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그녀의 노래에 이끌려 무심코 들어갔어요.

tlqdkfrsyd2008.02.28
조회24,251

안녕하세요 ^^*

저에게 최근에 황당하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일어나는 바람에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고자...

부족한 글솜씨지만 이렇게 톡커 여러분들을 위해

글을 처음으로 올려 봅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얼마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교에 들어간 신입생 입니다.

처음보는 친구들이었지만 아무래도 같은과에서

자주 접하다 보니 이젠 밥도 같이 먹고 틈날때마다

강당에 들어가 농구도 하는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사건이 터지기 약 7시간전 같은과 친구녀석들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한녀석이 저희들에게 제안을

합니다.

 

 

"야, 우리 오늘 강의 끝나고 다 같이 먹자에서 술 한잔 어때?"

 

 

저희 학교 뒷편에는 흔히 여기 대학생들이 말하는 먹자골목이였습니다.

술집, 노래방, 당구장, PC방, 밥집 아무튼 노는거 먹는거에 대해서는

없는 곳이 없었죠ㅎ

 

 

"흐음... 나 오늘 좀 피곤한데... 어제 좀 뭐 좀 한다고 늦게 자서..."

 

"에이~ 명수(가명) 너는 꼭 초타에 흙탕물 뿌리더라?!"

 

"아, 그래! 듣고보니 동희 말이 맞다.  이번엔 빼지말고 우리 함 모이자!!"

 

 

이 녀석들이 이러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이 두녀석들은

여자친구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학교내의 C.C커플을 보고 있자면

그들을 질투하고 경멸하고 멸시하며... 한편으론 무지 부러워하며 자신들도

여자친구 한명쯤은 옆에 두고 싶어했죠.  물론 강의 끝나고 먹자골목에서

술을 마시면 상당수의 풋풋한 여학생분들께서 수업이 끝나고 이 자리 저 자리를

채워 앉아 계십니다.

 

한 1주전이었나? 그때도 저희 셋이서 어느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꽤 귀여우신 분들이 세분 앉아 계시길래 어떻게 말 좀 걸어볼까

했는데 여자경험 별로 없고 숙기없는 이 녀석들은 계속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뒤 테이블의 남성 3인조 그룹(?)에게 선수를 당하고 말았다죠;

 

그 때의 원한때문인지 이 두녀석들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_-;

마치 화염방사기처럼 불이라도 뿜어져 나올듯한 기세로 절 이글이글 쳐다보는

집념의 눈빛이 왠지 오늘 안가면 정말 나쁜놈, 죽일놈 이라도 되어버릴법한

분위기였습니다.

 

 

"알았어! 간다 가~~"

 

"오예, 자자 돈 2마넌식 걷자!! ㅋㅋ"

 

"나... 오늘 돈 없는데 -_-;"

 

"아 XX, 명수 저 자식은 맨날 저런식이여!! ㅠ_ㅠ~ 다음엔 니가 쏴라잉?"

 

 

마지막 강의는 교수님께서 생각보다 일찍 끝내주셔서 오후 4시 좀 지나서

학교를 빠져나올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예정대로 먹자골목의 모

술집으로 씩씩하게 들어갔습니다.  초 저녁부터 술마시는게 좀 그랬지만

뭐, 이런것도 젊을때 해보지 언제 해봅니까? 저희는 소박하게 안주를 시키고

천천히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소주를 한잔 두잔 걸치고 있을 무렵...

 

제 옆에 앉았던 친구녀석이 뭔가 발견하기로도 한듯 제 팔을 툭툭 칩니다.

 

 

"야야~ 쟤네들 우리랑 아까 수업 같이 들었던 애들 아냐?ㅋ"

 

"...어?... 맞는거 같은데..."

 

 

전 그래도 아직 연애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 보는 둥 마는 둥

흘겨보며 간만에 마시는 달짝지근한 소주잔만 비워 나갔습니다.

하지만 음흉한 이녀석들의 분위기는 왠지 심상치 않습니다.  마치 초원에서

맹수가 초식동물을 노리듯 가만히 숨죽인채 그 여학생 3분들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겁니다.

 

 

"야야야~ 쟤가 나 봤어!!ㅋㅋ 나한테 관심있나봐."

 

"어~ 그래그래."

 

 

전 속으로 '에라이~ 꿈깨라 요넘아.'를 내뱉으며 그래도 희망에 가득찬

친구녀석의 들뜬 기분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웃으며 넘기긴

했습니다.

 

 

"야, 동희야~ 이번엔 니가 가서 말좀 붙여봐. 우리랑 합석하자고."

 

"아! 왜 맨날 나여~~ 저번에도 내가 할려다 실패했자너.;"

 

"그래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자나.  넌 그래도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응게 이번엔 잘 할수 있을거여."

 

"아.. 개 짜증! 이 넘 가만히 술만 마시고 있는 명수나 시켜~"

 

 

미련한 것들... 지 들끼리 해결보믄 되지... 왜 나한테 불똥이 튀는데 -_-;

전 그냥 두녀석을 무시한채 여전히 소주만 들이키며 내일까지

처리해야 할 과제들을 곰곰히 떠올려보았습니다.  머 이런데까지

와서 이런거 생각하고 자빠져있는 저도 한심하지만 말이죠ㅎ

 

그렇게 이 두녀석들이 한참 실랑이를 버리고 있을때 그 테이블에

앉아계시던 여자 3분들은 자리를 일어서고 술집을 나가는 분위기

였습니다.  결국에는 이 멍청한 두녀석들이 또 허탕을 친 셈이죠 ㅋㅋ

전 저도 모르게 폭소를 터트리며 테이블을 탁탁 쳤습니다.

 

 

"푸..풉 푸하하하!!~ 아 웃겨ㅋㅋㅋ 너네 정말 뭐하는거여?~"

 

"....."

 

 

전 순간 두녀석들의 끓어오르는 무시무시한 살기에 웃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왠지 이 거북스러운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선 무언가

다른화제가 필요했습니다.

 

 

"얘들아, 우리 그러지 말고 이거 막잔하고 간만에 노래방이나 가자!~"

 

 

녀석들도 싫진 않은 듯 한숨만 푹푹쉬며 마지막 잔을 비우고 자리를

일어섭니다.  마침 저희가 술을 마셨던 건너편에는 조금 큰 규모의 노래방이

있었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나름 깨끗하고 가끔 가기엔 더 없이 좋은

곳이었죠.  전 희안하게 술집가는거 보단 노래방 가기전이 더 설레고

좋더군요... 나만그런가?;

 

한시간 선불금액을 1만원 내고 저희는 방하나를 잡고 남정내들 셋이서

꼴깝이란 꼴깝은 다 떨면서 완전히 망가진채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덩달아 술기운까지 올라와서 땀까지 나던 저는 잠시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얼굴을 적시고 다시 복귀하려는 찰나...

 

저희 방 들어가기전 바로 옆방에서 잔잔하고 감미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전 마치 얼이빠진듯한 표정으로 그 방 문앞에 그대로

선채로 그 여학생의 목소리를 한참동안 듣고 있을때 문앞에 꽤 오랫동안

낮선 그림자가 비춰진것이 이상했는지 어느 여성한분이 문을 열어버리고 맙니다.

 

순간 서로 당황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때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계신 긴머리의 여학생이 고개를 슬쩍 돌려 저를 바라보더군요

그러고보니... 이 사람들 낯이 익습니다.  역시나 아까 제 친구녀석들이

작업을 걸려던 친구들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잠시동안 그녀들의 노래방

문앞에서 얼어버린 저는 급기야 정신을 차리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솔직히 말하기로 했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노래소리가 좋아서... 그냥 가만히

듣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몇번이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그녀들의 방문을 닫아주려는데

그 중 친절한 한분께서 닫으려는 문을 잡으시더니 천사(?)의 방으로 절

인도하는 겁니다.

 

 

"에이~ 노래를 들으려면 제대로 들으셔야죠ㅋㅋ 괜찮으니 잠깐 들어와서

들으세요 ^^"

 

 

전 염치불구하고 못이기는 척... 끌려들어가는 척... 그 방에 들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순간 노래를 부르지않고 있던 두 여학생은 환호를 지르며

저희 둘을 지지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있던 긴머리의 여성역시

양 볼이 붉어지며 조금 흔들리는 듯 했으나 최선을 다해 부르는 듯 했습니다.

 

노래의 제목은 양파의 '사랑 그게 뭔데..." 였는데 이렇게 일반여성이 부르는

것도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깔끔한 고음처리에 잔잔한 바이브레이션까지...

더군다나 가까이에서 보니 노래를 부르던 그녀가... 이렇게 예뻐보이던건

처음이 였습니다.

 

그렇게 후렴부분까지 마친그녀는 마이크를 내려놓고 제 옆에 앉았습니다.

음료수를 한잔 주욱 들이킨후에 아무말 못하고 있는 저에게 말을 건내는

그녀...

 

 

"저희랑 같은 과 시죠?~ 정말 우연인지... 이런데서 만날줄이야."

 

"그.. 그러게요."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고 방금전 찬물로 세수했는데 도로 식은땀이 나는 것

같고... 왠지 이런 이상한기분은 싫지는 않았는데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말로 표현하기 이 어색한 상황은...

 

 

"자, 받아요~ 가는게 있음 오는것도 있어야죠~"

 

"꺄아~~~!! 짝짝짝"

 

 

마이크를 저에게 건내주던 당찬 그녀 -_-;... 어쩌겠습니까... 이런꼴 당하기

싫었음 이 방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할 것을... 하지마 저 역시 남자였기에

그녀의 기세에 더 이상 풀이 죽을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최근에 평소 즐겨듣던 성시경의 '사랑하는 일'을 선곡했습니다.

성시경 특유의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색이 잘 들어나는 음악이기도 했죠.

더군다나 가사내용을 곰곰히 듣고 있으면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말이죠~

 

너무나도 뚫어져라 저를 바라보는 그녀들... 정말 부담 백배 천배 천근 만근

이였지만... 정말 음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쓰며 최선을 다해 끝까지 불렀습니다.

노래가 다 끝났을 무렵... 여학생분들께서 잠시 가만히 계시다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기립박수와 환호를 지르시고 찬사를 아낌없이 보내주시는 겁니다.

그러자 그 긴머리의 여학생분 역시 미소를 지으시며 저에게 칭찬을 해주십니다.

 

 

"와, 소화하기 힘든 노래인데... 의외로 잘 부르시네요~"

 

"의.. 의외라뇨 -_-^.  그 쪽도 의외로 잘 부르세요 ㅋㅋ"

 

 

그렇게 어색했던 분위기가 화기애애 해지고 기다리는 친구녀석들을 생각해

일행이 있다고 하자 그녀들은 거리낌없이 자신들과 합석하자고 합니다.

 

 

"아, 정말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네 ^^ 아까 그 분들이시죠? 뭐, 어때요~ 그 분들도 어차피 같은 과인데."

 

"그럼 언능 불러올게요!!~"

 

 

그렇게 허겁지겁 그녀들의 방을 빠져나가고 나 잠시 안들어온 사이

얼마나 몸을 흔들어덴건지 노래도 안부르고 완전 기진맥진해진 그들에게

이 꿈만같은 희소식을 전하자...!!

 

 

"아, 뭐여~ 명수 그럼? 왜이렇게 안온다 했더니..."

 

"이거이거 보기보다 응큼하다니까!!"

 

"아.. 아녀, 이 자식들아! 그게 아니라구!!~ ㅡ_ㅡ;;"

 

"아니긴 뭐가 아녀ㅋㅋㅋ~ 야 그나저나 빨리 옆방으로 출동하자. 숙녀분들을

기다리게 하면 안되지."

 

"야, 나 지금 얼굴상태 괜찮냐? 초췌해 보이지 않아?"

 

"동희 넌, 뭘해도 멋진 새키여."

 

 

그렇게 이미 반쯤 폐인(?)이 되어버린 저희들이었지만 마치 모 회사의 건전지광고

를 보기라도 하듯 또 다시 그녀들의 방에서 몸을 불사르며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저희들이였습니다.ㅋ

 

 

.

.

.

.

.

 

 

===========================================================================

아, PC방에서 벌써 이렇게나 있었군요... 곧 수업들어가야 해서...

이만 마쳐야 되겠군요... 그녀들과의 후속 에피소드가 있긴한데

호응이 좋으면 2부도 올려보도록 할게요~ >_<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노래방에서 그녀의 노래에 이끌려 무심코 들어갔어요.(2부)>의 링크

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24186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