데리고 쇼핑도가고 영화도 보여주고 .

방학하면 큰고모들께도 놀러가고 여름이면 수영장도

데리고가고 겨울이며 썰매장도 데리고가고

고모가 해주던대로 고모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돌봐줄께.

걱정하지말고 울지말고 마음아파하지말고 뒤돌아보지말고

마음편하게 가서 늦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께 재롱도 피우며

오순도순 살고있어 고모..

고모가 우리 삼남매 정성들여 돌보아 준것처럼

우리 삼남매도 변함없이 잘보살펴줄께.

 

열달중 중간쯤부터인가 산부인과 진료받을때마다

속이 않좋다 소화가 안된다라고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그부분에대해

산모는 다 그렇다는말로 방치하고

출산후 쇼크온 고모에게 한번도 오지않았고

간호사들에게 금식과 휴식을 취하라고만 하고

결국 고모를 멀리 보낸

그 의사와 병원 쳐다보기도 싫더라..

 

그리고 아쉬운건  저번주 상돌이 보러갔을때

상돌이만 안아주고 고모랑 수다만 떨다왔잖아

고모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고올껄.

하고 후회가 되네.

참 아래층언니도 22일날 아기 낳았어. 아들이래.

계속 고모 안부묻는데 아직은 말을 못하겠더라고.

 

그리고 고모가 박상이에게 만들어준 타임머신

하고 고모 목걸이랑 귀걸이*시계랑 고모 임산부교실수료받은패는

내가 챙겨왔어 박상이도 지크면 달라고하더라구

그래서 내가 이쁘게 포장해서 잘챙겨뒀어^^

 

고모 부탁인데..제발 아무걱정하지말고.

편히 쉬고있어.^^

 

사랑합니다. 고모. 그리고 감사했어요.

고마웠구요..건강하세요..^^

                                               - 조카가 -

 

 

긴글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감기와 한달째 지내다보니

정신이 아주 없네요;;;늦었지만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여러분 늘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