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게 아내와 아이가 있었다.

ㅠㅠ2008.02.28
조회1,842

저는 23살된 여자입니다.

친구의 소개로 완젼 이상형을 만나게되었습니다.

그 남자를 만난 순간, 놀라웠습니다.

어쩜 내 스타일이네...(덩어리 스타일...)

그 남자 제 눈웃음이 매력적이라며 칭찬해 주었고, 제 친구와 셋이서 잠깐 만나곤 곧 헤어졌습니다.

 

그날 전 친구와 같이 날이 샐때까지 술을먹었고 그 남자 술자리 옮길때마다 나타낫습니다.

처음엔 우연이네 생각 했는데 세번 연속 만나게되자 친구에게 "나 따라다니나봐" 라고 하니 친구는 착각 하지 말라며 절 도끼병 환자 취급했습니다.

마지막 술자리에서 나왔는데 그 남자 또 있었고, 그 남자가 저희를 집까지 데려다 주더군요.

친구말로는 술이 취한터라 제가 그 남자 어깨에 기대 손잡고 차안에서 잤다고합니다. 

 

다음날 친구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제가 술을 많이 먹은것 같다고 속은 괜찮냐며 좀 챙겨주라는 문자였고, 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문자를 보냈고 그날 그 남자와 데이트를 했습니다.

그 남자왈,"오빠 애인할래?" 완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왔습니다.

싫은 내색은 안했습니다. 두번 봤지만 싫지 않아 받아들였고, 그날부터 사귀게 되었습니다.

 

이 남자 나이차이도 8살이나 나는데다 문자도 전화도 하는 행동들도 절 무진장 좋아하는것 같았습니다.

만난지 일주일이 지난 후 저는 언니에게 오빠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언니왈 "여지껏 데려온 사람중에 가벼워 보이진 않는것 같다."라며 싫은 눈치는 아니였습니다.

 

사귄지 2주가 지나자 이남자 먼저 연락이 없었습니다.

여자가 생겼나?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남자 변하는것 같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표현을 너무 많이 해서 이 남자 벌써 실증이 났나?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졌습니다.

 

어느날 아침, 문자가 왔습니다.

'나 OOO씨 와이프인데 둘이 어느정도 사이인지 몰라도 정신차려라 너 말고도 많으니까'

너무 놀라 전화를 걸었더니, 여자가 받았습니다.

그리곤 "OO오빠!OO오빠! 전화받아" 여보세요 하며 받는 목소린 잠이취한 그 남자의 목소리였습니다. 너무 놀라 제가 먼저 전화를 끈어버렸습니다.

 

처음엔 웃음이 나왔습니다. 웃다가 울어보긴 처음이였습니다.

아침부터 대성통곡을 하며 정신나간사람처럼 울었습니다.

너무 놀라 몇날 몇일을 음식은커녕 애꿎은 담배만 펴댔습니다.

 

오후에 문자가 왔습니다. 그남자의 친구였죠 '많이 놀랬지? 그러니까 나도 빨랑 여자소개해줘'

그 문자 보낸친구, 그날 저한테 완젼 딱였습니다.

사건의 요지는 그 남자와 친구, 그 친구의 여자친구 셋이서 술먹다가 그 남자가 자니까 장난한거라고 하더군요.

제 자랑을 너무 해서 셈이났다고......

 

그의 친구는 제게 그 남자에게 전화해보라고했고, 그 남자 전화가 안됐습니다.

30초만 넘어가면 전화가 끈겻습니다. 한시간에 한번씩 날이샐때까지 전화했습니다.

단 한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그 남자에게 전화했더니, 전화기가 물에빠져서 새로 샀다고했습니다.

그 남자에게 확인 하고싶어 물었습니다.

"오빠 와이프 있어? 애도 있어?" 없다고, 친구가 장난한거라며 웃어넘겨 버렸습니다.

와이프가 있으면 외박을 어떻게 하냐고, 이제 미안한짓 안한다며 저를 달랬습니다.

 

그런줄만 알았습니다.

그 남자 이젠 아예 제 전화를 잘 받지도 않았습니다.

술은 입에도 안데던  남자가 술만 먹으면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 왜이렇게 연락이 안되?"

그 남자 일이있다고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다고만 했습니다.

 

저 그래서 그 남자한테 더이상 묻지 않았고, 나이차이가 나기 때문에 나한테 시시콜콜 이야기 안하는 거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몇일이 지나, 힘내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 남자 답장이 왓습니다.

'미안해ㅠㅠ 사랑해 정말 일해결되면 그때 잘해줄께'라는 문자였습니다.

울컥했습니다. 내가 이사람 너무 의심해구나... 미안해 지기까지 했습니다.

 

다음날 오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왓습니다.

"나 OOO씨 와이프인데"하며 그날 제가 전화했을때 전화받은 그 목소리 였습니다.

자신의 신랑과 연락을 주고 받는거 알고있다고 따질려고 전화한거 아니라며,

자신의 신랑과 제가 주고 받은 문자들이 장난같지 않았다며, 왠만한 일로는 이런전화 안한다며,

자신의 신랑이 워낙 하는일이 여자장사라 주위에 여자가 많다는거 알고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어떤 말들을 했는지 얼마나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물어왔습니다.

 

그때 저는 여태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내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통화기록 다 봤다며 다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남자와 아내는 그 문자사건때 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연락안한다고 했다네요.

그 문자 이후로 오빠가 연락이 잘 안됐고, 나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있었기에 계속 전화했지만 그 남자가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남자의 아내, 제게 입장바꿔 생각해 보라고했습니다.

저도 아내의 입장이라면 화가나겟죠, 저 때문에 그 남자가 아내와 싸우는게 싫었습니다.

제가 그 남자의 아내 속을 긁지 않아야 그 남자 가정생활에 힘들지 않을테니...

 

저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흔한 결혼반지도 없었고, 그 남자한테 결혼했냐고 물어본적도 없었고, 그 문자 사실이 아닌줄 알고있었고, 이제 알았으니 내가 알아서 연락안할께요, 먼저 연락올 사람도 아니니까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라며 그녀를 안심시키고 전화를 끈엇습니다.

 

그날 저녁 그남자의 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었습니다.

결혼한지 7년됐고, 애도 7살이나 됐다는데, 나 왜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냐고, 왜 그때 사실데로 이야기 해주지 않았냐며 친구를 다그쳤습니다.

친구는 끝까지 결혼한거 모른다고 애인이겠지라며 발뺌했습니다.

 

저 그 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나 그사람 정말 정말 좋아하는데,  내가 가질수 없는 사람이니까 나 욕심은 내지 않을꺼고, 그사람이 나 때문에 아내와 싸우는거도 싫고, 난 괜찮으니까 가정에나 충실하라고만 전해주세요. "

 

저 끝까지 훈녀인척 했습니다.

유부남인거 꿈에도 몰랐고,

그 남자 또한 제가 물어봤을때 결혼안했다고했고,

빨리 결혼해야하는데라며...

사랑한다고, 매일 열번도 넘게 혼자 말한다고,

같이 있으면 이쁘다며 사랑스런 눈빛으로 쓰다듬어주기 바쁜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저 그사람 밉지 않습니다.

친구는 제게 바보라고만 합니다.

따귀라도 한대 때리라며 욕이라도 하라며 제 친구가 더 화를 냅니다.

저 그런데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매일 그사람과 찍은 사진보면서, 그사람과 통화할때 녹음시킨 그사람 목소리 들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끝냅니다.

 

이제 알것같습니다.

그사람 왜 연락이 안됐는지, 입에도 안데던 술을 왜그리 마셨는지,

일이 해결되면 잘해주겠다던 그 말들 다 이해합니다.

저와 헤어지기 싫었던 거겠죠.

제게 있어 2008년 2월이 가장 행복했고, 가장 아픈 한달이 된것 같습니다. 

 

아내가 입장바꿔 모든 사실을 모른 상태로 만났던 제 입장이였다면

저 처럼 쉽게 수용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