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한복판에서 쓰러진 내친구

으흠2008.03.01
조회1,413

 

 

28일,

저와 제친구는 같은 학교를 입학하게 되었고

그날은 입학식이였습니다.

 

입학식 중간에 지침을 느꼈던 우리는 학교를 빠져나와

뭘 할까 고민을 하던중에 헌혈차가 보이길래

헌혈을 하기로 했습니다.

영화표나 과자 같은 걸 먹고싶어서가 아니라

정말 하고싶어서..

 

저는 전에 빈혈로 입원을 한적도 있고 해서 또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된다구 하더군요

그렇게 둘다 피를 열심히 뽑고있었습니다.

전 다 뽑고 아무이상없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어지럽다고 토할거같다고 하더니 숨을 잘 못쉬더군요

거기있던 간호사 분이

일시적인거라고 호흡가다듬으면 괜찮다고 하고 친구는 그대로 하더니 정말 괜찮아졌습니다.

 

영화표를 받고싶었던건 아니였지만^^;

또 준다니까 명동 어느 영화관으로 예매를 해놓고

명동으로 갔습니다

 

쇼핑을 좀 하다가 영화시간이 다되서 영화를 보고

나와서 밥을 먹었습니다.

 

밥먹을 때까지만 해도 정말 멀쩡했던 내친구

밥을 먹고 나와서

집에가려고 지하철역으로 향하고 있는데

 

"야 나.. x마려..." 라더군요

친구 표정이 굉장히 급해 보였던지라..ㅋㅋ

"뭐야 역까지 갈 수 있겟어?" 라고 했더니 괜찮답니다

그렇게 몇걸음을 더 걸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야.. 나 토할거같아..." 라더군요

"앵간히 해라.."라고 전 대답하면서

그냥 여기서 할꺼냐고 물었더니 아니래요 화장실을 가겠다네요

그래서 또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나.. 앞이 안보여..." 라더니

그 사람많은데 주저 앉더군요

전 진짜 이런 상황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고

그때까지만해도 친구 상황이 그리 심각한줄 몰랐습니다

발발 떨면서 "도와주세요" 라는 말한마디조차 안나오더군요

일단 친구를 일으켜서 밀리오x 무대 계단에 잠깐 앉히고

숨을 못쉬는거 같기에 속옷 끈을 풀러줬습니다

그리고 좀전에 명동에서 우연히 마주친 친구 생각이 나더군요

 

전화를 했더니 여자랑 단둘이 피자를 먹고있답니다...

그 여자분껜 정말 죄송했지만 제가 생각 한 방법이라곤 그거 뿐이기에

친구한테 울며 불며 밀리오x앞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때 친구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나 ..화장실.." 이라고 하더군요

역 까진 갈수 없을 거같아

밀리오x로 친구를 겨우겨우 끌고 들어가려는데

들어가자마자 그 정중앙에서 쓰러져버렸습니다.

주저앉은 정도가 아니라 그냥 눕더군요

 

전 짐도 좀 있었고 친구를 부축하다말고

쓰러지길래 너무놀라 같이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아무것도 생각 안나고 그럴때 119 불러야 한다는 것조차 기억이 안나더군요

 

 

요즘 그런일 있으면 사람들 다 그냥 모른척 지나친다고.. 그렇게 알고 살았었는데

아니더군요 사람들 다 몰려들고 무슨일이냐고 괜찮냐고

부축해주고 진짜 고마웠습니다.

119에 신고해주신분도 제가 본것만 한 3분정도 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연락한 친구가 도착했고 그친구가 쓰러진 제 친구를 업고

그 관계자 분들의 도움을 받아

무대 옆에 의자위에 눕혔습니다.

 

친구는 숨을못쉬고  손발이 무지 차가웠고 얼굴은 정말 사색이 되어가더군요

전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울었습니다...ㅡㅡ;;

제가 그러는 동안 제친구가 그친구 목 받쳐주고 손주물러주고 전 발만 동동 구르고

 

119가 도착하고

전 그친구 덕분에 난생처음 구급차에 타봤습니다.

그것도 명동 한복판에서 ^^..

 

 

응급실에서 삼십분정도 끙끙거리다가 멀쩡해진 제친구는

눈앞이 노래진다는것과 다리에 힘이 풀리는게 무슨느낌인지 알았다네요

그리고 아무생각이 없었다가 응급차 타기 바로 직전

사람들이 몰려드는걸 봤답니다.

 

그때 아무생각 없다가 "쪽팔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네요 ㅋㅋㅋㅋ

 

 

 

조금이나마 걱정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친구는 바로옆에 백병원 응급실로 실려가서 검사했구요.

검사결과는 예상했듯.. 아무이상없답니다..ㅋㅋㅋㅋ

 

 

친구가 너무 멀쩡하게 닝겔 그만 맞아도 되겠다고 그러더니

제가 열받아서 씪씩거리니까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 너 톡에올릴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톡되면 니이름과 연락처를 공개 하지.

그치만 사랑해 친구야 다시는 쓰러지지마♡

 

 

 

이런위기상황 어떻게 극복하셧어요?ㅋㅋㅋ

전 다시 이런상황이 닥쳐도 또 발만 동동 구를까 걱정이네요~~^^;ㅋㅋ