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유부남 동성애자도 있다"

하늘별빛200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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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유부남 동성애자도 있다" [스포츠투데이 2003-09-03 11:15:00]
홍석천 "유부남 동성애자도 있다"
“연예계에는 동성애자들이 나 말고도 많다.”

커밍아웃한 탤런트 홍석천이 추석을 앞둔 연예계를 뒤흔들 폭탄발언을 했다.

홍석천은 1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진행된 SBS특별기획드라마 ‘완전한 사랑’(극본 김수현·연출 곽영범·10월4일 첫 방송)의 촬영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연예계에 동성애자가 상당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8월27일 오후 7시30분부터 3시간 넘게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이태원의 음식점 ‘아워 플레이스’에서 뉴욕타임스 아시아 지부장과 인터뷰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한국 연예계에 당신 말고도 동성애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하필 당신만 커밍아웃을 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홍석천은 “나 이외에 (커밍아웃을)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혼남성 연예인뿐만 아니라 유부남 중에도 동성애자가 있지만 그들이 커밍아웃하는 것은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 9월 커밍아웃할 당시의 상황,그후 자신의 곁을 지켜준 애인과 최근 헤어진 사연 등을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방송 복귀를 두고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드문 일이다’는 내용의 질문을 받자 미국에서도 게이 캐릭터가 긍정적으로 묘사된 것은 최근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한국 사회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하지만 홍석천은 이같은 깜짝 발언 속에서도 연예계에서 누가 동성애자인지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취재진이 동성애자라고 알려진 미남 탤런트 A와 유부남 탤런트 B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냐고 묻자 홍석천은 “그들과 만나본 적이 없을뿐더러 내가 사실여부를 확인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그는 “간혹 사람들이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 사람이 동성애자가 맞지 않느냐고 물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남성) 연예인들과 사귀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알지도 못하고 함부로 말할 수도 없다고 답한다”고 했다. 다만 홍석천은 유부남 탤런트 B에 대해서는 “그런 소문이 났다면 무슨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홍석천은 커밍아웃한 뒤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지 못해오다 최근 ‘완전한 사랑’에 캐스팅돼 3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그는 차인표 김희애 이승연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에서 이승연과 동거하며 그녀에게 많은 충고를 해주는 동성애자로 등장한다.

홍석천은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렵다. 하지만 동성애자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귀포(제주)=전형화 aoi@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